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방송] 예능 장악한 '트롯'·시청률 견인한 주말드라마
입력: 2020.06.27 00:00 / 수정: 2020.06.27 01:11
올해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언택트 시대를 맞은 방송가는 시청률이 이전보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시청률 20%가 넘는 드라마가 4편이 탄생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부부의 세계, SBS 낭만닥터 김사부2,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포스터 /각 방송사 제공
올해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언택트 시대를 맞은 방송가는 시청률이 이전보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시청률 20%가 넘는 드라마가 4편이 탄생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부부의 세계', SBS '낭만닥터 김사부2',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포스터 /각 방송사 제공

트롯 관련 신규 프로그램 6개·다채로운 장르 선보인 안방극장

[더팩트|이진하 기자] 올해 상반기 방송가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예능프로그램은 트로트가 휩쓸었다.

국내외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통신·방송사가 제공하는 모든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의 탄생과 종편채널 등 플랫폼과 채널이 늘어나면서 방송가는 이전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 어려워졌다.

대체로 평일보다 주말에 시청률이 몰리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뚜렷해졌다. 종편과 케이블 SBS의 주말 드라마는 10% 중반부터 20%가 훌쩍 넘는 시청률을 보였던 작품들이 많았던 것과 달리 평일드라마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부 작품은 1~2%대의 시청률로 굴욕적인 종영을 맞이하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은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의 인기를 이어받은 '미스터트롯'이 방영되면서 트로트 열풍이 한창이다. 이 인기를 등에 업고자 방송사마다 앞다투어 트로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 결과 관련 프로그램 6개가 안방극장을 찾았고 3편의 신규 예능이 하반기 편성을 예고했다.

◆ 상반기 드라마 맛집 tvN·JTBC·SBS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영된 드라마 중 20%를 넘어선 드라마는 총 4편이다. tvN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연출 이정효)이 21.6%, SBS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가 27.1%, JTBC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 28.3%,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연출 이재상)가 31.5%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은 14.1%, JTBC '이태원 클라쓰'(극본 광진·연출 김성윤) 16.5%, SBS '하이에나'(극본 김루리·연출 장태유) 14.6%의 시청률로 세 작품은 평균 시청률 15%를 웃돌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JTBC는 '이태원 클라쓰'와 '부부의 세계'가 연이어 히트하면서 드라마 명가로 떠올랐다. 배우 박서준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이태원 클라쓰'는 'N포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로 톡톡 튀는 청춘들의 반란을 그린 통쾌한 복수극이다.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했다.

SBS 하이에나와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왼쪽부터)은 평균 15%이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JTBC·tvN 제공
SBS '하이에나'와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왼쪽부터)은 평균 15%이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JTBC·tvN 제공

'부부의 세계'는 불륜이란 자극적 소재와 심리를 자극하는 스릴러적 장르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히트작 메이커 김희애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으며 6.3%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면서 후반부는 20%에 안착했다. 이후 마지막 회는 JTBC 자체 최고 시청률 28.4%를 기록하며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으로 등극했다.

tvN은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과 99학번 동기 의사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 장교와 남한 재벌 상속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북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6.1%로 시작한 드라마는 마지막 회에서 21.7%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일주일 한 번 방영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작부터 시즌제를 예고하며 우리나라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응답하라' 시리즈를 집필한 이우정 작가와 예능 PD 출신 신원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초반에는 이들의 명성과 달리 부진한 시청률로 시작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병원 의사 동기 99즈의 매력이 돋보이면서 다양한 캐릭터가 주목받았다. 또 작품 속 주인공들이 부른 OST는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다.

SBS는 평일 드라마 최초 20%대를 넘긴 '낭만닥터 김사부2'와 주말드라마 '하이에나'가 효자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인 한석규를 중심으로 제자들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는 2017년 시즌 1 종영 후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으나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며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해 평일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27.1%로 종영했다. '시그널'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김혜수는 주지훈과 SBS '하이에나'로 호흡을 맞추며 '낭만닥터 김사부2'의 인기를 이어갔다.

KBS2는 평일 드라마에서 1~2%대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주말 드라마의 명성은 이어지고 있다. 토일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첫 방송에서 23.2% 시청률을 기록한 후 꾸준히 20% 중반대를 넘나들며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30%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다.

SBS 트롯신이 떴다(왼쪽), TV조선 뽕숭아 학당 등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올해 상반기 6개가 시작했고, 하반기에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총 3편이다. /SBS·TV조선 제공
SBS '트롯신이 떴다'(왼쪽), TV조선 '뽕숭아 학당' 등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 올해 상반기 6개가 시작했고, 하반기에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총 3편이다. /SBS·TV조선 제공

◆ 예능가 장악한 '트로트'

TV조선이 불고 온 '트로트' 열풍은 식을 줄을 모른 채 방송가를 장악하고 있다. 올해 TV조선 '미스터트롯'을 시작으로 지상파와 종편에서 총 6개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3개의 관련 프로그램이 하반기 전파를 탈 예정이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장민호, 김희재 등 트로트 스타를 배출한 TV조선의 '미스터트롯'은 종편 채널에서 최고 시청률인 35.7%를 기록했다. 특히 방송을 통해 공개된 노래는 방송 후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TV조선은 '미스터 트롯'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후속 프로그램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를 편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스터트롯' TOP7이 20세기 감성의 노래를 부른다는 콘셉트다. 매회 웹 클립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트로트 인기의 화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SBS 플러스 내게 ON 트롯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가요계 레전드들의 트로트 도전기를 담고 있으며 상반기 마지막으로 선보인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다. /SBS 플러스 내게 ON 트롯 캡처
최근 SBS 플러스 '내게 ON 트롯'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가요계 레전드들의 트로트 도전기를 담고 있으며 상반기 마지막으로 선보인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이다. /SBS 플러스 '내게 ON 트롯' 캡처

경연 무대에서 야외무대로 트로트를 확장한 '뽕숭아 학당'도 지난 5월 안방극장을 찾았다. 첫 방송부터 수요일 예능 1위를 기록한 '뽕숭아 학당'은 노래 교실 스타일이 가미된 야외 예능프로그램이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찾아가 농사일을 돕고, 서울 곳곳을 누비며 음악 선배들과 노래 기행을 떠나는 모습이 펼쳐진다.

지상파에서는 SBS가 가장 먼저 '트롯신이 떴다'를 편성했다. 지난 3월부터 첫 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트로트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아시아 나라를 무대로 트로트 고수들의 무대를 계획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촬영이 불가해지면서 프로그램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며 토크 중심의 트로트 예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어 SBS 플러스는 '내게 ON 트롯'으로 레전드 가수들의 트로트 도전기를 그렸다. MBC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MBC every1 채널에서 '나는 트로트 가수다'를 선보인 후 MBC는 오는 7월 4일 '트로트 명가-최애엔터테인먼트'로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MBN도 7월 10일부터 '보이스트롯'을 방영한다. KBS2는 11월 '트롯 전국체전'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이처럼 트로트가 방송가를 장악하면서 코미디언 김신영과 유재석은 부캐릭터를 통해 트로트 도전에 나서는 등 상반기를 트로트로 가득 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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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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