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유재석, 국민 MC의 무한 진화
입력: 2020.09.09 05:00 / 수정: 2020.09.09 05:00
유재석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 차례 위기설을 깨끗이 씻어내고 방송사 프라임타임 예능을 다시 섭렵했다.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는 동료들도 찾았으니 그의 활약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남용희 기자
유재석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 차례 위기설을 깨끗이 씻어내고 방송사 프라임타임 예능을 다시 섭렵했다.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는 동료들도 찾았으니 그의 활약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남용희 기자

'부캐'·'본캐' 오가며 주요 예능 섭렵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개그맨 유재석이 열일이다. '부캐'로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더니 이제는 '본캐'로 걸출한 새 예능까지 내놓았다. 한 차례 위기설까지 불거졌던 국민 MC의 독보적 행보다.

유재석은 최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과 '식스센스',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요일부터 목·토·일요일까지 방송사 프라임 타임 예능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했다. '식스센스'는 지난 3일 새로 론칭한 프로그램이다. 과거 '런닝맨'으로 인연을 맺은 정철민 PD와 유재석의 재회 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은 다섯 명의 멤버가 매주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이색적인 주제의 장소나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진짜 속에서 가짜를 찾아내는 포맷이다. 유재석을 제외한 네 멤버는 모두 여자로 구성됐다. 미주와 제시 전소민 오나라가 그 주인공이다. 생소한 조합 속에서도 유재석의 재치는 빛을 발한다. 돌발행동을 이어나가는 제시를 진정시키고 여기저기 튀는 토크도 다시 한데 모은다. 멤버들의 19금 토크는 "제발 좀"이라며 괴로워하는 리액션으로 혹시 모를 시청자들의 반감을 낮춘다.

유재석의 새 예능 식스센스는 첫 방송 시청률 3.2%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tvN 제공
유재석의 새 예능 '식스센스'는 첫 방송 시청률 3.2%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tvN 제공

'식스센스'는 첫 회 3.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캐시백'(1.9%), '서울촌놈'(3.2%), '신박한 정리'(2.9%) 등 최근 tvN이 연달아 선보인 새 예능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다. 프로그램이 내건 추리의 재미는 다소 아쉬웠지만 유재석이 중심을 잡은 멤버들 간의 케미는 합격점을 받았다.

새 예능 '식스센스'의 성공과 더불어 유재석이 출연 중이던 기존 예능은 점차 새로운 옷을 갈아입으며 순항 중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거리로 나가 일상 속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왔만 코로나19 여파로 다양한 전문가들을 실내로 초대하는 포맷으로 변경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인기는 더 뜨거워졌다. 지난달 19·26일 3.6%·3.9%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연이어 경신했다.

새 포맷은 유재석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방송이 낯선 전문가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유재석의 저력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유재석 덕분에 말랑해진 분위기 속 게스트는 가감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보조 MC 조세호와의 호흡은 더욱 단단해져 이제 형제의 케미다. 유재석은 끊임없이 조세호를 나무라고 그때마다 조세호는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를 "자기"라고 부르는 모습은 유쾌함을 넘어 훈훈하기까지 하다.

유퀴즈 온 더 블럭은 포맷 변경 후 2주 연속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차진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tvN 제공
'유퀴즈 온 더 블럭'은 포맷 변경 후 2주 연속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차진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tvN 제공

연예계 부캐 열풍의 시발점이 된 MBC '놀면 뭐하니?'도 혼성그룹 싹쓰리 프로젝트 이후 인기가 시들해질 법도 한데 되레 더 뜨겁다. 지난달 29일 프로그램은 방송 1년여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13.3%를 경신했다. 유산슬 닭터유 유고스타 유르페우스 등 수많은 부캐를 만들어왔던 유재석은 이번엔 걸그룹 제작자 지미유로 변신했다.

지미유는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을 '환불원정대' 론칭을 준비 중이다. 매 순간이 고군분투다. 천옥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지미유의 심기를 건드린다. 언성을 높이며 반박하면 만옥이 면박을 준다. 은비는 어디로 튈 줄 모르고 실비는 웃는 얼굴로 자기주장을 거침없이 펼친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뭉친 개성 강한 네 사람의 만담은 웃음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유재석은 2018년 MBC '무한도전' 종영 후 한동안 위기설에 휘말렸다. 다음 해 KBS2 '해피투게더'가 폐지됐고 새로 론칭한 JTBC '요즘애들'과 tvN '일로 만난 사이' 등도 이렇다 할 화제성 없이 종영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유재석은 묵묵히 갈 길을 갔다. 넷플릭스의 첫 오리지널 한국 예능 '범인은 바로 너!'로 OTT 시장에 진출했고 '놀면 뭐하니?'로 부캐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끈끈한 호흡을 자랑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빈 자리도 조세호 '환불원정대' '식스센스' 멤버들로 채웠다. 데뷔 31년 차 유재석은 여전히 대한민국 시청자가 가장 선호하는 국민 M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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