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치타가 지난 17일 신곡 '개 Sorry'를 발표했다. 지금 앞이 깜깜하더라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하는 곡이다. /크다엔터 제공 |
17일 신곡 '개 Sorry'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울어본 적도 없을 것 같은 '쎈언니'가 '눈물 흘려도 된다'고 위로한다. 혼수상태에서 돌아와 꿈을 이룬 래퍼 치타의 목소리라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개 Sorry(개 소리)'다.
치타가 지난 17일 신곡 '개 Sorry'를 발표했다. 과거의 나에게 지금 앞이 깜깜하더라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하는 곡이다. 위로와 응원을 키워드로 한 곡들은 수없이 많다. 치타는 좀 더 초연하고 의연하다. 그렇지만 묵직하다.
강렬한 무대를 주로 보여줬던 치타를 떠올린다면 '개 Sorry'는 조금 의외일 수 있다. 비트와 멜로디부터 전에 없이 밝은 데다 치타는 힘을 쫙 빼고 담백하게 메시지를 전한다. 톤을 달리해 랩과 보컬을 오가는 치타의 목소리도 감상 포인트.
'이래선 안 돼 what? 저래선 안 돼 why? 너 님은 뭔데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주눅은 안 들어 안 들려/말해주고 싶은 비밀 넌 잘하는 중이야 girl can you hear me? 넌 지금처럼만 you do your own thing 미리 맘 놓고 눈물 흘려도 돼'('개 Sorry' 중)
2015년 발표한 'Coma 07(코마 07)'에서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 돌아온 뒤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는 자신을 노래했던 치타는 이젠 누군가에게 '넌 잘하는 중이야'라고 격려하고 '눈물 흘려도 돼'라며 등을 토닥이는 '따뜻한 쎈언니'다.
'Coma 07'에서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돌아온 뒤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는 자신을 노래했던 치타는 이젠 누군가에게 '넌 잘하는 중이야'라고 격려하고 '눈물 흘려도 돼'라며 등을 토닥이는 '따뜻한 쎈언니'다. /크다엔터 제공 |
치타는 2010년 여성 듀오 블랙리스트로 데뷔했다. 2014년 솔로 앨범 'CHEETAH ITSELF(치타 잇셀프)'를 발표하며 래퍼 치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2015년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그 중심에 경연곡 'Coma 07'이 있다.
'거긴 No limit, 겪어봤어? 그게 지금 내가 limit이 없는 이유 내 초연함과 의연함은 암 같은 처연함을 처형한 그 날 이후/난 코마에서 살다 살아왔어 넌 꿈에서 깨난 망설임 없이 킥을 날려 그게 뭐라도'('Coma 07' 중)
'Coma 07'은 고등학생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때의 느낌을 생생하게 표현한 곡이다. 치타는 당시의 사고와 대수술의 후유증으로 보컬리스트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래퍼로 제2의 꿈을 이뤘다.
이후 치타는 '프로듀스101' 시리즈와 '힙합의 민족', '고등래퍼2'에서는 랩 선생님이었고 웹예능 '쎈마이웨이'에서는 직설적이지만 따뜻한 조언을 하는 옆집 언니였다. '킬빌', '더 콜2', '굿걸' 등에서는 다시 얼굴을 바꿔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치타의 인생사 그 자체가 누군가에겐 응원이다. 그런 그가 전하는 격려 '개 Sorry'는 그래서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치타는 "요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많은 분께 '개 Sorry'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