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가 '대한외국인'에서 하차한다. 성희롱 동조 논란이 불거진 후 2주 만의 결정이다. /더팩트 DB |
"9일 100회 특집이 마지막 출연분"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방송인 샘 오취리가 결국 '대한외국인'에서 하차했다.
MBC에브리원 관계자는 지난 7일 <더팩트>에 "샘 오취리가 예능프로그램 '대한외국인' 하차의 뜻을 전달했다. 오는 9일 방송되는 100회 특집이 샘 오취리가 출연한 마지막 회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샘 오취리는 지난달 6일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에 일침을 가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의정부고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한 것과 관련해 "2020년에 이런 걸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는다"며 "우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니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누리꾼들은 "샘 오취리가 옳은 말을 했다"와 "학생들의 유쾌한 패러디에 과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 하지만 샘 오취리가 SNS에 K팝 비하의 의미가 담긴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던 것이 조명되며 부정적인 여론은 점점 커졌다.
일련의 논란에도 샘 오취리는 '대한외국인' 출연을 강행했다. 지난달 14일 그는 가슴에 '대한민국'이라고 크게 적힌 티셔츠를 입은 채 녹화 현장에 등장했다. SNS를 통해서는 "여러분 많은 응원과 사랑과 위로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이 우선이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샘 오취리는 박은혜를 향한 성희롱성 댓글에 "Preach"라고 답했다. 이는 "동의하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샘 오취리 SNS 캡처 |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샘 오취리의 과거 SNS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명되며 논란은 다시 거세졌다. 지난해 3월 그는 SNS에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며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에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는 댓글을 남겼다. 이는 "귀엽다. 흑인에게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샘 오취리는 "Preach"라고 호응했다. 사전적 의미로는 "설교하다"지만 "동의하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누리꾼들은 샘 오취리가 박은혜와 관련한 성희롱성 댓글에 동조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2014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최여진의 몸매에 시선을 고정한 채 "정말 예쁘다"고 감탄했던 것까지 발굴되며 논란은 거세졌다. 누리꾼들은 샘 오취리의 SNS로 향해 날 선 댓글을 이어나갔다. 샘 오취리는 사과를 전하는 대신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끝내 삭제했다.
샘 오취리는 2014~2017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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