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욕설을 자막으로 표기한 '보건교사 안은영'의 예고편을 그대로 노출해 논란이 됐다.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예고편 캡처 |
'사냥의 시간'·'택시운전사'도 자막 실수로 뭇매
[더팩트|이진하 기자] 넷플릭스가 '보건교사 안은영' 예고편에 욕설과 이를 그대로 적은 자막을 노출해 논란에 휩싸였다. 넷플릭스의 자막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24일 오리지널 콘텐츠 '보건교사 안은영' 공식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1분 29초 분량의 예고편에는 안은영 역의 정유미가 "아, XX 이게 뭐지?"란 욕설과 자막이 그대로 노출돼 문제가 됐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예고 영상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심사 당시 '묵음' 처리가 됐던 장면으로 알려져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5일 "'보건교사 안은영'의 티저 영상이 영등위 심의때 제출됐던 것과 다른 버전으로 공개된 사실을 인지하고 모든 채널에서 삭제 및 교체했다"며 "추후 유사한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네이버 캐스트와 카카오TV, 유튜브 등 다수의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욕설 부분이 묵음 처리됐으며 자막도 수정됐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자막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높다. 앞서 지난 4월에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은 독일어 자막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논란이 됐다.
영화 '보건교사 안은영'은 배우 정유미와 남주혁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오는 9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대만판 제목은 일제강점기 잔재이자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인 '이시(屍, 시체 시)조선'으로 선정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자막과 제목은 각각 '동해' '이씨조선'으로 교체됐다.
지난 7월 영화 '택시운전사'의 일본 넷플릭스 소개란에는 "'폭동'을 취재한다는 독일인 기자를 싣고 광주로 향하는 택시 운전사"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폭동으로 지옥이 된 거리"라고 적혀 있어 논란을 빚었다.
국내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 방송심의위원회를 통해 비속어와 욕설 장면 등을 경계하고 심의와 규제를 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도 진구의 "이런 XX, 그 개XX 당장 끌고 와" 등의 욕설 대사가 여과 없이 전파를 타며 논란이 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에 상정됐다.
영등위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은 15세 관람등급으로 청소년 유해성 판정 등급분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제재는 할 수 없다"며 "다만 앞으로 넷플릭스와 협의해 비디오물의 광고 또는 선전물에 관한 심의를 더욱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은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하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원작 소설 작가 정세랑이 직접 각본을 맡았다. 오는 9월 25일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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