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재희(왼쪽)가 한홍구 교수와 오는 28일 결혼식 대신 서약식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는다. / DJ엔터테인먼트 제공·유튜브 채널 한홍구 TV 캡처

예식 없는 조용한 결혼[더팩트｜이진하 기자] 중견배우 권재희(58)와 역사학자인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61)가 오는 28일 결혼한다.

지난 1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권재희와 한홍구 교수가 부부의 연을 맺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4년 권재희의 부친인 고(故) 권재혁 씨와 관련한 용공조작사건(남조선해방전략당)을 언론 등에 알리며 시작됐다.

권재희의 부친인 고 권재혁 씨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촉망받던 경제학자로 미국 조지타운 석사학위를 받고 오리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귀국해 육사 및 건국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나 일명 남조선해방혁명당 사건의 우두머리로 지목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968년 수감됐고 이듬해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아 그해 11월 사형이 집행됐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권 씨 등을 53일간 불법 구금하고 구타 등의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한 사실이 훗날 밝혀졌다.

딸 권재희를 비롯한 유족은 권 씨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고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아 사형 집행 45년 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기까지 한홍구 교수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희는 미스 롯데 출신으로 1981년 K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코미디언 이하원과 결혼 후 슬하에 아들 하나를 뒀다. 그러다 이하원이 지난 2016년 11월 25일 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한홍구 교수는 독립운동가 한기악 선생의 손자로 알려졌으며 출판사 '일조각(一潮閣)' 창업자인 한만년 선생의 아들이다. 이승만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낸 유진오 박사의 외손자이기도 하며 2000년부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은 모두 재혼이며 가족들만 초대해 결혼 서약으로 결혼식을 대신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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