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달리, 쉽게 소통·공감하는 '데일리한 가수'
입력: 2020.06.27 00:00 / 수정: 2020.06.27 00:00
싱어송라이터 달리가 지난 9일 신곡 괜한 기대를 발표했다. 헤어진 연인의 부재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표현한 곡이다. /디에이치플레이엔터 제공
싱어송라이터 달리가 지난 9일 신곡 '괜한 기대'를 발표했다. 헤어진 연인의 부재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표현한 곡이다. /디에이치플레이엔터 제공

9일 신곡 '괜한 기대'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인디 신 가수들의 음악을 일일이 찾아 듣기는 어렵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듣는 경우가 더 많다. 때론 인터뷰를 위해 들어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거기서 끝이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인터뷰가 끝나고 며칠이 더 흘렀는데 '싱어송라이터 달리'의 곡을 계속 재생시키고 있다. 새 회사에서 발표한 신곡만이 아니다. 그의 이전 곡들도 나란히 계속 돌아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달리에 대한 정보는 대략 이랬다. 본명은 박진아고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소속사는 오왠을 필두로 로니추, 모하 등이 있는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다. 2016년 마멀레이드키친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고 솔로곡도 몇 곡 발표했다. 지난해 tvN 예능 '노래에 반하다'에 출연해 결선에 올랐고 최근 지금의 회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달리는 새 회사에서의 첫 곡으로 지난 9일 '괜한 기대'를 발표했다. '헤어진 연인의 부재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표현했다'는 곡 설명은 뻔했지만 '그리움은 이제 익숙해 잊혀지는게 난 더 싫어 우리 추억을 난 안고 사니까', '외로움도 우울함도 이 눈물도 다 너로 인해 시작되는 걸' 등의 가사는 현실적이고 섬세했다. 달리의 매력적인 음색은 가사를 더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목소리에 이끌려 어느새 달리가 이전에 발표한 '쉬어가요'와 '약속시간'까지 찾아 듣게 됐다. 모두 달리가 직접 쓴 곡들로 '괜한 기대'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발랄하고 경쾌하면서 포근하고 감미롭다. 그렇게 시작된 호감을 안고 달리와 마주했다.

그리움은 이제 익숙해 잊혀지는게 난 더 싫어 우리 추억을 난 안고 사니까, 외로움도 우울함도 이 눈물도 다 너로 인해 시작되는 걸 등의 가사는 현실적이고 섬세하다. 달리의 매력적인 음색은 가사를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디에이치플레이엔터 제공
'그리움은 이제 익숙해 잊혀지는게 난 더 싫어 우리 추억을 난 안고 사니까', '외로움도 우울함도 이 눈물도 다 너로 인해 시작되는 걸' 등의 가사는 현실적이고 섬세하다. 달리의 매력적인 음색은 가사를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디에이치플레이엔터 제공

다음은 달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지금의 회사와는 어떻게 인연이 됐나

마멀레이드키친 이후에 혼자 활동을 해보려 했는데 힘에 부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대학교 전공 교수님께 하소연을 했어요. 그랬더니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서 소개를 해주셨는데 지금 대표님이에요. 회사에 오왠이라는 성공 사례도 있고 대표님이 음악을 많이 아시기도 하고 믿고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이 회사로 온 뒤에 가장 달라진 부분은 뭔가

피드백을 주시니까 체계적이고 대중에게 어필할 멜로디를 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원래는 쓰고 싶은 대로 쓰고 피드백도 없이 냈었는데 피드백이 오니까 마음이 편안한 것도 있어요. '괜한 기대'도 제가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곡인데 대표님이 처음에 방향성을 잡아 주시고 거기에 제 감성을 넣어서 쓴 곡이에요.

Q. 평소 주변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편인가

유연한 스타일이에요. 융통성도 있고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고집스럽게 해서 예술가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그 분들이 제 음악에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게 성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Q. 신곡 '괜한 기대'의 매력 포인트는

헤어지면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다 함축시켜서 넣었어요. 제일 버티기 힘든 게 밤에 잠도 안 오고 괜히 전화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런 거잖아요. 감추고 싶은 지질할 수 있는 감성을 담은 곡이에요. '혹시라도 내가 그리워서 잠 못 든다면 언제든 와줬으면 해'라는 가사가 있는데 지질하기도 하고 애절하기도 한 마음을 표현한 부분이에요.

Q. 가수 달리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가 아닐까요. 제가 어려운 걸 못 해요. 빙빙 돌리는 것도 못 하고요. 직설적으로 남들이 보자마자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를 쓰려고 해요. 그리고 공연과 라이브에서 제 진가가 발휘됩니다.(웃음). 관객 분들과 소통을 잘 하거든요. 발라드, 알앤비, 댄스, 재즈 등 만들고 부를 수 있는 음악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서 소통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라 예능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도 있어요.

Q. 올해 계획은?

요새 온라인 공연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몇 명이 올지 모르겠지만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상황이 빨리 좋아져서 공연 무대에 자주 서고 싶어요. 직접 만났을 때 더 매력적인 가수라는 걸 알리고 싶거든요. 그리고 포털사이트에 달리를 검색하면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먼저 나오는데 제가 먼저 나오는 게 목표예요.(웃음)

Q. 앞으로의 방향성은 뭔가

이번엔 중저음 보컬을 강조한 곡을 들려 드렸지만 지금도 여전히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며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요. 앞으로 차근차근 성장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많은 분들과 쉽게 소통하고 쉽게 공감하는 그런 '데일리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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