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당나귀 귀' 현주엽, '갑'같은 '을'로 태도 논란
입력: 2020.07.28 05:00 / 수정: 2020.07.28 05:00
현주엽 전 감독이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은 당나귀 귀에서 비호감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현주엽 전 감독이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은 당나귀 귀'에서 비호감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이창수 PD "현주엽 전 감독 달라지는 모습 보여줄 것"

[더팩트|이진하 기자] 현주엽 전 농구감독이 '사장님은 당나귀 귀'에서 보이는 태도에 누리꾼들이 비판을 넘어 하차요구를 하고 나섰다.

현주엽 전 감독은 지난 5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 6개월 만에 복귀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말 LG세이커스의 감독으로 활동하며 '갑'의 입장으로 방송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당시 현주엽은 호랑이 감독의 카리스마와 유쾌한 방송인의 모습을 오가는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현주엽은 LG세이커스 감독으로 역임할 당시 '당나귀 귀'에서 LG세이커스의 동료 박도경 책임, 통역을 담당하는 채성우 팀장과 함께 집게 먹방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매회 보여주는 레전드 먹방은 포털사이트 웹 클립에서 평균 1만5000뷰를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또 당시 현주엽은 선수들을 과격하게 다루는 호랑이 감독의 모습을 보였지만 시청자들은 그의 모습을 프로 다운 모습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선수들을 향해 거침없이 내뱉는 욕설을 해바라기 모자이크로 처리해 오히려 현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러던 그가 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4월 9일 LG세이커스 감독직을 사임했다. 감독직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가는 앞다투어 현주엽 섭외에 열을 올렸다. 실제 5월 10일 6개월 만에 복귀한 '당나귀 귀'에 출연했을 때도 MC 김숙과 전현무가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 섭외 요청을 하기도 했다.

현주엽 전 감독의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시청자 게시판을 도배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시청자 게시판 캡처
현주엽 전 감독의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시청자 게시판을 도배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시청자 게시판 캡처

방송인으로 복귀한 그의 초반 활약은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초반 감독 사직 관련 내용을 다루며 그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이후 현주엽은 새롭게 시작할 일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처음은 먹방 파트너인 박도경 책임, 채성우 팀장과 정육 식당 운영을 논의했고 심영순 요리연구가를 찾아가 음식을 배우는 모습도 보이며 재미를 더했다.

그러다 그가 유튜브 콘텐츠 제작사 샌드박스 대표이자 2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도티와 함께 출연한 7월 5일 방송분부터 논란이 불거졌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현주엽은 도티의 말을 중간에 끊고 과자를 갖고 오게 하는 등 '갑질' 행동을 보였다. 도티가 과자박스를 들고 가자 "원하는 과자가 없다"며 투덜거렸다.

그 모습을 본 MC 김숙은 "회사에서 저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고 전현무는 "자릿세 받으러 온 깡패 같다"고 현주엽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자신의 콘텐츠 담당자가 될 신입 PD에게 "군대는 다녀왔냐", 나이는 몇 살이냐"며 무례한 언행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도티와 함께 간 고깃집에서 양해 없이 지나치게 많은 양을 주문한 것도 모자라 "먹을 때는 말 시키지 말라"며 유튜브 채널 관련 회의는 뒷전으로 한채 불편한 태도를 보였다. 또 신입 PD의 경력이 많지 않다는 소식에 "한 달 안에 그만두실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티가 "재능과 센스를 겸비했기 때문에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하자 그의 말을 자르고 현주엽은 그런 게 없어 보여서 하는 말이라고 응수해 논란이 됐다.

그의 무례한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스튜디오 촬영에 돌입한 현주엽에게 신입 PD가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했다고 쳐라"고 말하며 '먹방' 영상에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고 반응 없이 음식만 먹는 무성의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신입 PD가 편집한 테스트 영상을 시사회에서는 시청 후 10초 만에 표정이 굳어지면서 급기야 영상 상영을 중단을 요청했다.

현주엽 전 감독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도티와 함께 수산물 유튜버 수빙수TV의 촬영장을 찾아 견학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현주엽 전 감독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도티와 함께 수산물 유튜버 수빙수TV의 촬영장을 찾아 견학했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현주엽의 방송 태도가 연이어 구설에 오르면서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태도를 지적하는 비판글이 쇄도하며 하차를 요구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현주엽은 유튜버가 되기 위한 성의와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무례한 행동만 골라서 하고 너무 보기 싫다"(홍***), "현주엽 간곡히 하차 요망. 예의란 게 요만큼도 없는 존재"(김***), "갑질도 도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나귀 귀' 연출을 담당하는 이창수 PD는 <더팩트>에 "우리 프로그램이 자아성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현 감독님의 모습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주 방송(26일)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현 감독님의 모습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하차 관련 글도 전주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즐겁게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아무래도 전혀 다른 세계의 만남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환상의 케미가 나올 수는 없었다고 생각했다"며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현 감독님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좀 더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매주 일요일 저녁 5시에 방송하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가족들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논란이 된 현주엽의 태도가 자아성찰로 변화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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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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