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결이 다른 4인4색 '쎈언니'들
입력: 2020.08.17 00:00 / 수정: 2020.08.17 00:00
이효리(오른쪽)와 제시가 각각 다시 여기 바닷가(싹쓰리)와 눈누난나로 음원차트를 접수했다. 사진은 눈누난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제시와 이효리. /피네이션 제공
이효리(오른쪽)와 제시가 각각 '다시 여기 바닷가'(싹쓰리)와 '눈누난나'로 음원차트를 접수했다. 사진은 '눈누난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제시와 이효리. /피네이션 제공

당당해서 더 멋있는 이효리 화사 제시 치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이효리를 시작으로 화사, 제시 그리고 치타까지 '쎈언니' 전성시대다. 큰 범주에서 '쎈언니'로 묶이지만 개성도 매력도 다른 언니들이다.

핑클로 활동할 때부터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효리는 가요계 큰언니로서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대에서의 화려한 모습과 반대되는 털털하고 친근한 제주댁이기도 한 이효리는 겉으로는 세보이지만 마음은 부드럽고 따뜻한 '쎈언니'다.

'효리네 민박'에서 비연예인 손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고민을 들어주던 제주댁 이효리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부캐릭터 린다G로 활약 중이다. 유재석, 비와 함께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해 '다시 여기 바닷가'를 각종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아이돌의 전유물인 음악방송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핑클로, 이효리로 이미 숱하게 1위를 경험했지만 지금의 1위는 또 다른 의미다. "여보, 나 1위 했어! 보고 싶어"라고 소감을 말하는 이효리는 화려한 스타이자 친근한 제주댁이다.

이효리는 화려한 스타이자 친근한 제주댁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선한 영향력까지 끼치는 쎈언니다. /MBC 제공
이효리는 화려한 스타이자 친근한 제주댁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선한 영향력까지 끼치는 '쎈언니'다. /MBC 제공

또 이효리는 동물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만드는 등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회 구성원이다.

이효리는 2017년 6월 JTBC '뉴스룸'의 '문화초대석'에서 사회적 참여에 대해 "참여하고 싶으니까. 그냥 마음이 가니까 말하고 싶은 건 참는 성격이 못 된다. 그래서 그냥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꾸미려 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쎈언니'라 더 반짝반짝 빛난다.

이효리의 활약은 환불원정대로 이어진다.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가 "린다G에 엄정화, 제시, 화사가 더해지면 막강한 센 언니 조합이 탄생한다"며 "어느 가게를 가도 막힘없이 환불을 해줄 각"이라고 말한 것이 환불원정대로 이어졌다.

이효리가 언급한 제시와 화사는 신흥 '쎈언니'다. 결은 다르다. 제시는 무대에서의 센 이미지가 무대 아래에서도 이어진다면 화사는 화장을 한 걸크러시 화사와 화장을 지운 순둥순둥한 화사가 확연히 구분된다. 두 사람은 이효리와 함께 여름 가요계를 평정하고 있다.

화사는 무대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지만 일상에서는 순둥순둥하고 털털한 쎈언니다. /RBW 제공
화사는 무대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지만 일상에서는 순둥순둥하고 털털한 '쎈언니'다. /RBW 제공

마마무로 이미 성공을 거둔 화사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곱창 먹방'이다. 로꼬와의 콜라보 곡 '주지마'로 강렬한 색깔을 드러냈던 화사는 털털하고 순둥이 같은 막내딸 같은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그 모습이 더 매력적이었던 건 무대에서는 대체불가의 카리스마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각종 시상식에서의 강렬한 퍼포먼스로 화제였던 화사는 지난 6월 29일 발표한 '마리아'로 자신의 진가를 오롯이 발휘했다.

화사는 직설적이고 시크하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속시원한 화사스러운 위로를 건넨다. 무아지경 속에서 펼치는 퍼포먼스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성적도 화려하다. 가온 주간차트 기준으로 발매 첫 주부터 3위→4위→4위→2위→3위→3위다. 7주차에도 여전히 톱3다.

제시는 음악 속 화자도 일상에서도 주체적이고 당당하고 쎈언니다. /피네이션 제공
제시는 음악 속 화자도 일상에서도 주체적이고 당당하고 '쎈언니'다. /피네이션 제공

그 배턴을 또 다른 '쎈언니' 제시가 받았다. 제시는 지난달 30일 새 미니앨범 'NUNA(누나)'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눈누난나(NUNU NANA)'는 가수 16년차 제시에게 역대급 성적을 안기고 있다. 멜론 일간차트에서 50위권으로 진입했지만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이젠 5위권이다.

제시는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주관대로 당당하게 살고자 하는 곡의 메시지를 조금은 센 가사들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평소 제시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과 방송에서 보여줬던 모습의 연장선상이라 억지스럽지 않고 조금의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제시의 음악이 더 가치 있는 것 역시 바로 그 지점이다. 그의 음악 속 화자도 일상의 제시도 주체적이고 당당하고 '쎈언니'다.

치타는 시그니처가 된 스모키 메이크업에 걸맞는 강렬한 무대를 펼치는 래퍼이자 웃을 땐 귀엽고 직설적이지만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쎈언니다. /크다컴퍼니 제공
치타는 시그니처가 된 스모키 메이크업에 걸맞는 강렬한 무대를 펼치는 래퍼이자 웃을 땐 귀엽고 직설적이지만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쎈언니'다. /크다컴퍼니 제공

'쎈언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이 있다. 래퍼 치타다. 스모키 메이크업이 먼저 떠오르는 그는 비주얼에 걸맞는 강렬한 래핑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반면 화장을 지우면 청순하고 웃을 땐 귀엽다. 반전 매력이 가득한 '쎈언니'다

치타는 '프로듀스101' 시리즈와 '힙합의 민족', '고등래퍼2'에서는 랩 선생님이었고 웹예능 '쎈마이웨이'에서는 직설적이지만 따뜻한 조언을 하는 옆집 언니였다. '킬빌', '더 콜2', '굿걸' 등에서는 다시 얼굴을 바꿔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그는 17일 새 싱글 '개 Sorry(개소리)'를 발표한다. 지난 5월 발표한 미니앨범 'Jazzy Misfits(재지 미스핏츠)' 이후 3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 작사, 작곡에 참여해 과거의 나에게 지금 앞이 깜깜하더라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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