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부적절한 묘사 죄송" 사과…1년간 논란만 4번째
입력: 2020.08.14 00:00 / 수정: 2020.08.14 09:31
기안84가 13일 오후 여혐 논란이 된 해당 웹툰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더팩트 DB
기안84가 13일 오후 여혐 논란이 된 해당 웹툰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더팩트 DB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 하차요구 쇄도…하루 게시글 2000건 ↑

[더팩트|이진하 기자]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기안84가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그가 지난 1년 동안 장애인 비하, 인종차별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기안84는 13일 오후 연재 중인 네이버 웹툰 플랫폼 작가의 말을 통해 "작품에서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문을 추가했다.

이어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며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젖히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며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주의할 것을 약속했다.

기안84가 연재 중인 복학왕-광어인간 2회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2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남자 상사와 회식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웹툰 복학왕 캡처
기안84가 연재 중인 '복학왕-광어인간' 2회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2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남자 상사와 회식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웹툰 '복학왕' 캡처

앞서 기안84가 11일 네이버 웹툰 플랫폼에 연재한 '복학왕-광어인간' 2화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40세 남자 상사와 함께한 회식자리에서 배 위에 조개를 얹고 깨부순 후 정직원으로 입사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일부 독자들은 '성관계를 통해 취직을 한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해당 웹툰이 공개된 다음날인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연재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13일 오후 게시글의 동의가 6만 명을 돌파하며 논란은 거세졌다.

누리꾼들의 분노는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하차요구로 이어졌다.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은 13일 하루 동안 2000건이 넘는 글이 게재되면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한다"란 글로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을 도배하는가 하면 "왜 기안84를 감싸고 공중파에서 봐야 합니까?"(김**), "방송에 나오는 게 불쾌하다"(노**) 등의 부정적인 글을 남기며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했다. 반면 기안84를 비난하는 이들에게 '페미니스트'라고 표현하는 이들까지 등장해 그야말로 게시판은 싸움의 장이 됐다.

기안84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장애인 비하 발언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네이버웹툰 복학왕 캡처
기안84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장애인 비하 발언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네이버웹툰 '복학왕' 캡처

기안84의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4차례의 논란이 있었다. 먼저 지난해 5월 7일에 연재한 '복학왕' 248회는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청각장애인 주시은이 닭꼬치 가게에서 주문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고 주시은은 "닥꼬티 하나 얼마에오?", "딘따 먹고 딥엤는데"라며 어눌한 발음으로 표현됐다.

당시 전국장애인철폐연대는 "주시은이란 캐릭터가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것은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발음이 어눌하고 제대로 발음 못하는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고취시키며 차별적 표현이다"고 지적했다.

또 5월 8일 연재한 '복학왕' 249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와 한국인 근로자의 대비되는 반응을 그렸다. 한국인 생산직 근로자들은 허름한 숙소를 발견하고 "좋은 방 좀 잡아주지"라며 불만을 표현했지만 동남아로 표현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리조트 너무 좋다"고 묘사해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웹툰 내용 외에도 기안84는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예명의 뜻을 전했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수많은 여성들이 살해당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낭만적으로 묘사했다며 비난 받았다.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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