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된 대한민국 구현'…'반도', 제작 비하인드 공개
  • 유지훈 기자
  • 입력: 2020.06.29 14:21 / 수정: 2020.06.29 14:21
반도가 종말을 맞이한 대한민국을 스크린에 옮겼다. 제작진은 1년에 가까운 사전 준비 기간동안 공간 연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NEW 제공
'반도'가 종말을 맞이한 대한민국을 스크린에 옮겼다. 제작진은 1년에 가까운 사전 준비 기간동안 공간 연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NEW 제공

600평 규모 아지트에 폐허로 변한 도심까지[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반도'가 폐허가 된 대한민국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29일 배급사 NEW는 영화 '반도'의 배경이 될 세트장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반도'는 '부산행'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SF의 하위 장르이자 세계종말을 테마로 하는 장르) 세계관을 내세운 만큼 지금껏 보지 못했던 압도적인 영상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배급사에 따르면 연상호 감독은 전대미문의 재난 후 폐허가 된 땅을 실감 나게 구현하기 위해 사전 제작 과정에 공을 들였다. 본격 촬영에 앞서 미술팀과 VXF(Visual FX, 시각 특수효과)팀은 1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 연상호 감독은 "익숙하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제로 만들어나갔다"고 공간 설정의 핵심을 짚었다.

정석(강동원 분)이 4년 만에 돌아와 처음으로 마주하는 인천항은 방치되고 버려진 공간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멋대로 자라난 풀, 질서 없이 늘어서 있는 차량들, 사람의 흔적 없이 오염된 거리, 여러 번의 태풍을 거치며 육지로 올라서거나 통제되지 않은 채 바다를 부유하는 거대한 선박 등 쉽게 상상할 수 없던 풍경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표현해낸다. 특히 태풍이 잦은 대한민국의 4년 후라는 점에 착안해 육지와 바다에 따로 속해있어야 할 것들 여기저기에 뒤섞었다.

'반도'에는 구로디지털단지 오목교 새빛둥둥섬 등 관객들에게 친숙한 도심 풍경이 대거 등장한다. 촬영 전부터 VFX 작업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던 연 감독은 정석 일행이 찾아야 하는 트럭이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 일대의 실제 이미지를 스캔해 CG로 도심 전체를 새롭게 만들어나갔다. 도로를 뒤덮은 흙먼지,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 무질서하게 버려진 자동차 등 영화 속 풍경은 실제 도심의 이미지에 덧대어 창조됐다.

631부대의 아지트로 활용되는 쇼핑몰은 600여 평 규모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이 왔을 때, 생존자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까'라는 상상을 펼치던 연상호 감독은 미술팀과 오랜 회의 끝에 복합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는 쇼핑몰을 활용했다. 전 세계의 버려진 쇼핑몰 이미지를 모으던 중 바닥에 물이 차 있는 한 공간에서 힌트를 얻어 631부대 세트에 적극 반영했다. 제작진은 드넓은 공간에 물을 채우기 위해 직접 방수공사까지 감행했다. 쇼핑몰로 들어가는 지하는 실제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팅하고 5톤 트럭 10대 분량의 흙을 채워 넣었다. 이는 지하 주차장 안으로 흙이 밀려 들어와 차들이 뒤엉켜있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관계자는 "전대미문의 재난 4년 후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생존자들의 극한 심리가 공간을 통해 극대화되도록 했다"며 "제작진과 연상호 감독이 1년여의 시간 동안 하나하나 채워간 '반도'만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비주얼은 익숙한 듯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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