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태리X송중기 '승리호', 韓 SF의 실험정신
입력: 2020.08.16 00:00 / 수정: 2020.08.16 00:00
송중기(왼쪽) 김태리 주연의 영화 승리호가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는다.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송중기(왼쪽) 김태리 주연의 영화 '승리호'가 오는 9월 23일 개봉한다.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는다.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개봉 전 웹툰과 콜라보…슈퍼 IP 탄생일까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승리호'가 베일을 벗기 전부터 뜨거운 반응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슬로건으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티저 영상으로 화려한 볼거리도 예고했다. 여기에 웹툰과 협업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일반인 투자 유치라는 특별한 시도도 첨가했다.

오는 9월 23일 개봉하는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는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등이 출연하고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승리호'는 할리우드의 전유물인 것만 같았던 우주 SF를 한국의 기술력으로 빚어낸 영화다. 광활한 우주와 그 속의 전투를 구현하는 만큼 시각 특수효과(VFX)에 공을 들였다. 때문에 제작비는 '반도'(190억), '강철비2: 정상회담'(154억),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38억) 등 올여름을 겨냥했던 '빅3'를 훌쩍 뛰어넘는 240억이다.

티저 영상을 통해 엿본 '승리호'의 비주얼은 합격점이다. 승리호는 드넓은 우주를 누비며 추격전을 벌이고 곳곳에 담긴 광원효과도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조종사 태호 역의 송중기, 승리호의 리더 장선장으로 변신한 김태리, 기관사 타이거 박에 분한 진선규 등 친숙한 배우들은 화려한 특수효과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는 유해진의 모션 캡처와 목소리 연기로 탄생돼 매력적이다.

승리호는 예고편을 통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승리호'는 예고편을 통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대한민국 최초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적 시도 외에도 '승리호'는 꾸준히 성장해온 대한민국 웹툰과의 협업이라는 새로움을 꾀했다. 제작사는 카카오페이지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시나리오 작업 초기 단계부터 협업해 '승리호'를 단순한 영화가 아닌 하나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로 만들어냈다. 만화로 시작해 게임 영화 드라마 등 포맷과 플랫폼을 다양화해 세계관을 확장시킨 전 세계 최대 규모의 IP유니버스 스튜디오인 마블의 성공공식과 닮아있다.

웹툰 '승리호'는 지난 5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 웹툰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나쁜녀석들: 더 무비' '설국열차' '사바하' '날, 보러와요' 등 과거 영화와 웹툰의 협업이 프리퀄 스핀오프 후일담 등에 머물렀다면 '승리호'는 웹툰으로 세계관을 확장한다. 기존 설정과 캐릭터를 공유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음웹툰 박정서 대표는 "2시간내에 모든 서사를 보여줘야 하는 영화와는 달리 웹툰에서는 전사 및 각 캐릭터의 서사 등 더 많은 내용을 담고자 했다. 웹툰 관점에서 작품이 어떻게 해석되고 재창조되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승리호는 개봉 전 웹툰으로 먼저 베일을 벗었다. 기존 세계관과 캐릭터를 유지하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카카오페이지 제공
'승리호'는 개봉 전 웹툰으로 먼저 베일을 벗었다. 기존 세계관과 캐릭터를 유지하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카카오페이지 제공

대중의 이목을 끄는 방식 역시 남다르다.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반인 대상 투자를 사전 오픈했고 4900명이 투자를 신청했다. '승리호'의 배급과 투자를 맡고 있는 메리크리스마스는 이와 관련해 "영화를 대상으로 한 일반인 프로젝트 투자에 이처럼 많은 인원이 신청한 사례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기준 '승리호'는 목표 금액의 58%에 해당하는 1억 7530만 원이 모였다.

'승리호'는 이렇게 모인 투자금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일반인 투자를 유치했다는 사실 자체로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 일조했다는 관측이다. 일반인 영화 투자는 주로 제작비 조달이 어려운 저 예산 독립영화에서 주로 이뤄져 왔으나 '승리호'는 블록버스터 상업 영화로서 이 편견을 깼다.

'승리호'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연다. 제작보고회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2월 17일 영화 '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장르적 도전부터 취재진을 만나는 순간까지 이례적인 행보로 중무장한 이 영화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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