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짧고 강렬한 '스핀오프' 시청자 시선몰이 톡톡
입력: 2020.08.04 05:00 / 수정: 2020.08.04 05:00
나영석 PD는 지난해 8월 tvN 신서유기 외전으로 삼시세끼:아이슬란드로 간 세끼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공개했다. 이후 라끼남, 삼시세네끼, 나홀로 이식당, 마포멋쟁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등 다양한 스핀오프를 공개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 캡처
나영석 PD는 지난해 8월 tvN '신서유기 외전'으로 '삼시세끼:아이슬란드로 간 세끼'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공개했다. 이후 '라끼남', '삼시세네끼', '나홀로 이식당', '마포멋쟁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등 다양한 스핀오프를 공개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 캡처

검증된 캐릭터로 재미부터 수익까지 이끄는 숏폼 인기

[더팩트|이진하 기자]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TV시청이 줄어든 요즘, 선택적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부터 포털사이트 웹 클립까지 시청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TV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 파격 편성과 시리즈물 제작으로 예능관 확장…콘텐츠 재미↑

나영석 PD가 지난해 8월 '신서유기 외전-삼시세끼:아이슬란드로 간 세끼'로 숏폼 콘텐츠를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밤 TV로 5분 방영을 한 직후 유튜브로 풀버전을 공개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선보였다. 기존 예능에서 1시간 이상의 분량을 담은 것과 달리 압축적인 전개와 직접적인 화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첫 번째 방송 이후 강호동의 '라끼남', 패션니스타 민호와 피오의 '마포 멋쟁이', 젝스키스의 합숙 프로그램 '삼시세네끼', 이수근의 '나홀로 이식당'까지 TV에서 다룰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로 멈추지 않는 실험적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나홀로 이식당'은 이전 프로그램인 '강식당'에서 보여준 이수근의 캐릭터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방송으로 서른 가지가 넘는 역할을 하면서 홀로 식당을 꾸려가는 내용이다. 유튜브로 공개된 지 이틀 만에 조회수는 200만 회가 넘었으며 3일 오후 인기 동영상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10분 내외로 구성된 스핀오프(인기를 끌었던 기존 작품을 근거로 새로 만들어낸 작품)가 인기를 끌자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은 본방송 후 유튜브와 웹 클립을 기반으로 숏폼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은파는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의 줄임말로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선보인 부캐릭터의 확장판이다. /유튜브 채널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캡처
'여은파'는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의 줄임말로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선보인 부캐릭터의 확장판이다. /유튜브 채널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캡처

◆ 지상파에서 다루지 못하는 '매운맛' 토크

MBC '나 혼자 산다'는 박나래와 한혜진, 화사가 함께 모인 디지털 스핀오프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이하 '여은파')로 유쾌한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다. '여은파'는 과거 '나 혼자 산다' 본방송에서 박나래 집에 한혜진과 화사가 함께 모여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를 열었던 에피소드에서 시작됐다. 해당 방송 직후 대중들의 폭발적인 지지로 부캐릭터를 완성하며 시작된 스핀오프다.

이 콘텐츠는 7월 7일 처음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후 현재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에 프롤로그 2편과 에피소드 2편이 올라왔다. 프롤로그부터 대중들의 쏟아지는 관심에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여은파' 스핀오프를 본방송 직후인 토요일 0시 50분에 십분 편성을 결정했다.

TV에 공개된 '여은파'는 일명 '순한 맛'으로 지상파 방송에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유튜브에 공개되는 '매운맛'은 거침없는 드립을 무삭제한 내용이다. 콘텐츠는 공개 후 이틀만인 3일 오후 조회수 약 200만 회를 기록했으며 유튜브 인기 동영상 16위에 랭크됐다.

'여은파'와 같은 유튜브 콘텐츠의 매력은 엄격한 규제를 받는 방송과 달리 표현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고 적극적인 PPL 사용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된다. 이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TV에서 다루지 못하는 29금 토크를 거침없이 쏟아내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JTBC 뭉쳐야 찬다 제작진은 최근 감독님이 보고 계셔-오싹한 과외(위)를 스핀오프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하는 김민경은 프로그램 외전으로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을 통해 근미녀로 떠오르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JTBC 엔터테인먼트, 맛있는 녀석들 유튜브 채널 캡처
JTBC '뭉쳐야 찬다' 제작진은 최근 '감독님이 보고 계셔-오싹한 과외'(위)를 스핀오프로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하는 김민경은 프로그램 외전으로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을 통해 '근미녀'로 떠오르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JTBC 엔터테인먼트', '맛있는 녀석들' 유튜브 채널 캡처

◆ 캐릭터 확장과 본편보다 다채로운 재미

코미디 TV '맛있는 녀석들'의 외전은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본방송에 출연하는 MC 4인에게 운동을 시키는 프로그램이다. 4인 진행자 중 한 명을 뽑기 위해 제작진은 평소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여준 일명 '쪼는 맛'(복불복) 게임을 통해 김민경을 첫 번째 주자로 선정했다. 그 덕분에 김민경은 웨이트 운동을 통해 근미녀(근육 미녀)로 떠올랐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김민경은 웨이트 외에 종합격투기,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아 숏폼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김민경은 이 프로그램에서 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운동 후 원하는 음식을 먹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재미를 더한다.

이처럼 스핀오프는 프로그램 본 방송의 재미와 함께 출연자들의 캐릭터와 이야기 확장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이밖에도 방송에서 다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를 제공하면서 방송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JTBC '뭉쳐야 찬다'는 방송 외전 '감독님이 보고 계셔-오싹한 과외'를 8편 제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허재, 양준혁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스포츠 스타들이 어설픈 축구 실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충수업을 듣는다는 콘셉트 영상이다.

'뭉쳐야 찬다' 기획을 맡은 성치경 CP는 '스핀오프'와 관련해 "시청자들이 숏폼이나 미드폼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방송국에서도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또 PPL 등 협찬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 활용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스핀오프 외에 숏폼은 다양하게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TV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 없게 됐다"며 "이제는 콘텐츠의 힘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방송사 관계자들은 검증된 캐릭터를 확장하는 방법의 짧은 콘텐츠에 주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는 TV를 많이 시청하지 않는 10~20대 등에게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짧은 콘텐츠를 통해 본 프로그램의 인기도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jh311@tf.co.kr
[연예기획팀|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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