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나이는 숫자" 꿈 많은 배우 황석정의 멈추지 않는 도전
입력: 2020.08.12 05:00 / 수정: 2020.08.12 05:00
배우 황석정이 50세 나이로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황창원 포토그래퍼 제공
배우 황석정이 50세 나이로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황창원 포토그래퍼 제공

"많은 분들이 저보고 희망 얻길"

[더팩트|이진하 기자] 배우 황석정이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한 소감을 털어놨다.

지난달 26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스포츠채널 SPTV가 주최한 피트니스 대회 '예스킨 스포핏'이 열렸다. 이날 대회에 배우 황석정이 50세 나이로 머슬퀸에 도전했다. 비록 대회 입상에 실패했지만 그의 노력과 도전만큼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대회가 끝난 후 황석정은 <더팩트>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대회를 마친 소감으로 "스스로 잘 다독이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해낸 것. 이것을 내가 증명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하는 도전이라 어려움이 없지 않았는지 물어봤다.

"사실 저는 힘든 것은 싫어하고 너무 성실한 것, 규격에 맞춰지는 것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매 순간 제가 원해서 하는 일과 스스로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편이죠. 그래서 그런지 운동을 하는 동안에 딱히 힘든 것은 없었어요. 가끔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며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동안 전 많이 했으니까 생각하며 참았죠."

황석정은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황석정은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정신적인 어려움은 없었지만 육체적인 고통은 좀 있었어요. 근육이 아프거나 신체 혈류가 너무 왕성하게 흐를 때는 눈은 감았는데 몸은 깨어있는 느낌이 들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죠.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굉장히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애주가로 알려진 황석정의 도전은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방송에서 "해장으로 시작한 운동"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가 50세에 처음 헬스를 시작한 것은 '불후의 명곡'에서 양치승 관장을 만나면서다. 그가 체육관에 놀러 오란 말에 운동을 등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운동이지만 그는 당시 좋지 않았던 건강을 위해서도 제대로 해보자 결심했다고 전했다.

"2월 초 정도에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일주일에 두 번 최은주 배우에게 한 시간씩 PT를 받았죠. 그러다 대회를 한 달 반 정도 남겨놨을 때 대회를 나가보란 제안을 받았고 PT를 조금씩 늘려서 받기 시작했어요. 운동을 하면 몸과 마음이 자극돼 좋았죠. 지금 건강상태는 대회 끝나고 과자를 너무 먹어서 위가 좀 붓고 얼굴이 탱탱해졌어요.(웃음) 다른 곳은 좋아요."

황석정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프로그램에서 머슬퀸 대회에 출전 소식을 알리자 평소 친분이 있던 MC 김숙은 "(황석정 배우는) 한 번 하면 끝까지 해내는 스타일이다"라며 "서울대학교를 갔다가 연기를 하려고 뒤늦게 한예종에 들어간 언니"라고 말해 남다른 의지를 칭찬했다.

황석정이 지난달 26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이번 예스킨 스포핏 대회에 출전 당시 모습이다. /SPOTV 제공
황석정이 지난달 26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이번 예스킨 스포핏 대회에 출전 당시 모습이다. /SPOTV 제공

"저는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많은 분들을 사랑하면서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죠. 처음 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어요. 그러나 제 의지가 있었고 양관장님 최은주 배우, 근조직 식구들, 매니저 등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아서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또 인사처럼 '상을 타라'고 해서 기대에 부흥하고 싶었는데 입상을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대회가 끝난 후 저는 열심히 했지만 대회 심사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열심히 이 대회를 준비한 다른 선수들의 입상을 축하하고 그들의 기쁨이 얼마나 큰 지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수상에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그저 대회를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죠."

비록 입상을 하지 못했지만 약 한 달의 시간 동안 노력한 것에 기쁘다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참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배우란 생각이 들었다. 50세 나이로 처음 운동을 시작해 대회까지 치른 황석정. 그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했다.

황석정(위 왼쪽)은 배우 최은주의 지도에 따라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창원 포토그래퍼 제공
황석정(위 왼쪽)은 배우 최은주의 지도에 따라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창원 포토그래퍼 제공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음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어요. 가사도 쓰고 주위 친구들과 대중분들에게 위안을 주는 그런 노래를 불러 드리고 싶어요. 또 많은 분들이 하고 있는 유튜버에도 도전할 생각이에요. 그 밖에도 뮤지컬이나 연극 대본을 쓰는 것도 해보고 싶고 폴댄스도 배워보고 싶어요. 아! 농장도 가꾸는 꿈도 꿔요. 정말 많죠?"

꿈이 많은 소녀처럼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말한 배우 황석정. 그는 현재 차기작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밝힌 것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즐기기 위해 운동은 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여러분 응원해주셔서 정말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저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니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아름답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배우 황석정의 또 다른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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