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거들뿐"…나나X박성훈이 던진 로코 '출사표'(종합)
입력: 2020.07.01 15:35 / 수정: 2020.07.01 15:35
나나(왼쪽) 박성훈 주연의 드라마 출사표가 1일 오후 9시 30분 베일을 벗는다. 로맨틱 코미디에 약간의 정치 요소를 첨가해 재미를 꾀한다. /KBS 제공
나나(왼쪽) 박성훈 주연의 드라마 '출사표'가 1일 오후 9시 30분 베일을 벗는다. 로맨틱 코미디에 약간의 정치 요소를 첨가해 재미를 꾀한다. /KBS 제공

정치편향 논란 딛고 시청자 사로잡을까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즐겁고 설레기만 해도 모자랄 로맨틱 코미디에 정치 편향 논란이 묻었다. 연출자는 "정치는 거들 뿐"이라고, 배우들은 "로맨틱 코미디에 기대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일단 해명은 했으니 결국 시청자들의 판단만 남았다. 나나 박성훈이 던진 '출사표'는 통할까.

1일 오후 KBS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극본 문현경, 연출 황승기 최연수, 이하 '출사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황승기 감독과 주연을 맡은 나나 박성훈이 참석했다.

'출사표'는 취업 대신 출마를 선택한 취준생 구세라(나나 분)와 좌천당한 엘리트 사무관 서공명(박성훈 분)이 불량 정치인들을 응징하는 과정을 담는다. 정치라는 요소가 담겨있지만 드라마는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황승기 감독은 "정치를 소재하고 있지만 배경이 구청이다. 좀 작은 규모의 정치라고 보시면 된다. 젊은 캐릭터들이 불의에 맞서고 마음껏 연애하는 드라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이들 다운돼 있을 거다. '출사표'를 보며 시종일관 웃게 해드리고 싶다. 밝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출사표'는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남녀주인공 나나 박성훈의 호흡이 가장 큰 기대 포인트다. 두 사람은 각각 불나방 민원왕 구세라, 원칙주의자 5급 사무관 서공명으로 등장한다. 극과 극의 설정을 가진 두 사람은 구청을 배경으로 사사건건 부딪치며 특별한 로맨스를 펼친다.

나나와 박성훈은 많이 배우고 있다 찰떡궁합이다라는 말로 남다른 호흡을 기대케 했다. 황승기 감독(왼쪽부터)은 출사표를 젊은 캐릭터들이 불의에 맞서고 마음껏 연애 하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설명했다.
나나와 박성훈은 "많이 배우고 있다" "찰떡궁합이다"라는 말로 남다른 호흡을 기대케 했다. 황승기 감독(왼쪽부터)은 '출사표'를 "젊은 캐릭터들이 불의에 맞서고 마음껏 연애 하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설명했다.

나나는 "호흡이 잘 맞는다. 많이 배우고 있다. 성훈 선배가 내 부족한 부분을 참 많이 채워준다"고, 박성훈은 "사실 내가 나나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없다. 넘치거나 부족한 부분 없이 호흡이 잘 맞는다. 쉬는 시간에 농담 삼아 한 작품만 더 같이하자고까지 한다. 찰떡궁합이다"라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나나는 '출사표'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펼친다. OCN '킬잇', tvN '굿와이프', SBS '저스티스' 등 장르물에서 차갑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소화해냈던 그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은 친근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지금까지의 맡았던 캐릭터들을 "시크하면서 무거웠다"고 설명한 나나는 "구세라는 일상적이고 유쾌한 느낌이다.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인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나가 파격적인 변신이라면 박성훈은 서공명 캐릭터의 입체성과 코믹함에 초점을 맞춘다. 자로 잰 듯 완벽해 보이지만 가끔씩 허당 면모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겨준다. 박성훈은 "최근 두 작품에서 악역을 하면서 로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노림수를 가지고 연기하면 자칫 실패할까 두려워 대본에 충실히 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편향 논란에 황 감독은 드라마 속 정당명에 진보 보수가 명확히 달려있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KBS 제공
정치편향 논란에 황 감독은 "드라마 속 정당명에 진보 보수가 명확히 달려있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KBS 제공

'출사표'는 첫 방송을 앞두고 정치 편향 논란에 휩싸였다.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에는 '애국보수당'과 '다같이진보당'이 등장했다. 애국보수당은 갑질 도박 성희롱 등으로 논란이 된 적 있는 정치인으로, '다같이진보당'은 선행을 베푸는 정의로운 인물로 묘사됐다. 이에 KBS는 "당적을 가지고 나오는 인물들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대부분 선한 인물로 설정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으나 비난은 계속됐다.

정치편향 논란과 관련해 황 감독은 "드라마 속 정당명에 진보 보수가 명확히 달려있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우리는 늘 진보와 보수로 정치인을 구분한다. 그래서 드라마 속 구도를 명확하게 하고 싶었던 마음에 명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본 집필은 12부까지 모두 끝났다. 논란 후 수정하지 않았다. 드라마를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사표는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KBS 제공
'출사표'는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KBS 제공

또 황 감독은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정치는 거들뿐"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출사표'를 그저 편견 없이 봐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 "배경이 구청이라 무거운 정치 이야기는 아니다. 보도블록이 깨진 걸 바꾸고 고장 난 가로등을 수리하는 등 생활 정치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 신나게 웃다 보면 울컥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나 박성훈은 각자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로 이날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나나는 "나나와 박성훈, 구세라와 서공명의 로맨틱 코미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박성훈은 "구의회를 배경으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신선함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 등이 만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사표'는 1일 오후 9시 30분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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