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숲2'가 온다①] 3년 '존버'의 승리...조승우X배두나의 귀환
입력: 2020.08.09 00:00 / 수정: 2020.08.09 00:00
비밀의 숲이 오는 15일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3년 기다림 끝에 조승우 배두나의 투샷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tvN 제공
'비밀의 숲'이 오는 15일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3년 기다림 끝에 조승우 배두나의 투샷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tvN 제공

첫 시즌 2년 후 이야기로 서막 연다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아무리 외쳐도 제작진과 방송사 그리고 배우들이 결정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을 요청이었다. 그래서 팬들은 그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 '존버(끝까지 버틴다는 뜻의 속어)'를 외쳤다. 그리고 오는 15일 그 팬들의 기다림은 승리를 거둔다. 외톨이 검사 황시목과 무대포 형사 한여진의 시간은 다시 흐른다.

tvN은 오는 15일 오후 9시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를 선보인다. 2017년 7월 첫 시즌이 종영한 지 약 3년여 만이다. 드라마는 당초 시즌제로 기획되지 않아 후속은 불투명했지만 팬들은 꾸준히 두 번째 시즌 제작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들려오는 것은 "시즌2는 참 많은 요건이 잘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는 이수연 작가의 마지막 인사뿐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은 그 '참 많은 요건'을 이겨냈다.

전작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첫 회 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렸고 16회 6.6%의 성적으로 종영했다.

여느 인기 드라마처럼 20%를 돌파하는 대성적을 거두진 않았다. 대신 CJ ENM이 공개하는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 마지막 방송 주간 243.2점으로 2위를 거두며 화제성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뉴욕 타임스 선정 2017년 국제 TV 드라마 톱 10에 선정됐고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극본상 남자최우수상 대상 등 3관왕을 달성하는 영광도 누렸다.

조승우(왼쪽)는 여전히 무표정이지만 그래서 더 반갑고, 배두나는 머리를 길러 카리스마를 덧입혔다. /tvN 제공
조승우(왼쪽)는 여전히 무표정이지만 그래서 더 반갑고, 배두나는 머리를 길러 카리스마를 덧입혔다. /tvN 제공

'비밀의 숲2'는 첫 번째 시즌과 같이 100% 사전 제작됐다. 관계자는 <더팩트>에 "모든 촬영분은 6월에 마쳤고 편성에 맞게 후반부 편집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완성도로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던 드라마는 두 번째 시즌 역시 사전 제작으로 이 평가를 잇겠다는 포부다.

제작진은 첫방송에 앞서 포스터, 대본리딩 현장, 캐릭터 스틸컷 등을 연달아 공개했다. 팬들의 시선은 무엇보다 반가운 얼굴들의 재회에 있다. 전작을 이끌었던 조승우 배두나가 다시 두 번째 시즌으로 뭉쳤으니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됐으나 배우가 교체돼 힘이 빠지는 불상사는 '비밀의 숲'과 먼 이야기였다.

최근 연달아 공개된 스틸 속 조승우는 변함없이 고독한 아우라를 뿜는다. 외부를 인식하는 뇌섬엽이 지나치게 발달 돼 불가피하게 절제술을 받고 '공감'을 잃은 냉철한 검사 황시목의 모습 그대로다. 그 미묘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조승우의 귀환이라 더 반갑다.

형사 한여진으로 돌아온 배두나는 머리를 길러 이전의 쾌활함을 내려놓고 조금 더 짙은 인상이다. 전작에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현실을 세상에 밝혀내 1계급 특진의 영광을 누렸다는 설정이 더해져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첫 시즌 종료 후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와 KBS2 '최고의 이혼' 등 꾸준히 작품 활동에 매진했던 배두나의 또 다른 성장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남편 이창준(유재명 분)을 떠나보냈던 이연재 역의 윤세아(왼쪽), 서동재 검사 역의 이준혁도 두 번째 시즌에 출연한다. /tvN 제공
남편 이창준(유재명 분)을 떠나보냈던 이연재 역의 윤세아(왼쪽), 서동재 검사 역의 이준혁도 두 번째 시즌에 출연한다. /tvN 제공

'비밀의 숲2'는 첫 시즌 2년 후의 이야기를 펼친다. 그 2년 동안 황시목 한여진은 몇 가지 변화를 맞았으나 빛났던 호흡은 예전 그대로일 예정이다. 조승우는 "시즌2에도 한여진 경감과의 케미는 여전하다. 방송을 통해 꼭 확인해달라"고, 배두나는 "내게 있어 황시목과 조승우는 동일 인물이다. 여전히 최고의 파트너로서 믿고 의지하는 연기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가운 얼굴은 배두나 조승우뿐만이 아니다. 출세욕과 양심 사이를 오가다 끝내 황시목의 빈자리를 꿰찼던 서동재 검사 역의 이준혁이 돌아오고, 남편 이창준(유재명 분)을 떠나보냈던 이연재 역의 윤세아 역시 한조 그룹의 새로운 수장이 되어 활약을 펼친다. 이렇게 재회하게 된 배우들은 새로운 인물, 새로운 사건들과 함께 시즌 2의 막을 연다.

배우들의 호연, 촘촘한 시나리오 그리고 인상적인 연출로 호평을 받은 '비밀의 숲'이다. 두 번째 시즌의 집필은 전작에 이어 이수연 작가가 맡지만 연출은 안길호 감독에서 박현석 감독으로 교체됐다. 감독 교체는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이는 불협화음이나 스케줄 문제가 아닌 KBS2 '함부로 애틋하게' '땐뽀걸즈' 등을 연출했던 박 감독을 기용해 "새로운 영상미를 보여주기 위한 시도"라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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