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00여편 출연' 원로배우 길다로, 11일 별세
입력: 2020.09.12 12:24 / 수정: 2020.09.12 12:34
70년대 이후 충무로 대표 단역배우로 잘 알려진 원로배우 길다로(본명 길도태랑)가 11일 타계했다. /유족 제공
70년대 이후 충무로 대표 단역배우로 잘 알려진 원로배우 길다로(본명 길도태랑)가 11일 타계했다. /유족 제공

[더팩트|강일홍 기자] 70년대 이후 충무로 대표 단역배우로 잘 알려진 원로배우 길다로(본명 길도태랑)가 11일 타계했다. 향년 77세.

빈소는 태능마이크로 병원 2층 목련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10시.

고 길다로는 영화가 좋아 평생 단역만 700여편에 출연한 다작배우다. 사기꾼, 깡패, 방물장수, 구두닦이, 경찰 등 영화에서 해보지 않은 배역이 없을 만큼 만능캐릭터였다.

12일 오후 고 길다로의 부음소식을 <더팩트>에 처음 알린 배우 한지일은 "생전에 변호사, 의사 등 '사'자 붙은 역할 빼고는 다 해봤다고 말씀하셨을 만큼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픈데 제가 하필이면 지금 강릉에 있어서 내일 발인 전까지 빈소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길다로는 1974년 임원직 감독의 '사나이들'로 데뷔했다. 시위 군중 속에 등장하는 엑스트라였다. 이후 70~80년대 한국영화에서 액션이 등장할 때마다 얼굴을 비추는 '액션 단골 단역 배우'로 자리를 굳혔다.

'김두한형 시라소니형'(1981), '종로 부르스'(1982), '바보선언'(1983), '고래사냥'(1983), '영자의 전성시대'(1987), '변강쇠'(1987), '태백산맥'(1994),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등에 출연했다. 특히 '김두한형'에서는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짜 맥주병으로 자신의 머리를 쳐 깨뜨리는 등 영화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다.

전문 무술 엑스트라 못지 않은 이런 연기열정은 20대 초반부터 운동 삼아 권투와 태권도를 배운 덕에 가능했다. 평소 최희준, 배호, 나훈아 모창을 곧잘했고 생전 그의 대표 18번은 배호의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이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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