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반도', 질주를 택한 'K-좀비'의 진화
입력: 2020.07.13 05:00 / 수정: 2020.07.13 05:00
반도가 오는 15일 베일을 벗는다. 부산행으로 K좀비의 신호탄을 쐈던 연상호 감독은 공포감 대신 속도감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강동원 이정현이라는 새로운 얼굴들을 기용해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인다. /NEW 제공
'반도'가 오는 15일 베일을 벗는다. '부산행'으로 K좀비의 신호탄을 쐈던 연상호 감독은 공포감 대신 속도감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강동원 이정현이라는 새로운 얼굴들을 기용해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인다. /NEW 제공

이정현X강동원 '처절 액션'…오는 15일 개봉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다수 좀비 영화는 '좀비보다 인간이 더 무섭다'고 말한다. 연상호 감독은 이 진부한 메시지를 한 번 더 비튼다. 좀비는 그저 거들고 인간들이 서로의 목을 조여오는 아비규환의 세상을 대놓고 그렸다. '부산행'의 생존자들은 좀비를 짓밟으며 폐허가 된 '반도'를 맹렬히 질주한다. K-좀비는 극한의 공포 대신 미칠듯한 속도감이라는 진화를 택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반도'는 '부산행'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은 강동원이,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들개' 민정은 이정현이 맡았으며 전작에 이어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홍콩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던 정석은 매형 구철민(김도윤 분)과 함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게 된다. 좀비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으로 돌아가 돈다발이 담긴 트럭을 탈취해오면 몫을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가까스로 트럭을 찾는 데 성공하지만 631부대원들에게 습격당한다. 철민은 631부대에 끌려가고 정석은 위기의 순간 민정(이정현 분) 가족의 도움 덕에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강동원(위쪽) 이정현은 지옥이 된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두 사람은 처절한 분위기의 액션 연기를 펼쳐 몰입을 더한다. /NEW 제공
강동원(위쪽) 이정현은 지옥이 된 '반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두 사람은 처절한 분위기의 액션 연기를 펼쳐 몰입을 더한다. /NEW 제공

이후부터 트럭을 찾는 것은 일확천금의 꿈이 아닌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된다. 정석과 민정은 반도를 탈출하기 위해 의기투합하고 631부대의 지휘관 서대위(구교환 분)도 트럭의 의미를 알고 총을 겨눈다. 여기에 황중사(김민재 분)까지 가세해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친다.

'반도'는 '부산행'보다 더 많은 볼거리를 위해 좁은 KTX를 벗어나 한반도 전체로 스케일을 키웠다. 이는 미칠듯한 속도감으로 무장한 차량 추격 신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빛과 소리에 반응하는 좀비'라는 요소를 집어넣어 새로운 재미도 꾀했다. 여섯 포맷 특수관에서의 개봉은 이 차량 추격 장면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히기도 한다. 다만 좀비물로서의 공포감 대신 차량 추격을 택했으니 좀비의 활약을 기대할 관객은 배신감이 들 터다.

김민재(왼쪽) 구교환은 각각 서대위 황중사를 맡아 악역으로서 열연을 펼친다. /NEW 제공
김민재(왼쪽) 구교환은 각각 서대위 황중사를 맡아 악역으로서 열연을 펼친다. /NEW 제공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 보여줬던 인간의 추악한 내면은 불편한 부분을 다듬어 631부대가 됐다. 얽히고설킨 다양한 인간 군상들은 달려드는 좀비보다 두려운 존재다. 김민재 구교환은 각각 야만성과 욕망이라는 명확히 다른 결을 가진 악역이라 매력적이다.

강동원 이정현이 총을 난사하고 개머리판으로 좀비들을 가격하는 모습은 짜릿하다. 그 액션은 신파가 맞물리며 더 강렬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그 신파가 또 문제다. 관객이 울 시간을 너무 충분히 주다 보니 되려 부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반도'는 무더운 여름 시원한 극장에 앉아 즐기는 오락 영화로서 흠잡을 데 없는 결과물이다. 기대했던 좀비가 주는 공포감은 다소 무뎌졌지만 대신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스크린에 옮겨내는 대범함과 숨 막히는 차량 추격전이 그 빈자리를 능히 메운다. 2D도 좋지만 특수관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오는 15일 개봉하며 15세 관람가다. 상영 시간은 116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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