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현실의 '신박한 정리', 로망의 '바퀴 달린 집'
입력: 2020.08.30 00:00 / 수정: 2020.08.30 00:00
신박한 정리(왼쪽)가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집을 주제로 한 현실감 넘치는 예능이다. 반면 바퀴 달린 집은 집 앞마당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로망을 실현해준다. /tvN 제공
'신박한 정리'(왼쪽)가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집을 주제로 한 현실감 넘치는 예능이다. 반면 '바퀴 달린 집'은 집 앞마당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로망을 실현해준다. /tvN 제공

정보전달·대리만족 두 마리 토끼 잡은 '집방'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엉망이 된 집을 정리해주고 꿈에 그리던 집을 찾아주며 직접 살아보게까지 한다. 금전적 가치로만 부각되던 부동산이 이제 예능의 트렌드가 됐다.

tvN은 최근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의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관계자는 지난 28일 <더팩트>에 "프로그램은 당초 8회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정규 편성됐다. 출연진은 그대로 진행된다. 변함없는 재미를 전해드릴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신박한 정리'는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첫 회 2.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렸고 지난 24일 4.1%라는 자체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미니멀 라이프' 신애라, '맥시멀 라이프' 박나래, '정리 꿈나무' 윤균상은 지금까지 김호중 김동현 정주리 양동근 고주원 윤은혜 장현성 오정연 정주리 등 수많은 스타의 집을 찾아가 정리를 도왔다.

방송의 의뢰인들은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집 정리를 미뤄왔다. 정주리는 숨 막히는 육아, 오정연은 버리지 못하는 추억, 양동근은 대가족 살림과 독특한 방 구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이전과 달리 완벽히 정돈된 집에 눈물을 흘렸다. 집 정리가 무거운 마음의 짐까지 버려주는 마법 같은 순간들에 시청자는 채널을 고정했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인테리어가 아닌 정리와 수납 그리고 미니멀 라이프라는 키워드로 접근한 현실감 넘치는 '집방'(집을 주제로 한 예능)이다.

구해줘 홈즈는 지난 23일 자체 최고 시청률 8.1%를 경신했다. /MBC 제공
'구해줘 홈즈'는 지난 23일 자체 최고 시청률 8.1%를 경신했다. /MBC 제공

'신박한 정리'와 같이 집을 주제로 한 예능은 이미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MBC '구해줘! 홈즈'는 지난해 3월 첫 방송 후 순항 중이다. 출연진이 박나래의 복팀과 김숙의 덕팀으로 나뉘어 의뢰인의 조건에 맞는 집을 대신 찾아주는 포맷이다. 편성된 지 1년이 훌쩍 넘어 인기가 시들할 법도 한데 지난 23일 자체 최고 시청률 8.1%까지 경신했다.

"10명이 넘는 대가족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커야 한다" "작업실 겸 주거로 활용하고 싶다"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필요하다" 등 의뢰인이 내 거는 조건은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구해줘! 홈즈'는 그 조건들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의 집을 찾아낸다. 모든 시청자가 꿈꾸는 일 처리 똑 부러지는 공인중개사다. 여기에 다양한 집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있으니 자꾸만 눈길이 간다.

'신박한 정리'와 '구해줘! 홈즈'가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최근 파일럿으로 방송된 SBS '나의 판타집', 지난 28일 종영한 tvN '바퀴 달린 집'은 집과 관련된 환상마저 충족시켜준다. '나의 판타집'은 꿈꾸던 집에서 살아 보는 과정을 담았다. 이승윤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과 같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집, 허영지는 유리온실 집, 양동근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테마파크를 선택해 행복을 만끽했다. 총 2부작 파일럿 중 첫 회가 4.2% 시청률을 기록해 정규 편성 가능성을 열었다.

나의 판타집은 출연자가 꿈에 그리던 집에 직접 살아보게 하는 콘셉트다. 제작진은 유리 온실, 럭셔리 하우스, 테마파크 등 다양한 집을 찾아 방송을 통해 선보였다. /나의 판타집 캡처
'나의 판타집'은 출연자가 꿈에 그리던 집에 직접 살아보게 하는 콘셉트다. 제작진은 유리 온실, 럭셔리 하우스, 테마파크 등 다양한 집을 찾아 방송을 통해 선보였다. /'나의 판타집' 캡처

'바퀴 달린 집'은 제목과 같이 바퀴 달린 집을 타고 한적한 곳에 머물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보내는 콘셉트다. 좋아하는 사람과 어디든 떠날 수 있고 문을 열면 눈앞에 바다와 산이 펼쳐진다. 집 앞에 앉아 일출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출연진의 모습은 부러움을 사기 충분하다. 금전적 가치가 더 중요하게 된 집을 낭만으로 접근한 기획이다.

'집방'의 성공은 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려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관련 보도가 연이어 들려오는 요즘이다. 그만큼 주거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집방'은 대리만족과 정보전달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다들 집을 구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어렵다. 다양한 집을 소개해주고 해답을 제공하는 집방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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