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램씨, 더 매력적인 민낯
입력: 2020.08.15 00:00 / 수정: 2020.08.15 00:00
뮤지션 램씨가 새 앨범 Songs from a bed를 발표했다. 좋은 곡은 어떤 편곡을 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소들을 다 제거한, 가장 간소하게 편곡한 앨범이다. /해피로봇레코드 제공
뮤지션 램씨가 새 앨범 'Songs from a bed'를 발표했다. "좋은 곡은 어떤 편곡을 해도 좋다"는 생각으로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소들을 다 제거한, 가장 간소하게 편곡한 앨범이다. /해피로봇레코드 제공

'Songs from a bed'에 담은 간소함의 미학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누적 접속자 92만 명. 아직 낯선 뮤지션이지만 램씨(LambC)의 성장세와 잠재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의 음악이 가진 매력은 뭘까.

램씨는 지난달 2일 새 앨범 'Songs from a bed(송즈 프롬 어 베드)'를 발표했다. 이후 13일 신곡을 들려주는 블루룸 라이브 공연을 했고 동시 접속자 최대 2만 5천 명, 누적 시청자 92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인디 음악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유의미한 결과다.

미국 버클리음악대학에서 뮤직프로덕션과 사운드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램씨는 작사, 작곡, 편곡뿐만 아니라 레코딩, 믹스, 마스터링까지 직접 해내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그런 그의 음악관은 "좋은 곡은 어떤 편곡을 해도 좋다"이다.

'Songs from a bed'는 바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만든 앨범이다. 침대(bed)라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가장 개인적이고 편안한 공간이다. 힘든 하루를 살아내고 내일을 준비하며 편안한 휴식을 청하는 곳이다. 꾸밀 것도 없고 더할 것도 없다.

"좋은 곡은 보컬에 기타 연주만으로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편곡으로 예쁘게 감싸기보다 곡 자체가 좋으면 어떤 편곡으로 가져가도 좋을 테니 그런 곡을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어요.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소들을 다 제거한, 가장 간소하게 편곡한 앨범이에요."

램씨는 타인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아닌 자신만의 감정과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해내며 모든 사람이 평소 흔히 느끼는 고마움, 미안함, 후회, 연민과 같은 감정에 대한 고찰을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풀어냈다. 송라이팅에 충실했고 이야기와 메시지를 오롯이 따라갈 수 있게 구성했다.

힘을 뺀 그 자리에 음악 욕구를 꽉 채웠고, 고스란히 드러낸 민낯은 더 매력적으로 대중에 다가갔다.

램씨는 신곡을 들려주는 블루룸 라이브 공연을 했고 동시 접속자 최대 2만 5천 명, 누적 시청자 92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인디 음악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유의미한 결과다. /해피로봇레코드 제공
램씨는 신곡을 들려주는 블루룸 라이브 공연을 했고 동시 접속자 최대 2만 5천 명, 누적 시청자 92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인디 음악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유의미한 결과다. /해피로봇레코드 제공

1번 트랙 'By love(바이 러브)'는 세상에서 미움으로 시작되는 모든 나쁜 일들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노래다. 모든 사물에 '메이드 인(made in), 메이드 바이(by)가 존재한다. 사물이 아닌 사람이라면 그건 사랑의 산물이 아닐까.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I was wrong(아이 워즈 롱)'은 이별 후에 뒤늦게 찾아오는 한 남자의 후회와 아픔을 표현한 곡이다. 흔한 이별 노래와는 좀 다르다. 이별했기 때문에 그들의 미래를 더 이상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후회 그리고 그 후폭풍에 대한 이야기다 .

3번 트랙 'December(디셈버)'는 연인의 사소한 일상을 다룬 아기자기한 사랑 노래다.

4번 트랙 '나이가 차오르니'(Feat. 전진희)는 '사랑노래를 부르는 내 꼴이 우습기만 한데'라는 가사처럼 사랑이 고갈된 시점에서 사랑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아는 것들이 많아지지만 정작 원하는 건 몰라지는" 인생을 담아내고 호소하는 곡이다.

5번 트랙 '편지'는 고마움에 대한 마음과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1~3번 트랙은 영어 가사고 4~5번 트랙은 한국어 가사다. 딱히 의도를 갖고 구성한 건 아니다. 램씨는 "곡을 많이 써 놓는 편이다. 곡마다 결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를 떠나서 앨범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결로 구성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램씨는 이번 앨범에 이어 또 하나 재미있는 기획을 하고 있다. 팝 드러머를 꿈꾸며 열한 살 때부터 드럼을 쳤던 램씨는 밴드 '모팁(motip)' 활동을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지난 4월 첫 앨범을 냈고 9~10월 중 두 번째 앨범을 낼 계획이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또 엔지니어이자 밴드의 드러머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것이 램씨의 가장 큰 재미이자 행복이다. 그런 마음으로 만든 램씨의 음악들은 리스너들에게 재미와 행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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