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이순재, 전 매니저 등장 진실공방→사과하고 싶다
입력: 2020.07.01 00:00 / 수정: 2020.07.01 00:00
배우 이순재가 매니저 갑질 의혹에 사실이 아니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남용희 기자
배우 이순재가 매니저 갑질 의혹에 사실이 아니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남용희 기자

김 씨 폭로부터 또 다른 전 매니저 등장과 이순재 입장 번복까지

[더팩트|이진하 기자] 배우 이순재가 매니저 갑질 의혹에 입장을 밝힌 후 법정 대응과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몸이 불편해 기자회견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김 씨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이순재는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해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것 같았던 사건이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이순재 전 매니저 김 씨의 29일 폭로부터 30일 첨예하게 대립한 진실공방에 대해 정리했다.

◆ 김 씨 폭로와 이순재 '명예 실추' 법정 대응 예고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30일 "29일 이순재 관련 SBS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게 왜곡과 편파 보도된 부분이 있다"며 "입장문을 현재 준비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순재는 지난 60년 동안 배우로 활동하며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 훌륭한 길을 걸어왔다"며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 올린 이순재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SBS 8 뉴스'가 29일 영화와 드라마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유명 원로배우의 전 매니저라며 김 모 씨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김 씨는 두 달간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 수당 없이 일했으나 기본급 180만 원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배우 가족의 허드렛일을 하는 등 머슴살이를 했다고 덧붙였다. 4대 보험도 가입되지 않아 이것을 문제 삼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뉴스 보도 직후 이순재는 김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매니저는 회사 (SG연기아카데미)에서 채용했다"며 "보험 문제를 얘기하길래 '네 권리인데 왜 얘기 안 하고 들어왔냐 문제가 생기면 말하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또 "회사는 내가 원장으로 있지만 나도 월급을 받으며 주식은 한 푼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당한 노동과 관련한 내용은 "아내가 힘든 게 있으면 부탁하고 그랬던 것 같아 그 부분은 나중에 알고 아내에게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부당해고와 갑질 논란에 대해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약속 시간에 늦지 말라고 지적했는데 그것이 겹친 모양이다. 나는 한 번도 사람을 잘라본 적도 없고 막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순재와 소속사는 김 씨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법적 조치를 결정할 방침을 전했다.

SBS 8 뉴스는 29일 원로 배우가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보도 후 이순재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SBS SBS 8 뉴스 캡처
'SBS 8 뉴스'는 29일 원로 배우가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보도 후 이순재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SBS 'SBS 8 뉴스' 캡처

◆ 전 매니저 vs 전 매니저 진실공방

한편 논란이 커진 30일에는 이순재의 또 다른 전 매니저라고 주장한 백 씨가 등장해 김 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이순재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지난 4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이순재 매니저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고 운을 뗐다. 부당한 가사 노동 착취라고 주장했던 김 씨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고 인터넷 주문을 못하셔서 필요하신 물건을 주문해 드리거나 무거운 생수병을 옮겨드리는 등 가벼운 가사 노동을 도운 적은 있다"고 말했다.

백 씨는 "이게 노동 착취라 생각하지 않는다. 연로한 두 분만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고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내 잘못인 것 같다.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순재 선생님께서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은 아니다. 무뚝뚝하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도기 위해 애쓰셨다"며 "선생님과 가족들과 오해가 풀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심을 담아 글을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씨의 재 반박이 이어졌다. 30일 김 씨는 '스포츠 경향'에 "사과하면 쉽게 끝날 일을 왜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여 날 거짓말쟁이로 만드나"라며 "또 다른 녹취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SBS 보도는 많이 순화된 것이며 항상 이순재의 아내가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해서 제시간에 퇴근한 적도 없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또 코로나19로 해외 있던 딸과 손주들이 집에 와 있었지만 자신에게 가사 일을 시키는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가 연기학원이고 이순재를 모시는 입장이라고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는 "나 이전에도 이런 문제가 많았다고 들었다"며 "이순재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미안하다'는 말 대신 '지금까지 다른 매니저들도 다 했는데 왜 너만 유난이냐'고 말해 대표에게 전했더니 '그럼 나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전 매니저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으나 그는 자신도 연기자 지망생이라 이순재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표출 못하고 일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또 다른 증거도 있다"며 "이런 논란 예상 못하고 제보한 게 아니다. 지켜보다 나 역시 나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순재, 강경 대응 철회 "사과하고 싶어"

강경한 대응을 이어갈 것 같던 이순재가 30일 OSEN을 통해 김 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데뷔 후 처음 겪는 일이라 크게 충격을 받은 마음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으나 몸이 좋지 않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가 회사로부터 해고됐다고 했을 때 만났고 그때 제 아내의 잘못을 시인했고 인정한 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그러나 어제 보도는 과장된 것이 많았다. 저도 제 아내도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김 씨와 만남에서 녹취를 하는지 몰랐으며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일부가 뉴스로 보도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제 보도 후 30일 오후까지 김 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다시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순재는 "다만 저는 사람을 막 부리고 해고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아내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가 바라는 것이 사과라고 하는데 만나서 사과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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