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방탄소년단·블랙핑크, K팝 투톱의 '최초'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0.09.01 05:00 / 수정: 2020.09.01 05:00
방탄소년단(왼쪽)과 블랙핑크가 K팝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빅히트, YG 제공
방탄소년단(왼쪽)과 블랙핑크가 K팝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빅히트, YG 제공

K팝의 새 역사 쓰는 중[더팩트 | 정병근 기자] 빌보드 메인차트 1위, 전 세계 아티스트 유튜브 구독자 수 3위. 다른 나라 가수의 얘기가 아니다. K팝의 위상이다.

2000년대 초반, 가수 보아가 일본 시장을 개척하면서 K팝이 해외로 나갔다. 그리고 2009년 보아가 미국 첫 정규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127위에 오르고 원더걸스가 'Nobody(노바디)'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76위에 오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10여 년이 더 흐른 지금 K팝은 무대 자체가 달라졌다. 세계에서도 팝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과 영국의 중심부까지 들어 갔다. 빌보드 차트나 영국 오피셜 차트에 이름이 오르는 건 더 이상 '사건'이 아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있다.

핫100 정상 넘보는 방탄소년단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핫100 7주 연속 2위에 오르는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그보다 더 전 세계인들에게 K팝을 강렬하게 각인한 건 방탄소년단이다.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구축했고 특히 지난 2년여간 세계 무대에서 이들이 보여준 성과는 'K팝의 신세계'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6월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부터 지난 2월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솔 : 7)'까지 4개 앨범 연속 빌보드200 정상을 차지했다. 비틀스 이후 그룹으로서는 가장 빠르게 4개 앨범 1위를 달성한 방탄소년단이다.

그리고 그 기간 각 앨범 타이틀곡인 'FAKE LOVE(페이크 러브)'로 핫100 10위, 'IDOL(아이돌)' 11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Feat. Halsey) 8위, 'ON(온)' 3위로 성장을 거듭했다. 또 이 곡들의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조회 수 기록을 자체 경신해 왔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걸 한국어 앨범과 곡으로 이뤄냈다. 대중적인 인기의 척도인 핫100은 라디오 방송횟수가 중요하고 한국어 곡은 매우 불리한 위치지만 방탄소년단은 그 한계를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빌보드200 4개 앨범 연속 1위 금자탑을 세운 방탄소년단이 신곡 Dynamite로 핫100 정상에 섰다. /빅히트 제공
빌보드200 4개 앨범 연속 1위 금자탑을 세운 방탄소년단이 신곡 'Dynamite'로 핫100 정상에 섰다. /빅히트 제공

그리고 마침내 때가 왔다. 지난달 21일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발표했는데 방송 횟수의 한계를 극복케 해줄 첫 영어 곡인 데다 가장 밝고 경쾌한 대중적인 색채의 곡이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핫100 1위를 예상했다. 그렇게 된다면 또 한 번 K팝의 새로운 역사다.

이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 3위를 차지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세운 13위를 넘어선 자체 최고 기록이다. 해당 차트에서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1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팝록 부문 페이보릿 듀오 그룹, 올해의 투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3관왕,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톱 듀오 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2관왕에 올랐다. 또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드에 초청돼 무대를 펼쳤다.

그리고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열린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에서 베스트 그룹(Best Group), 베스트 K팝(Best K-Pop) 그리고 본상인 베스트 팝(BEST POP), 베스트 안무(BEST CHOREOGRAPHY) 부문을 수상했다. 본상은 K팝 최초다.

저스틴 비버 넘보는 블랙핑크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을 한 K팝 가수가 한 팀 더 있다. 블랙핑크다. 이들은 지난 6월 발표한 'How You Like That(하우 유 라이크 댓)'으로 '여름 최고의 곡(Song Of The Summer)'을 수상했다. 해당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K팝 걸그룹은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블랙핑크는 올해 기세가 어마어마하다. 2018년 '뚜두뚜두(DDU-DU DDU-DU)'로 빌보드 핫100 55위에 올랐고 2019년 'Kill This Love(킬 디스 러브)' 41위를 거쳐 올해 'How You Like That' 33위로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자체 경신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는 20위다.

그리고 지난 28일 발매한 신곡 'Ice Cream(아이스크림)'으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성적 기대케 한다. 무더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경쾌하고 청량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팝으로 세계적인 톱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을 했고 가사의 90% 이상이 영어라는 점에서 이전 곡들보다 유리하다.

블랙핑크가 신곡 Ice Cream 발매 후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4630만 명을 돌파했다. 에드시런을 넘어 전 세계 아티스트 3위에 해당한다. /YG 제공
블랙핑크가 신곡 'Ice Cream' 발매 후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4630만 명을 돌파했다. 에드시런을 넘어 전 세계 아티스트 3위에 해당한다. /YG 제공

블랙핑크는 또 다른 영역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아티스트의 인기와 인지도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잣대 중 하나로 대중적으로 핫한 스타의 상징이다.

6월 26일 'How You Like That'을 발매하기 전 구독자 수 3740만 명이었던 블랙핑크는 'Ice Cream' 발표 전까지 2달 사이 750만 명이 증가한 4490만으로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1위이자 전체 4위에 올랐다. 리한나, 케이티 페리, 아리아나 그란데, 에미넴 등 슈퍼스타들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구독자 수 증가 속도가 다른 스타들보다 매우 빠르다. 'Ice Cream' 발표 후에는 더 탄력을 받아 6시간여 만에 구독자 수가 무려 50만 명 늘어 4540만 명을 돌파, 에드 시런(Ed Sheeran)을 넘어 3위가 됐다. 3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4630만 명이다.

이제 남은 건 4800만 명의 DJ 마시멜로(Marshmell)와 5630만 명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다. 지금의 추세라면 블랙핑크는 올해 안에 마시멜로를 넘어 5000만 구독자 수에도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저스틴 비버와는 제법 차이가 있지만 지금의 기세를 보면 넘지 못 할 산은 아니다.

특히 블랙핑크는 'Ice Cream'에 이어 오는 10월 2일 첫 정규앨범 'THE ALBUM(더 앨범)'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6일 피지컬 음반을 발매한다. 공백기 없이 지금의 상승세를 첫 정규앨범으로 이어가는 것. 블랙핑크가 올해 얼마나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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