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블루→스탠딩에그 역주행, 이효리·임영웅 효과+α
입력: 2020.09.16 05:00 / 수정: 2020.09.16 05:00
스탠딩 에그가 2012년 9월 발표한 오래된 노래로 2020년 9월 15일 음원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스탠딩 에그 SNS
스탠딩 에그가 2012년 9월 발표한 '오래된 노래'로 2020년 9월 15일 음원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스탠딩 에그 SNS

8년 전 곡으로 음원차트 톱10 진입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최근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친숙한 듯 낯선 곡이 하나 있다. 이미 여름을 휩쓴 블루가 아니다. 이번엔 스탠딩 에그다.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는 1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멜론 8위, 지니 3위, 플로 15위, 벅스 15위다. 순위도 순위지만 더 놀라운 건 신곡이 아니다. '오래된 노래'는 2012년 9월 나온 곡이다. 무려 8년 만에 역주행을 하더니 어느새 톱10에 진입했다.

2010년 정식 데뷔한 스탠딩 에그는 지난 10년 동안 우직하게 음악을 해오며 쌓은 마니아 층이 꽤 두껍고 음악 팬들에겐 친숙하다. 대중적으로 광범위하게 인기 있는 팀은 아니지만 음원차트에도 자주 올라 왔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순위는 낯설다.

계기는 트로트 스타 임영웅이다. 6월에 한 번 8월에 또 한 번 이 곡을 불렀고 차트 밖에 있던 오래 전 '오래된 노래'가 빛을 봤다.

임영웅은 지난 6월 16일 30번째 생일을 맞아 유튜브 라이브로 팬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애창곡이라며 '오래된 노래'를 불렀다. 그러면서 "원래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를 먼저 알았다. 나중에 제목이 같은 스탠딩 에그의 노래를 알게 됐고 좋아서 연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는 27주 차(06.28~07.04) 가온 주간 차트(이하 동일)에 245위에 올랐고 189위->169위->151위->136위->136위로 매주 순위가 상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톱100 밖이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개인 라이브 방송보다 더 큰 자리가 마련됐다. 임영웅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에서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열창을 했다. 그게 지난달 6일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오래된 노래'는 다시 탄력을 받았다.

오래된 노래는 발매 당시에도 가온 주간 차트 85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임영웅으로 인해 8년 만에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한 이 곡은 더 높은 순위에서 더 오래 사랑받고 있다. /오래된 노래 재킷
'오래된 노래'는 발매 당시에도 가온 주간 차트 85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임영웅으로 인해 8년 만에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한 이 곡은 더 높은 순위에서 더 오래 사랑받고 있다. /'오래된 노래' 재킷

임영웅이 '사랑의 콜센타'에서 '오래된 노래'를 부른 그 주 스탠딩 에그의 '오래된 노래'는 109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 주 60위로 급 상승했다. 이후에도 36위, 22위로 올라오더니 36주 차(08.30~09.05) 차트에서 17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10위 안에 들어왔다.

이 같은 역주행은 지난 6월에도 있었다. 블루의 'Downtown Baby(다운타운 베이비)'다. 2017년 12월에 발매한 이 곡은 6월 13일 이효리가 MBC '놀면 뭐하니?'에서 평소 좋아하는 노래라며 열창을 한 뒤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단숨에 음원차트 1위까지 거머쥐었다.

'Downtown Baby'는 가온 월간 차트에서 6월 6위, 7월 4위, 8월 10위였다. 반짝 1위가 아니라 매우 롱런했다.

스타들이 예능에 나와 특정 곡을 언급하고 부르는 일이 흔하진 않지만 종종 있는 일이다. 또 많은 예능에서 다양한 곡이 흘러나온다. 그 곡들이 모두 주목받고 역주행을 하진 않는다. 반짝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고 더 오래 사랑받는 건 결국 그 노래의 몫이다.

'오래된 노래'는 2012년 9월 발매 당시에도 가온 주간 차트 85위에 올랐다. 별다른 홍보도 특별한 미디어 노출도 없었던 3년차 인디 뮤지션이 거둔 놀라운 성과였다. 8년이 지났지만 이 곡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닿았다. 좋은 곡이 가진 힘이다.

다시 세상에 나온 '오래된 노래'가 'Downtown Baby'에 이어 올해 또 하나의 역주행 1위 곡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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