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가족입니다' 추자현·한예리, '인생캐' 만나다
입력: 2020.07.01 05:00 / 수정: 2020.07.01 05:00
추자현(왼쪽) 한예리가 매주 월, 화요일 밤마다 안방극장에서 맹활약이다. tvN 가족입니다에서 은자매로 연기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극의 중심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고 있다. /더팩트 DB
추자현(왼쪽) 한예리가 매주 월, 화요일 밤마다 안방극장에서 맹활약이다. tvN '가족입니다'에서 '은자매'로 연기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극의 중심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고 있다. /더팩트 DB

극과 극 온도 차이로 '활력'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추자현 한예리가 작품을 통해 자매로 인연을 맺었다. 두 캐릭터는 극명한 온도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불같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으나 각자의 마음을 조금씩이나마 이해하며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로 두 배우가 함께 만들어 낸 '인생 캐릭터'다.

최근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 연출 권영일, 이하 '가족입니다')'는 김상식(정진영 분) 이진숙(원미경 분) 부부와 두 딸 김은주(추자현 분) 김은희(한예리 분) 그리고 막내아들 김지우(신재하 분)로 구성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다. 추자현 한예리는 각각 첫째 딸 김'은'주, 둘째 딸 김'은'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애청자들에게 '은자매'라고 불리는 두 사람은 명확한 온도 차이의 캐릭터로 극의 중심을 끌고 나간다. 작품을 통해 가장 먼저 주는 재미는 가족으로서의 불협화음이다. 김은주는 이성이 먼저인 차가운 맏이, 김은희는 감정이 먼저고 매사에 뜨거운 둘째라 매사 부딪힌다. 9년이나 사귀었던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하고 김은희가 언니를 찾아가면서 갈등은 시작된다. 그가 기대했던 것은 따스한 공감이었지만 은주는 어린애들 연애에 상관하고 싶지 않다는 듯 냉대한다. 그렇게 은자매는 4년이나 담을 쌓고 지낸다.

추자현 한예리는 각각 첫째 딸 김은주, 둘째 딸 김은희 역을 맡았다. 두 캐릭터는 개성이 뚜렷하다. 맏이는 현실적이며 차갑고, 둘째는 감적적이며 뜨겁다. 가족입니다는 두 사람이 한 장면에 담길 때 늘 특별한 에너지를 펼친다. /tvN 제공
추자현 한예리는 각각 첫째 딸 김은주, 둘째 딸 김은희 역을 맡았다. 두 캐릭터는 개성이 뚜렷하다. 맏이는 현실적이며 차갑고, 둘째는 감적적이며 뜨겁다. '가족입니다'는 두 사람이 한 장면에 담길 때 늘 특별한 에너지를 펼친다. /tvN 제공

어머니 이진숙이 '졸혼'을 선언하자 두 캐릭터의 반응은 명확하게 갈린다. 은주는 중립에 서서 이후의 경제활동 가능 여부, 혼자 살아가는 것에 대한 적응 등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짚어낸다. 반면 은희는 "무조건 엄마 편"이라며 지지의 뜻을 밝힌다. 이런 큰 사건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상에서도 자매의 대처 방법은 다르다. 아빠 김상식이 퇴원하자 은주는 직접 음식을 할 어머니를 도와 요리 재료를 준비하고, 은희는 어머니의 고생이 싫어 배달음식을 제안한다.

은자매의 사고방식은 다르지만 의도는 같다. '가족을 위해서'라는 공통분모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각자 가족에 대한 시각이 다를 터다. 두 사람의 뚜렷한 개성은 극에 몰입하게 할 수 있는 시청자의 폭을 넓힌다. 이성이 먼저인 사람은 은주의 시선으로, 뜨거운 사람은 은희의 시선으로 '가족입니다'에 자연스럽게 쉽게 빠져든다. 드라마가 중반부를 맞이하고 은자매는 서로의 내면을 바라본 후 서로 조금씩 이해해나가고 있다. 갈등을 봉합하는 두 사람의 호흡은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관전포인트다.

자매로서의 케미도 좋지만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역시 특별한 재미를 안겨준다. '가족입니다'의 한예리는 마치 새로운 얼굴을 보는 듯 하다. JTBC '청춘시대' 시리즈와 SBS '녹두꽃'에서의 단단함은 지웠고 SBS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의 통통 튀는 개성에 인간미를 덧입혔다. '청춘시대' 이후 늘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한예리는 은희를 더욱 맛깔스럽게 표현해낸다. 또 드라마 속 유일한 러브라인을 박찬혁(김지석 분)과 완성해나가고 있으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극중 한예리는 오랜 친구 김지석과 러브라인으로(위쪽), 추자현은 남편 김태훈과의 갈등으로 극의 중반부를 시작했다. 함께 있늘 때의 시너지도 좋지만 각각의 이야기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tvN 제공
극중 한예리는 오랜 친구 김지석과 러브라인으로(위쪽), 추자현은 남편 김태훈과의 갈등으로 극의 중반부를 시작했다. 함께 있늘 때의 시너지도 좋지만 각각의 이야기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tvN 제공

추자현은 한국 작품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동성애자 남편'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김은주의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은 알고 보니 동성애자였고 추자현은 혼란스러운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다. 한 동안 국내보다는 중국에서의 활동에 집중했고 백년가약을 맺은 남편 우효광과 SBS 예능 '동상이몽2'에 출연해 전성기를 맞았던 그였기에 한국에서의 필모그래피를 쌓는 것은 중요한 숙제였다. '가족입니다'는 9년 만의 복귀작 JTBC '아름다운 세상'을 잇는 복귀 후 두 번째 주연 드라마다. 비록 팬들을 떠들썩하게 할 파급력은 아니지만 추자현은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내며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게 됐다. 1999년 SBS '카이스트'로 시작해 꾸준히 내공을 쌓아온 주자현의 연기력에는 조금의 빈틈도 없다.

'가족입니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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