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설리가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그를 기리기 위한 다큐멘터리는 논란에 불을 지폈고 온라인에는 지인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더팩트 DB |
최자 악플 테러→지인·친오빠 설전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걸그룹 f(x) 출신 설리는 세상을 떠나서도 편히 쉴 수 없는 모양이다. 다큐멘터리가 그의 과거를 들쑤신 데 이어 이제는 친오빠와 친구들의 설전으로 뒤숭숭하다.
故(고) 설리가 지난 14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이하 '다큐플렉스')'의 후폭풍이 계속되면서다. 제작진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설리의 생애를 재조명하기 위한 취지라고 했으나 이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다큐플렉스' 제작진은 방송에 설리 모친의 인터뷰를 담았다. 모친은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최자)가 나타났다는 것은 노는 문화 술 대화의 패턴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열애설 나기 전까지는 온 가족이 다 행복했다"고 발언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최자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향해 악플을 쏟아냈다. 악플로 누구보다 힘든 나날을 보냈을 설리를 추억하기 위한 다큐멘터리가 또 다른 악플들을 낳은 셈이다. 설리를 "용기 있는 여성"이라며 눈물과 함께 칭찬했던 지인들의 인터뷰도 이 자극적인 이슈에 의미를 잃었다.
'다큐플렉스'에서 설리를 "용기 있는 여성"이라고 칭찬했던 지인들의 인터뷰는 계속되는 잡음에 의미가 퇴색됐다. /'다큐플렉스' 캡처 |
최자와 관련된 논란이 잠잠해지자 이번엔 설리의 지인과 친오빠가 설전을 벌여 난장판이 됐다. 지난 12일 설리의 15년지기 친구라고 밝힌 A씨는 고인의 가족을 저격했다. 그는 SNS를 통해 "진리가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과 고된 스케줄을 감내하며 일을 할 때에 다른 가족분들은 무얼 하고 계셨냐"고 비난했다.
이어 설리의 또 다른 지인 B씨가 등장해 A씨의 말에 힘을 보탰다. 그는 자신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다큐플렉스'에 참여한 고인의 친구라고 밝히며 "이번 다큐는 최진리가 아닌 '최진리의 엄마' 다큐멘터리가 되었더라"라고 꼬집었다.
가족을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설리의 친오빠 C씨가 나서 SNS를 통해 "통탄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하지만 14일 돌연 "(동생의) 팬분들과 대중에게 받은 관심을 악용하여 음란 불순한 행동을 한 점 저의 불찰이다. 짧은 생각으로 잘못된 행동들을 지속해왔던 것과 관련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반성하고 살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알맹이는 없고 여러 추측만 부추기는 고인의 지인과 혈육이 벌인 온라인 설전이다.
설리는 오는 10월 14일 1주기를 맞는다. 시기적으로도 다소 모호했던 한 다큐멘터리가 불편한 논란들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냈다. 누리꾼들은 "안타깝네. 지금도 편히 쉬지를 못하니"(skyh****), "누구 탓 좀 그만하고 그냥 명복 빌어주면 안 되냐"(url3****) 등과 같은 반응으로 불편한 논란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
tissue_ho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