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지니고, 제대로 '후끈후끈'한 트로트의 맛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0.09.09 05:00 / 수정: 2020.09.09 05:00
가수 지니고가 지난달 7일 트로트 데뷔곡 후끈후끈을 발표하고 3단 드럼 퍼포먼스 등 흥 넘치는 무대로 존재감을 각인했다. /비밀결사단 제공
가수 지니고가 지난달 7일 트로트 데뷔곡 '후끈후끈'을 발표하고 3단 드럼 퍼포먼스 등 흥 넘치는 무대로 존재감을 각인했다. /비밀결사단 제공

트로트 데뷔곡 '후끈후끈' 발표, 3단 드럼 퍼포먼스로 역대급 무대 선사[더팩트 | 정병근 기자]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탄생한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뮤직비디오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드러머다. 흥도 그런 흥이 없다. 실력은 기본이고 무대를 온전히 즐기는 표정과 퍼포먼스는 '와 저 사람 뭐지?'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그는 몇 달 뒤 다시 방송에 나왔다. 이번엔 음악 프로그램. 이름은 지니고, 장르는 트로트, 활동 곡은 '후끈후끈'이다. 맞춤 옷을 입을 듯 했다.

지니고는 지난달 7일 직접 작곡한 트로트 데뷔곡 '후끈후끈'을 발표했다. 사이판에서 전라도 해남으로 이민 온 금발머리 미녀 '썸만타'와 썸만 탈 수밖에 없는 가수 지니고의 좌충우돌 러브 스토리를 담아낸 곡이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3단 드럼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그의 프로필을 보면 뛰어난 드럼 실력이 이해가 된다. 중학교 때 드럼을 처음 시작해 백석예술 대학교에서 실용음악 드럼을 전공했다. 2005년 밴드 유노알파 드러머로 데뷔했고 그 후로 밴드 치바사운드(드럼), 밴드 리턴브릿지(보컬&드럼)로 활동했다. 드럼 경력 20년이다.

무대에서 네온사인 드럼부터 초미니 드럼, 그리고 댄서 드럼까지 드럼 3단 퍼포먼스를 자유자재로 펼치는 건 그런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타고난 특유의 끼와 흥이 더해지니 확연히 차별화된 '지니고만의 무대'가 탄생할 수밖에.

다음은 지니고 일문일답이다.

Q. '후끈후끈' 음악 방송 활동을 종료했다. 소감은?

무명 생활 15년 만에 제가 만든 '후끈후끈'이라는 노래로 방송에서 많은 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많은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했기 때문에 준비가 힘들고 어려워도 너무 즐겁고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Q. '후끈후끈'은 지니고가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는 첫 곡이었다. 어떤 곡인가.

제가 어릴 적부터 트로트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저도 자연스럽게 트로트에 관심이 있었고 약 10년 전쯤 곡을 쓰다가 저도 모르게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곡이다. 이벤트 곡으로 공연 때마다 했는데 나름 반응이 좋았다. 그러다 지금의 회사를 만나 대표님이 '후끈후끈'을 신나게 편곡을 해서 활동하자고 하셔서 새로운 가사, 안무, 무대 퍼포먼스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중독성 강한 '후끈후끈'이라는 추임새와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재미 있는 가사로 이루어진 곡이다.

지니고는 걸출한 드럼 실력과 가창력을 갖췄다. 여기에 넘치는 흥과 끼는 지니고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비밀결사단 제공
지니고는 걸출한 드럼 실력과 가창력을 갖췄다. 여기에 넘치는 흥과 끼는 지니고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비밀결사단 제공

Q. 무대에서 3단 드럼 퍼포먼스 및 댄스가 돋보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고난이도 퍼포먼스다.

3단 드럼의 시작은 미니드럼이었다. 대표님께서 어디서 조그만 드럼을 가지고 오시더니 '이 미니드럼은 앞으로 너의 마스코트니 어디든 가지고 다니거라' 하셨는데 제가 '어? 이거 소리 나는데 한번 쳐볼까요?' 해서 탄생했다. 그 다음 서서 치는 드럼이 뭔가 허전해서 '드럼에 LED 한번 달아볼까?' 하시더니 LED를 바로 주문해서 직접 다 붙이고 꾸미면서 네온사인드럼이 탄생했다. 그리고 회의 때 '백업 댄서들이 드럼을 들고 지니고가 치면 되게 재미있겠다' 했는데 진짜로 해버렸다. 이렇게 3단 드럼 퍼포먼스가 탄생하게 됐다.

Q. 과거 '유노알파'라는 아이돌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했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뭔가

2005년도 유노알파라는 아이돌 밴드에 2집 맴버로 합류하면서 연예 활동을 시작했고 그 후로 밴드 치바사운드(드럼), 밴드 리턴브릿지(보컬&드럼)로 활동했다. 어릴 적부터 트로트를 많이 듣고 자랐다. 어머니께서는 집에서 매일 연습하시고 노래를 부르셨다. 저는 그 노래가 너무 좋았고 사랑하는 어머니께서 부르시니까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트로트가수의 꿈을 저도 모르게 마음 한 켠에 키우게 됐다.

Q. 가수 황치열의 밴드 마스터로 활동했던 것과 MBC '놀면 뭐하니?'에서 '사랑의 재개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을 만큼 실력파 드러머다. '후끈후끈'에서도 드럼 퍼포먼스가 눈에 띈다. 드럼이 지니고에게 어떤 의미인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드럼을 접하게 됐고 그냥 취미로 했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서 '재능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진지하게 드럼 연주자를 꿈꾸게 됐다. 그렇게 입시 준비를 해서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 드럼 전공을 하면서 드럼이 직업이 됐다. 드럼을 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니 드럼 때문에 제가 이 자리까지 와 있는 것을 보면 드럼은 저의 경쟁력이고 기회였던 것 같다. 그 누구보다 드럼을 최고로 잘 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최고로 좋아한다고는 말하고 싶다.

Q.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자주 소통한다. 두 시간이 넘는 생방송 동안 열정이 넘친다

비결은 없고 절실함이었던 것 같다. 오랜 인디 밴드 시절, 또 다른 가수 공연의 드럼 연주자로, 그리고 작게나마 실용음악 학원을 운영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학원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제는 막연한 기회를 기다리기 보다는 절실한 열정으로 또 이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유튜브 라이브 생방송에 임했다. 부족했던 방송을 애정으로 시청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감사드린다.

Q. 앞으로의 활동 각오는

방송 이후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DM으로 섭외 문의도 있었고, 따로 만나자는 연락도 있었고, 연락이 끊겼던 옛 지인들의 연락도 많이 받았다. 오랜 밴드 생활 때는 느껴보지 못한 많은 관심이 한편으로는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전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현재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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