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이창명·이상인, 6년 만에 화해…'설거지 대첩' 뭐길래
입력: 2020.09.03 14:08 / 수정: 2020.09.03 14:08
방송인 이창명과 이상인이 아이콘택트를 통해 쌓인 앙금을 풀고 6년 만에 눈물로 화해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방송인 이창명과 이상인이 '아이콘택트'를 통해 쌓인 앙금을 풀고 6년 만에 눈물로 화해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이상인 "이창명에게 '설거지 대첩' 전부터 서운"

[더팩트|이진하 기자] 이창명과 이상인이 6년 동안 묵혔던 앙금을 풀고 눈맞춤으로 화해했다.

2일 방송된 채널A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서 스페셜 MC로 나선 전진이 '출발드림팀'때 친해진 이창명과 이상인을 초대했다.

MC 이상민은 이창명과 이상인의 관계를 듣고 "이창명 이상인의 '설거지 대첩'은 연예인끼리 싸운 영상 1위"라며 "절대 화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사건을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제작진은 실제 '설거지 대첩'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이창명은 설거지를 미루는 동생들에게 화를 내며 "설거지 안 했냐"고 다그쳤고 이상인은 격한 분노를 보이며 홀로 나가서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전진은 "방송을 같이 할 때 창명 형은 코치처럼 운동하는 걸 챙겨줬고 상인 형은 정말 자상한 분이었다"며 "시즌 1에서 의형제처럼 친한 사이였던 걸 알아서 두 분 사이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창명과 이상인은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스튜디오에 등장했고 MC들은 이 모습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다. 긴 공백기 끝에 방송에 출연한 이창명은 "누가 초대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했다. 이상인은 "3년 전 인생의 가장 큰 숙제였던 결혼을 하고 육아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초대한 사람이 누군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이후 두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꼽은 것은 '출발드림팀'이었다. 그러나 서로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는 등 불편한 관계를 짐작하게 했다.

역대급 긴장감 속에 눈맞춤방의 블라인드가 열리고 두 사람 사이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이상인은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형 미안해"란 말을 남기며 자리를 뜨고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인터뷰실로 돌아온 이상인은 "왜 이걸 시킨 거예요? 창명 형이 시킨 건가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반면 이창명은 "전혀 생각 못했던 상황이지만 (이상인을 보자마자) '설거지 대첩'이 생각났다"며 "당시 많이 놀랐는데 상인이는 전혀 화내는 친구가 아니고 내 동생이라 생각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창명은 "(이상인에게) 가지 말라고 해주십시오"라며 절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인은 오랜시간 이창명에게 품었던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제작진은 방송에서 과거 설거지 대첩의 영상을 공개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이상인은 오랜시간 이창명에게 품었던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제작진은 방송에서 과거 '설거지 대첩'의 영상을 공개했다. /채널A '아이콘택트' 캡처

두 사람은 다시 눈맞춤방으로 돌아왔고 이상인은 "언젠가 한 번은 형을 만나려고 생각했다"며 눈맞춤을 시작했다. 이어 "어떤 생각이 드냐?"고 이창명에게 먼저 물었다. 이창명은 "내 편이 앞에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상인은 미안한 기색을 보였고 이창명은 말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실미도 사건인데 그때도 내가 강압적인 감정이 섞인 표현을 하면서 너한테 설거지를 시키지 않았을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인은 "안 맞지. 전혀 안 맞지. 모르겠지? 알고 행동했다면 난 형을 안 봤을 거야"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유를 말할게 '출발드림팀 시즌2' 때 형의 진행 방식이 완전히 남처럼 바뀌었어. 상처 받을 말을 막 던져서 형한테 그러지 말라고 부탁도 했는데 형 반응은 '야 넌 참 모른다. 내가 너를 까야 재밌는 거야'라고 했잖아"라며 오래전 상처 받은 마음을 털어놨다.

또 이상인은 '텀블링 부상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시즌2 왕중왕전 때 형이 '오랜만에 텀블링하라'기에 마지못해 했는데 바닥에 발이 빠져서 발목이 180도 돌아갔다"며 "그 부상으로 집에 가면서 혼자 울었고 드림팀은 물론 딴 일도 6개월 동안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물론 형 탓은 아니지만 내가 다친 6개월 동안 전화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내심 기다렸는데 전화 한 통 없었어. 그리고 나중에 6개월 만에 만났을 때 형의 첫마디가 '내가 좀 바빴어'였다"며 "그러고 얼굴 바로 돌려서 새로운 출연자와 아이돌 있는 데로 가서 웃고 떠들었지"라고 서운한 마음을 보였다.

이창명은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들었고 이상인은 "'설거지 대첩' 때 실미도에서 형과 계속 부딪치다가 나도 정신을 놔버렸다"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어"라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상인의 속 마음을 들은 이창명은 "네가 이렇게 말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당시 나는 시즌1에 나왔던 출연자는 너뿐이어서 이상인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나만의 생각에 너를 배려하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미안해. 사과할게"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창명의 사과를 들은 이상인은 "나도 자식이 있잖아. 전에 형 딸 하고도 친하게 지냈는데 우리 영상을 그 애가 봤으면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이상인은 "우리 아빠한테 왜 그랬을까 했을 텐데 꼭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어"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창명은 "울지 마 괜찮아"라고 이상인을 위로했다.

이창명과 이상인의 지난 사연이 공개되자 3일 오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두 사람의 이름이 오르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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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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