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아이랜드(I-LAND)', 시청률보다 중요한 것
입력: 2020.08.06 05:00 / 수정: 2020.08.06 05:00
엠넷 I-LAND가 지난달 31일 6회를 끝으로 파트1을 마무리했다. 7일 스페셜 방송에 이어 14일 파트2를 시작한다. /엠넷 제공
엠넷 'I-LAND'가 지난달 31일 6회를 끝으로 파트1을 마무리했다. 7일 스페셜 방송에 이어 14일 파트2를 시작한다. /엠넷 제공

딴딴한 팬덤 확보와 글로벌에 초점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두 채널 합해 1%에도 못 미치는 시청률만 보면 실패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런데 목표가 다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Mnet, tvN '아이랜드(I-LAND)'는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지난해 3월 설립한 합작법인 빌리프랩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인프라를 쏟아 부었다. 헌데 지난달 31일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시청률은 0%대다.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프로듀싱 노하우와 콘텐츠 제작 및 유통,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인 두 회사가 뭉쳤고 200억 원을 투입했고 방시혁 의장과 비와 지코까지 나섰으니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다. 0%대 시청률과 저조한 화제성이 초라해 보이는 것 역시 당연하다.

그렇다면 '아이랜드'는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시청률도 물론 중요하지만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취지와 목표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아이랜드'가 기존의 서바이벌 오디션과 가장 다른 지점은 관찰형 리얼리티의 형식을 차용했다는 점. 연습실, 주거 공간, 가변형 공연 무대 등 모든 것이 갖춰진 복합 전용 공간에서 출연자들의 성장과 경쟁은 물론이고 심리 변화까지 담아낸다.

이를 통해 기존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형식으로 서사와 스토리텔링을 펼쳐 나가고 있다. 한계에 봉착한 서바이벌 오디션의 형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색다른 시도지만 잃는 것도 있다. 구성도 단순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서사를 따라가야 하기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CJ ENM과 빅히트의 자체 오디션이라 긴장감이 덜하고 접근성도 낮다 보니 향후에도 큰 폭의 시청률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I-LAND는 시청률은 낮지만 서사를 바탕으로 한 충성도 높은 팬덤 형성 그리고 글로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엠넷 제공
'I-LAND'는 시청률은 낮지만 서사를 바탕으로 한 충성도 높은 팬덤 형성 그리고 글로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엠넷 제공

그렇지만 '아이랜드'는 애초에 방향성을 달리 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 등으로 인해 서바이벌 오디션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여기에 제작진은 구성부터 문턱을 높였다. 대중적 관심보다 서사를 쭉 따라온 충성도 높은 팬덤 형성에 포커스를 맞춘 선택이다.

또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을 겨냥해 다양한 관련 콘텐츠의 확산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6회까지 총 온라인 생중계 글로벌 누적 시청자가 1360만 명을 돌파했다. 또 퍼포먼스 풀버전과 개인별 직캠 등 다양한 영상을 공개했고 총 조회수 약 63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파트2에 진출할 참가자를 뽑는 투표는 글로벌 시청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 공식 홈페이지와 위버스 앱에서 진행됐고 지난 2일까지 진행된 글로벌 시청자 투표는 아시아,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 무려 173개 지역에서 이뤄졌다.

걸그룹과 달리 보이그룹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딴딴하고 두꺼운 팬덤이다. '아이랜드'는 시청률은 낮지만 서사를 바탕으로 한 충성도 높은 팬덤 형성 그리고 글로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아이랜드'를 통해 탄생할 그룹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이다. 그 전까지는 '아이랜드'의 성패를 논하기 어렵다.

'아이랜드'는 오는 7일에는 파트2로 가기 전 스페셜 방송이 방영된다. 아이돌 선배와 '아이랜드'의 디렉터가 출연해 파트1의 하이라이트 방송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14일에는 히든 카드 방탄소년단이 출연하고 본격적인 파트2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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