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오케이 마담', 엄정화 하나로 충분한 하와이 行 티켓
입력: 2020.08.12 05:00 / 수정: 2020.08.12 05:00
오케이 마담이 오는 12일 개봉한다. 큰 스케일 대신 아기자기한 재미, 묵직한 메시지 대신 유쾌한 분위기로 중무장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하겠다는 포부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오케이 마담'이 오는 12일 개봉한다. 큰 스케일 대신 아기자기한 재미, 묵직한 메시지 대신 유쾌한 분위기로 중무장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하겠다는 포부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온몸 액션' 엄정화·'구강 액션' 박성웅의 시너지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관객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기특한 코미디 영화가 탄생했다.

오늘(12일) 개봉하는 영화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과정을 담는다. 이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엄정화와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 등이 출연한다.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 분)은 컴퓨터 수리기사인 남편 석환(박성웅 분)의 작업실에서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맞는다. 음료수 이벤트로 하와이 여행에 당첨된 것이다. 팍팍한 살림에 미영은 이마저도 중고 사이트에 팔려고 하지만 "나는 항상 꽈배기 집 딸이라고 놀림당한다. 비행기 한번 타본 적 없다"는 딸의 눈물에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미영은 여행 당일에도 가게를 열고 꽈배기를 매진시키는 억척스러움을 과시한다. 우여곡절 끝에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뜻밖의 횡재로 딸과 함께 비즈니스석에 앉게 된다. 행복할 것만 같았던 여행은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테러리스트들이 등장하고 비행기는 하와이가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다.

영화는 엄정화 하나만 믿고 가도 재미는 보장된다. 그는 코믹 연기와 강렬한 액션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친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는 엄정화 하나만 믿고 가도 재미는 보장된다. 그는 코믹 연기와 강렬한 액션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친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오케이 마담'은 1980년대 중반 여성 주인공을 내세워 큰 인기를 누렸던 홍콩 영화 '예스 마담'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제목뿐만 아니라 액션 첩보 코미디 등을 한데 뒤섞은 구조도 가져왔다. 명절 TV 특선으로 방송돼 브라운관 앞에 온 가족이 앉아 즐겼던 당시 홍콩 영화의 정취를 2020년 충무로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영화는 엄정화만 믿고 따라가도 충분하다. 꽈배기 집 사장이라는 친숙한 설정부터 딸을 향한 모성까지 매 순간 인간적 매력이 터진다. 남편 역의 박성웅과 함께 있을 때는 그저 행복한 사랑꾼이지만 비행기를 탈취한 테러리스트 앞에서는 비밀 요원으로 변신해 반전 매력을 뽐낸다. 무엇보다도 한동안 잊고 지냈던 그의 코믹한 표정 연기가 일품이다.

엄정화가 온몸으로 하는 액션이라면 박성웅은 '구강' 액션이다. 아내를 향해 열렬히 구애하고 시종일관 시시껄렁한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유발하는 '투머치 토커'다. '신세계'의 카리스마를 완전히 지우고 '내안의 그놈'에서 보여줬던 코믹함에 '올인'했다. 엄정화와 만나 깨 쏟아지는 닭살 부부 연기를 펼칠 때면 '내가 알던 박성웅이 맞나' 싶을 정도다.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왼쪽부터) 등 모든 승객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왼쪽부터) 등 모든 승객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오케이 마담'에는 박성웅 엄정화 외에도 수많은 배우가 등장한다. 테러리스트 철승 역의 이상윤, 허당기 가득한 승무원 역의 배정남, 신원 미상의 미스터리한 승객 역의 이선빈 등이다. 이 셋을 비롯한 비행기 속 모든 승객은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비중이 없더라도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궁시거리는 말 하나하나도 조화롭게 들린다. 카메오들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니 빈틈이 없다. 배정남은 '미스터 주'에 이어 코미디라는 옷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액션을 펼치되 누구 하나 무게 잡지 않는다. 이해하기 어려운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큰 스케일을 내세워 압도하려 하지 않는다. 여름 성수기를 노리는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성공 공식을 뒤집었다. 대신 여자 주인공의 활약을 전면에 배치하고 통통 튀는 개성과 밝은 분위기로 중무장한 '오케이 마담'이다. 다만 영화의 무드가 맞지 않으면 무표정으로 100분의 러닝타임을 버텨야 할 수도 있다. 오는 15일 개봉하고 15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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