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인혜, '편견' 맞섰지만 못다 이룬 꿈…아름다운 별 되다
입력: 2020.09.15 10:03 / 수정: 2020.09.15 10:03
배우 오인혜가 사망했다. 고인은 파격적인 드레스로 주목받은 후 노출 배우라는 편견을 벗이 위해 애써왔다. /더팩트 DB
배우 오인혜가 사망했다. 고인은 파격적인 드레스로 주목받은 후 노출 배우라는 편견을 벗이 위해 애써왔다. /더팩트 DB

"활동 안 하냐는 말 힘들었다"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오인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배우라는 꿈을 활짝 틔우지 못한 채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故(고) 오인혜는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은 채 등장했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노출로 인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지만 고인은 꿋꿋이 견뎌냈다. 경쟁이 심한 연예계에서 신인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듬해 그는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드레스를 입은 후 아버지께서 낮에 약주 한잔을 하고 전화를 하셨다"며 "첫 말씀이 '독했지만 잘했고 고생했다'였다. 노출 드레스를 입은 후 저에 대한 악플보다 부모님에 대한 악플 때문에 속상했다"고 전했다.

이후 고인은 노출로 굳어진 이미지를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2012년 MBC '마의'를 시작으로 KBS2 '드라마 스페셜 - 환향-쥐불놀이', 영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소원택시' '노브레싱' '설계' 등 사극 단막극 코미디 스릴러까지 다양한 작품을 넘나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하지만 매 활동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노출과 관련된 악플에 시달렸다. 2017년에는 레드라인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재도약을 꿈꿨다. 당시 소속사는 "배우 오인혜 본연의 모습으로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다가가게 됐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처럼 배우로서 존재감을 '꽃'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오인혜는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똑같은 캐릭터에 지쳐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근황올림픽 캡처
오인혜는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똑같은 캐릭터에 지쳐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근황올림픽 캡처

이후 그가 주로 활동한 곳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SBS플러스 '나만 빼고 연애중', 웹콘텐츠 '오인혜의 쉿크릿' 등과 같은 예능프로그램이다. 2018년 MBN 드라마 '연남동 539'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으나 다시 공백기가 찾아왔다.

지난 8월 그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몇 편의 작품은 찍었지만 거기까지였다"며 "맨날 팜므파탈 역이다. 남자 꼬시고 치명적인 매력있는 똑같은 캐릭터에 지쳐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활동 안 하냐는 말이 힘들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어졌다. 부모님께 연락하는 것도 싫다. 뭐든지 기회가 오면 역할이 작고 마음에 안 들어도 받아들일 수 있다. 내려놨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인혜는 지난 14일 오전 5시쯤 인천 연수구 송도 국제도시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 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상태가 호전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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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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