[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KBS 추석 '나훈아 스페셜', 왜 쉬쉬하나
입력: 2020.09.16 08:47 / 수정: 2020.09.16 08:47
15년 만의 TV 복귀 쉬쉬. 극비리에 제작 중인 나훈아 스페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올 추석 연휴에 KBS에서 방영된다. 나훈아의 방송 출연은 2005년 9월 MBC 광복 60주년 기념 특별기획 나훈아의 아리수 이후 처음이다. /나예소리
15년 만의 TV 복귀 '쉬쉬'. 극비리에 제작 중인 '나훈아 스페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올 추석 연휴에 KBS에서 방영된다. 나훈아의 방송 출연은 2005년 9월 MBC 광복 60주년 기념 특별기획 '나훈아의 아리수' 이후 처음이다. /나예소리

추석 방영 앞두고 한 달째 숨바꼭질 준비, 스태프도 휴대폰 압수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요계 '황제'로 불리는 나훈아(73)는 극단의 신비주의가 상징입니다. 무대 위의 카리스마가 말해주듯 그는 스타 중에서도 '특별한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대중적 존재감은 엄청납니다. 다만 분명 대중스타임에도 TV를 통해 쉽게 볼 수 없다는 건 팬들한테 항상 아쉬움이죠. 돈을 주고 콘서트를 보고 싶어도 늘 매진을 기록해 역시 만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나훈아가 마침내 안방극장에 귀환합니다. TV 출연은 무려 15년 만인데요. KBS가 추석 연휴 선보일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그것입니다. 나훈아의 방송 출연은 2005년 9월 MBC 광복 60주년 기념 특별기획 '나훈아의 아리수'가 마지막인데요. 나훈아의 노래는 매주 '가요무대'를 통해 후배 가수들에 의해 단골 레퍼토리 곡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정작 본인의 KBS 출연은 30년 만이라고 하죠. (더팩트 8월18일자=[단독] '가황' 나훈아, '신비주의' 깨고 15년 만에 TV 복귀)

그동안 나훈아의 TV 출연은 방송가의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2017년 11년 만의 컴백 이후 그를 향한 방송사들의 러브콜은 더욱 경쟁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의 단독콘서트장에는 매회 방송사의 축하 화환이 놓여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출연섭외가 이어졌는데요. 복귀 이후 "당분간 콘서트에만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던 나훈아가 KBS의 간절한 손짓에 화답하며 방송출연이 성사됐습니다.

나훈아 스페셜은 KBS가 자존심을 걸고 공들인 프로젝트로 방송사 고위 임원진까지 나서 나훈아 측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05년 MBC 나훈아의 아리수 당시. /MBC 방송 캡쳐.
'나훈아 스페셜'은 KBS가 자존심을 걸고 공들인 프로젝트로 방송사 고위 임원진까지 나서 나훈아 측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05년 MBC '나훈아의 아리수' 당시. /MBC 방송 캡쳐.

15년 만의 TV컴백,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마침 트로트가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은 더 뜨겁습니다. '나훈아 스페셜'은 송가인 임영웅이 달궈놓은 열기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은 이처럼 어렵게 성사된 특별한 기회임에도 코로나로 인해 방청객을 따로 둘 수 없다는 건데요. 대신 KBS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나훈아 팬들과 영상으로 소통하는 언택트 공연방식을 준비 중입니다.

지난 1일부터 KBS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온라인 방청 신청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주, 프랑스 파리,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서 방청 신청이 쇄도했습니다. 실시간 현황 확인이 어려울만큼 신청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일시 다운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KBS는 지난 1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영상 방청을 희망하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사연에 따라 약 1천명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훈아 추석 스페셜 제작은 한달 전부터 극비리에 진행 중이다. 악단과 안무 등 그동안 음악 조율을 위해서만 수차례 회합을 가졌다. 사진은 2017년 11년만에 복귀한 뒤 가진 나훈아 올림픽공원 콘서트 당시. /강일홍 기자
나훈아 추석 스페셜 제작은 한달 전부터 극비리에 진행 중이다. 악단과 안무 등 그동안 음악 조율을 위해서만 수차례 회합을 가졌다. 사진은 2017년 11년만에 복귀한 뒤 가진 나훈아 올림픽공원 콘서트 당시. /강일홍 기자

'나훈아 스페셜' 제작과정 철저히 비밀, 스태프 휴대폰 끄고 진행

이번 '나훈아 스페셜'은 KBS가 모처럼 자존심을 걸고 공을 들인 프로젝트입니다. 일설에는 고위 임원진까지 나서 나훈아 측과 직접 접촉하고 설득한 결과라고도 합니다. KBS는 '가요무대'와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수십년간 트로트 가수들의 입지를 지켜왔고, 이점에서보면 나훈아 특집이 KBS에서 방영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궁금한 건 어떻게 제작되느냐입니다.

나훈아 추석 스페셜 제작은 한 달 전부터 극비리에 진행 중인데요. 악단과 안무 등 그동안 음악 조율을 위해서만 수차례 회합을 가졌습니다. KBS 여의도 별관 공개홀 및 KBS 수원센터 등 자체 시설과 외부 연습 공간을 활용했는데요. 연습과정은 프로그램 내용과도 연계돼 있어 스태프 전원이 휴대폰을 끄고 진행할 만큼 철저히 함구하고 있습니다. 추석연휴는 2주도 채 안 남았습니다.

KBS가 최근 '나훈아 특집'을 주요 프로그램 시간대 전후로 스팟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요. 사실 처음엔 아예 '나훈아 스페셜' 자체를 비밀로 했습니다. <더팩트>의 첫 보도 후 한동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확인 중'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단 한 가지, 나훈아의 함구령입니다. 나훈아 특유의 '신비주의'가 민감하게 반영된 결과였던 셈입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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