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청춘기록' 박보검, 불안한 청춘이 건네는 위로
  • 유지훈 기자
  • 입력: 2020.09.15 05:00 / 수정: 2020.09.15 05:00
박보검이 청춘기록으로 맹활약이다. 우월한 비주얼에 불안한 청춘의 면면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입대로 인한 공백기에도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더팩트 DB
박보검이 '청춘기록'으로 맹활약이다. 우월한 비주얼에 불안한 청춘의 면면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입대로 인한 공백기에도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더팩트 DB

영화 '서복' '원더랜드'로 활약 계속[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박보검이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입대로 인한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는 맹활약이다.

박보검은 최근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극본 하명희, 연출 안길호)에서 주연 사혜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종영한 tvN '남자친구' 이후 1년 8개월여 만의 브라운관 복귀다. tvN '응답하라 1988',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등에서 달달한 로맨스를 펼쳤던 그가 이번엔 불완전한 20대 청춘으로 변신했다.

사혜준은 7년 차 모델이자 배우 지망생이다. 아직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만큼 매 순간이 위기다. 에이전시 대표는 여러 변명을 대며 임금 지급을 미룬다. 생계가 어려워진 그는 아르바이트를 전전긍긍한다. 함께 모델 일을 시작해 배우로서 자리를 잡은 원해효(변우석 분)는 절친인 동시에 질투를 유발하는 비교 대상이다.

박보검이 맡은 사혜준은 7년 차 모델이자 배우 지망생이다. /tvN 제공
박보검이 맡은 사혜준은 7년 차 모델이자 배우 지망생이다. /tvN 제공

시간도 가족도 그의 편이 아니다. 이제 막 배우로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왔지만 입영통지서가 날아와 그의 꿈을 좌절케 한다. 아버지(박수영 분)와 형(이재원 분)도 "넌 우리 가족의 우환덩어리"라며 그를 나무란다. 할아버지(한진희 분)와 엄마(하희라 분)만이 그를 응원하지만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배우의 꿈을 좇는 사혜준을 향한 유혹들도 있다. 패션 디자이너 찰리정(이승준 분)은 "이것도 하나의 비즈니스"라며 끊임없이 스폰을 제안한다. "네 아버지처럼 공사판에서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그의 악담에도 서혜준은 부정한 일을 저지르지 않고 꿈을 이루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하지만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 오디션 탈락 소식은 그를 다시 벼랑끝으로 내몬다.

화려한 연예계를 배경으로 하는 '청춘기록'이지만 한 꺼풀 벗기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현실에 치이고 때로는 가족들마저 등을 돌리며 매 순간 유혹에 흔들린다는 점은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청춘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작품 속 그의 활약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사혜준은 런웨이를 걷는 화려한 모델이지만 현실 속 그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평범한 청춘이다. /tvN 제공
사혜준은 런웨이를 걷는 화려한 모델이지만 현실 속 그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평범한 청춘이다. /tvN 제공

박보검은 '청춘기록' 출연 계기를 "꿈과 직업을 두고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공감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먼저 이야기의 힘을 느꼈기에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을 '청춘기록'으로 선택했다. 공감이 가장 큰 무기인 '청춘기록'이지만 결국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불안한 청춘의 면면을 펼치는 박보검의 연기는 합격점이다. 현실에 절망하면서도 꿋꿋이 이겨내고, 가족들의 말에 상처받아 "가족이라면서 날 위한다면서"라고 소리치며 울분을 토한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된 박보검의 감정 연기는 이질감이 없다. 반항기 가득한 눈빛으로 발끈하는 장면은 주로 로맨스에서 활약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매력이다. 군 문제로 사혜준이 고민에 시달리는 장면은 현실의 박보검과 겹쳐 몰입을 더 한다.

7년 차 모델이라는 사혜준의 설정은 박보검의 비주얼을 더욱 빛나게 한다. 밀라노 이국적 풍경에서 런웨이를 하는 그의 모습은 설렘을 안기기 충분하다. 그의 얼굴이 담긴 스틸컷은 드라마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패션쇼 런웨이 영상 화보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를 참고해 틈틈이 연습했다"는 그의 노력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청춘기록 박보검(위쪽)은 박소담과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이다. /청춘기록 캡처
'청춘기록' 박보검(위쪽)은 박소담과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이다. /'청춘기록' 캡처

'청춘기록'은 지난 7일 첫 회 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도경수 주연의 '백일의 낭군님'이 거둔 5%를 뛰어넘는 역대 tvN 월화드라마 첫 회 최고 성적이다. 다음날은 이보다 0.4%포인트 상승한 6.8%다.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로 시청자를 불러모으고 공감 키워드로 채널을 고정시키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제 막 3회를 선보인 만큼 드라마 속 박보검은 점점 더 다채로운 매력을 펼칠 전망이다. 배우로 도약하기 위한 고군분투와 함께 스타일리스트 안정하 역을 맡은 박소담과의 로맨스도 준비돼 있다. 그의 전역은 2022년 4월이지만 작품을 통한 활약은 한동안 계속된다. '청춘기록'이 종영한 이후에는 촬영을 마친 영화 '서복'과 '원더랜드'가 차례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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