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가수 박성연이 신부전증 투병 끝에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5일이다. /뉴시스

2015년부터 신부전증으로 투병

[더팩트 | 유지훈 기자] 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이 23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박성연은 한국 재즈 1세대 보컬리스트로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로 불린다. 1960년대 중반 이화여고 졸업 이후 주한 미군부대 무대에 서며 재즈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재즈를 더 공부하기 위해 숙명여대 작곡과에 입학했다.

고인은 지난 1978년 서울 신촌에 국내 첫 토종 재즈 클럽 '야누스'를 열었다. 현재는 대학로와 청담동을 거쳐 서초동에서 문을 열고 있다. 2012년에는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평생 소장해온 음반 전부를 경매로 처분했다. 당시 이 사연을 들은 후배 뮤지션들이 그를 돕기 위해 헌정 공연 '땡큐, 박성연'을 열었다.

박성연은 운영난과 지병 악화로 2015년부터는 클럽 운영에서 손을 뗐다. 현재는 후배 재즈 가수 말로가 클럽을 이어받아 꾸려가고 있다. 고인은 지난 2018년 11월 야누스 40주년을 맞아 휠체어를 탄 채 클럽에서 특별 공연을 펼쳤다.

고인은 1983년 '박성연과 Jazz At The Janus(재즈 앳 더 야누스)'를 시작으로 1998년 '세상밖에서', 2013년 'Park Sung Yeon With Strings(박성연 위드 스트링스)' 등 총 세 장의 정규앨범을 냈다. 2019년에는 후배 박효신과 함께 자동차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박성연은 이 광고 배경 음악으로 자신의 곡 '바람이 부네요'를 박효신과 듀엣으로 녹음해 화제를 모았다.

고인은 2015년 신부전증이 악화돼 쓰러진 이후 서울 은평구의 요양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아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8월 25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장곡리 가족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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