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총출동한 '십시일반', 웰메이드 추리극 완성할까 (종합)
입력: 2020.07.22 17:37 / 수정: 2020.07.22 17:37
배우 최규진, 한수현, 김혜준과 진창규 감독, 배우 오나라, 김정영, 김시은, 남미정, 이윤희, 남문철(왼쪽부터)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배우 최규진, 한수현, 김혜준과 진창규 감독, 배우 오나라, 김정영, 김시은, 남미정, 이윤희, 남문철(왼쪽부터)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진창규 감독 "단순 범인 찾기로 끝나는 드라마 아냐" 기대 부탁

[더팩트|이진하 기자] 블랙 코미디 추리극 '십시일반'이 베일을 벗었다.

22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극본 최경·연출 진창규) 제작발표회가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오나라, 김해준, 김정영, 남문철, 이윤희, 남미정, 한수현, 최규진, 김시은, 진창규 감독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방송가 오프라인 행사가 지난 5월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연출 남성우) 현장 공개 이후 두 달만에 열렸다. 제작발표회의 경우 지난 2월 4일 열렸던 넷플릭스 '나 홀로 그대' 행사 후 약 5개월 만이다. 오랜 만에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로 방역에 더욱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작품은 유명 화가 유인호의 수백억 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블랙코미디 추리극이다. 화백 유인호의 과거 내연녀이자 젊은 시절 잘 나가던 모델 김지혜 역을 맡은 오나라와 그의 딸 유빛나 역에 김혜준을 중심으로 화백의 저택에서 9명의 인물이 보여주는 일화를 그린 드라마다. 오나라는 "사실 주인공은 9명"이라며 "매 신마다 극의 주요 내용을 이끌어 가는 인물이 다르며 모두 비중 있게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진창규 감독은 "한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사건을 해결해가면서 서로의 몰랐던 모습을 알아가게 되는 내용"이라며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과 미스터리, 코믹한 요소가 적절히 섞인 드라마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캐릭터간 오해와 상처 등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십시일반'은 MBC 드라마 공모전에서 최종 심사까지 올라갔던 작품으로 참신한 이야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창규 감독은 "원래 드라마가 4부작으로 구성됐으나 편성을 하는 과정에서 8부작으로 늘리면서 작품의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뤘다"며 "기존의 빠른 전개는 유지하지만 캐릭터에게 부여된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내용은 더욱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진창규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진창규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드라마에 가장 공을 드린 부분과 관련해 진창규 감독은 "저택 안에서만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작가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했고 세트를 구성하는데도 공을 많이 들였다"며 "매 회 시나리오가 나오면 저택에서 리딩을 할 정도로 장소 활용을 많이 했고 촬영 콘셉트를 독특하게 잡기보다 캐릭터들을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포인트도 언급했다.

촬영장 분위기와 배우들에 호흡과 관련해 오나라는 "촬영이 끝나고 3주 만에 대기실에서 만나 너무 반가웠다"며 "촬영 기간 동안 9명이 집 밖을 나가지 않고 함께해서 그런지 명절에 가족들과 만난 느낌이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사실 배우들도 범인이 누군지 모르고 촬영했다"며 "매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누가 범인인지 추리했던 것도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고 생각한다. 추리극이니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잘 지켜봐 달라. 아마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일 것"이라며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이번 드라마의 출연진은 대체로 연극과 뮤지컬계에서 활약한 연륜 있는 배우들로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화백의 조카 유해준 역을 맡은 배우 최규진은 "드라마 대본을 보고 연극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촬영하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아마 이런 부분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을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드라마의 특징을 언급했다.

화백의 친구이자 매니저 역의 이윤희는 "이번 캐릭터는 그동안 해왔던 역할과 다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연극 같은 구성의 신들이 좋아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남문철도 "우리나라 드라마 같지 않은 구성과 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구성으로 연극 같은 느낌이 좋아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도 밝혔다.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오나라는 "보통 십시일반이란 말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데 이 작품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5~6회 부분에서 그 의미가 나올 테니 많은 시청 부탁한다"고 말했다.

배우 오나라는 십시일반에서 과거 잘나가는 모델이자 화백의 내연녀로 유빛나의 엄마 김지혜 역을 맡았다. /이선화 기자
배우 오나라는 '십시일반'에서 과거 잘나가는 모델이자 화백의 내연녀로 유빛나의 엄마 김지혜 역을 맡았다. /이선화 기자

진창규 감독은 "작가님이 지은 제목이지만 촬영하면서 느낀 것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드라마 곳곳에 십시일반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 작품 JTBC '스카이캐슬'로 추리극을 경험한 오나라에게 취재진은 이번 작품과 차별점이 어떤 것이냐고 묻자 그는 "지난 작품에서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이 제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용의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무게감이 조금 다를 것"이라며 "또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에서 이제는 장성한 대학생 자녀가 있는 엄마로 나오는 것도 전작과 상이하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십시일반' 배우들 중 이윤희가 다소 과감한 시청률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그는 "시청률이 10%가 나오면 머리를 밀겠다"며 "시청률이 그 정도 나온다면 무엇을 못하겠냐"고 폭탄선언을 해 주변 배우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작품으로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진창규 감독은 "작품을 그저 재미있게 만들고자 제작진과 많은 회의를 했다"며 "사실 요즘 시청자들은 시청률을 따지고 보진 않는 것 같다. 지상파, 케이블, OTT(Over The Top: 기존 통신 및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떠나 사람들이 몰입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파격적으로 짧아진 미니시리즈 '십시일반'으로 MBC 드라마가 다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십시일반'은 22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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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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