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은 없다"…'반도', K-좀비의 치명적 진화(종합)
입력: 2020.07.09 20:20 / 수정: 2020.07.10 08:35
김민재 김도윤 구교환 이정현 이레 이예원 연상호 감독 강동원 권해효(왼쪽부터)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반도는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정석(강동원)이 다시 반도로 들어가 미션을 수행하던 도중 민정(이정현)의 가족과 만나 함께 탈출하는 내용으로,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이선화 기자
김민재 김도윤 구교환 이정현 이레 이예원 연상호 감독 강동원 권해효(왼쪽부터)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반도'는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정석(강동원)이 다시 반도로 들어가 미션을 수행하던 도중 민정(이정현)의 가족과 만나 함께 탈출하는 내용으로,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이선화 기자

좀비 세상에 던져진 '강동원·이정현'의 특급 시너지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반도'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시사회를 마친 주역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짚으며 'n차 관람'을 당부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반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강동원과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그리고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반도'는 '부산행'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영화는 전작 '부산행'에서 한 단계 더 세계관을 확장한다. 전 세계를 강타하며 K-좀비 시대의 서막을 펼친 연 감독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SF의 하위 장르이자 세계종말을 테마로 하는 장르) 세계관을 '반도'에 담아낸다.

연 감독은 "'부산행'을 작업할 때는 K-좀비라는 말이 생길 줄 몰랐다. 돌아 보니 신기하다. 좀비물은 공간적 특성과 연관이 있다. 부산행은 고립된 KTX란 배경의 덕을 봤다. 이번 영화는 대한민국 전체를 배경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담고 싶었다.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잘 들어가있기를 바라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가운데)은 전 연령이 관람할 수 있는 좀비영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연상호 감독(가운데)은 "전 연령이 관람할 수 있는 좀비영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반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개봉하는 190이라는 큰 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연 감독은 "7월 개봉을 목표로 작년부터 준비해왔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는 예정대로 가는 게 맞다고 봤다. 오늘 시사회로 오랜만에 극장이 북적거리는 느낌도 받았다. 확실히 감회가 새롭다. 이 영화를 통해 오랫동안 침체되어있던 활력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반도'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캐스팅을 준비했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이라는 친숙한 얼굴부터 이레 이예원 등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들을 발탁했다. 이들은 피할 수 없는 미션을 안고 폐허의 땅으로 되돌아온 자, 그곳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자 그리고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자들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으로서 활약한다.

구교환 김민재는 각각 서대위 황중사에 분한다. 두 사람은 민간인 구출을 위해 결성된 631부대 소속이었으나 극한 상황에 인간성을 잃고 '반도'라는 세상에서 악행을 벌인다. 김민재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행해지는 폭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구교환은 "시나리오를 직관적으로 옮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왼쪽) 이정현은 각각 처절한 생존자 정석, 여전사 민정 역에 분한다. /이선화 기자
강동원(왼쪽) 이정현은 각각 처절한 생존자 정석, 여전사 민정 역에 분한다. /이선화 기자

영화는 강동원 이정현이라는 친숙한 두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강동원은 처절한 생존자 정석 역에, 이정현은 여전사 민정 역에 분한다. 두 사람은 한만도 탈출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의기투합해 좀비들 그리고 인간성을 잃은 631부대원들과 맞선다.

강동원은 "어떤 영화의 속편 성격을 띤 작품을 맡는다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다. 늘 영화를 결정하거나 개봉을 기다릴 때 언제나 압박이 있다"며 "하지만 감독님을 만나 다 해소가 됐다. 오히려 더 든든했다. '부산행'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강동원과의 호흡뿐만 아니라 극중 이레 이예원의 어머니로서 모성애도 발휘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한번만 읽어도 민정은 어떤 캐릭터인지 보였다. 감독님의 정확한 디렉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이레와 이예원이 실제 내 딸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다"고 밝혔다.

구교환 김민재는 631부대 소속 군인으로, 김도윤(왼쪽부터)은 그들의 손아귀에 붙잡힌 철민 역을 맡았다. /이선화 기자
구교환 김민재는 631부대 소속 군인으로, 김도윤(왼쪽부터)은 그들의 손아귀에 붙잡힌 철민 역을 맡았다. /이선화 기자

출연진은 각자가 생각하는 '반도'의 매력 포인트를 꼽으며 영화관에서 보길 적극적으로 권했다. 이정현은 "모든 배우들이 혼신을 다해 연기했다"고, 김민재는 "극장문을 열고 나왔을 때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김도윤은 "놀이공원처럼 다양한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연 감독은 "'부산행'이 나왔을 때 초등학생들이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장인어른도 속편을 기대하고 계셨다. 내 영화를 전혀 안볼 것 같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래서 '반도'를 준비하며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 코로나 사태지만 전연령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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