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다만 악', 황정민·이정재로 벼려낸 '탄탄함'
입력: 2020.08.03 05:00 / 수정: 2020.08.03 05:00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황정민 이정재라는 믿고 보는 배우에 하드보일드 액션을 가미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황정민 이정재라는 믿고 보는 배우에 하드보일드 액션을 가미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세계' 부라더의 재회…오는 8월 5일 개봉

[더팩트 | 유지훈 기자] 한국 누아르 영화 팬들에게 "부라더"는 가슴 뛰게 하는 명대사다. 그 대사를 입에 올리며 끈끈한 브로맨스를 주고받았던 '신세계'의 두 주인공이 이제는 서로의 목에 서슬 퍼런 칼을 겨눈다. 7년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재회가 무엇보다 반갑고 그들이 펼치는 액션이 전에 없던 것이라 새롭다. '하드보일드'라는 단어에 완벽히 들어맞는 액션 영화가 탄생했다.

오는 5일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이하 '다만악')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이다. 황정민은 인남 역에, 이정재는 레이 역에 분하고 박정민은 레이의 조력자 유이 캐릭터로 열연을 펼친다.

마지막 암살을 마친 인남은 열대 해변에서의 평화로운 나날을 꿈꾼다. 하지만 태국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이 자신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직접 해결에 나선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청부 살인은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의 복수로 돌아온다. 납치 사건을 해결하려는 인남, 그를 향한 레이의 추격, 태국 현지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며 아비규환이 펼쳐진다.

황정민은 살인 청부업자 민남 역에, 이정재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에 분한다. 두 사람은 뜨거운 호흡으로 남다른 긴장감을 자아낸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정민은 살인 청부업자 민남 역에, 이정재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에 분한다. 두 사람은 뜨거운 호흡으로 남다른 긴장감을 자아낸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드보일드, 스타일리시는 많은 액션 영화가 내세우는 진부한 수식어지만 '다만악'은 그 단어가 담은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다. 여러 대의 카메라로 액션 장면을 원테이크로 담고 이를 재조합해 타격감을 제대로 살려냈다. 통쾌함을 넘어 스크린 밖으로 인물들이 나올 듯 역동적이기까지 하다. 쉴 틈 없는 액션에 매료되어있다 보면 어느새 피 칠갑을 한 채 숨을 몰아쉬는 인남과 레이를 발견하게 된다.

예상했던 것처럼 영화는 황정민 이정재라는 걸출한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영화의 백미다. '신세계'에서의 브로맨스가 '다만악'이라는 악연으로 맺어지니 더 강렬하다. '신세계'가 치밀한 심리전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두 배우가 맹렬하게 싸우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 무대가 한국 태국 일본 등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3개국이니 더욱 다채롭다. 두 사람의 액션도 연기도 모두 빈틈이 없다.

영화는 스타일리시, 하드보일드 액션의 정석을 보여준다.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스타일리시, 하드보일드 액션의 정석을 보여준다.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장르적 재미와 하드보일드 스타일에 집중한 나머지 많은 것을 놓친다. 지금의 인남이라는 캐릭터가 완성되기까지의 설명은 다소 부족하니 몰입이 어렵다. 충분한 설명 대신 압도적인 분위기로 밀어붙이는 방법의 한계다. 그래서 "원죄를 가진 인물이 다른 사람을 구하게 되면서 본인도 구원받는 이야기"라는 홍원찬 감독의 메시지도 끝까지 닿지 않는다.

영화는 박정민의 역할을 철저히 베일에 감춰뒀다. 그가 어떤 캐릭터를 맡아 어떤 연기를 펼칠지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다. 연기 모범생답게 고심 끝에 썩 괜찮은 디테일과 예상치 못한 재미를 들고 왔다. 다만 분명 파격적인 변신이지만 이를 관객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5일 '반도', 29일 '강철비2: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8월 5일 여름 성수기 극장가 텐트폴을 완성하게 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다. 세 작품 가운데 가장 장르적 색채가 강해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곁가지를 쳐내고 액션 본연의 재미와 배우들의 열연에만 집중하면 가장 좋은 선택이기도 하다. 15세 관람가이고 러닝타임은 10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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