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기준, 심이영, 진예솔, 최성재(왼쪽부터)가 출연하는 MBC 새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의 제작발표회가 24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MBC 제공 |
김용민 PD "좋은 배우들 덕에 부담 없어"
[더팩트|이진하 기자] '찬란한 내 인생'으로 MBC 일일드라마가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지난해 7월 '용왕님 보우하사' 종영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MBC는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 변화로 일일드라마를 잠정 폐지한다고 밝혔다.
MBC 새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극본 서정·연출 김용민)의 제작발표회가 24일 오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용민 PD와 배우 심이영, 진예솔, 최성재, 원기준이 참석했다.
'찬란한 내 인생'은 모든 불운을 딛고 억척스럽게 살다가 하루아침에 재벌 2세가 된 한 여자와 재벌 2세에서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삶을 살게 된 또 다른 여자를 통해 삶과 가족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용민 감독은 "'찬란한 내 인생'은 유쾌하고 경쾌한 드라마다"라며 "'만일 내 인생에서'란 가정에서 시작해 점처럼 작은 것이 어느 날 내 앞에 커다란 선으로 다가왔을 때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하는 내용을 낙천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MBC 일일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는 첫 작품이란 점에 부담은 없는지 묻자 김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자신감이 크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며 "좋은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시간대에 나가든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원기준(왼쪽)은 극 중 심이영의 남편 기차반 역을 맡아 다양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MBC 제공 |
배우들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배우 심이영은 무능력한 남편 대신 트럭을 몰고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박복희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재미나게 읽다 보니 복희를 응원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며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게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예솔은 극 중 재벌 2세 고상아 역을 맡았다고 소개하며 "악녀에 돌싱으로 나오지만 이유 있는 악녀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 생각했다"며 "평소 짜증이 많은 편인데 그런 부분이 고상아와 닮은 점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상아의 회사 법무팀 팀장 장시경 역을 맡은 최성재는 "드라마의 대본 10회 분량을 미리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쉬지 않고 보게 됐다"며 "다음회가 기대되는 드라마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복희의 남편이자 무능력의 끝판왕 기차반 역을 열연하는 원기준은 "드라마 속 웃음 포인트는 기차반이 맡고 있다"며 "복희의 인생이 찬란해지는 것도 다 기차반 덕이다. '찬란한'은 기차반이 맡고 '내 인생'은 복희의 몫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캐릭터의 케미에 대해 심이영은 "고상아는 제가 소화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우아하게 '아줌마'를 부르는 모습이 정말 일품"이라며 상대역인 진예솔의 연기를 칭찬했다.
진예솔은 "심이영의 연기를 처음 보고 불쌍한 척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꾸 보니 동정심을 유발해 '이러면 안 되는데'하고 마음을 다잡을 정도다. 악녀 본연의 캐릭터를 상실하게 만든다"고 화답했다.
배우 최성재(왼쪽)는 극 중 대기업의 법무팀 팀장 장시경 역을 맡았고 진예솔은 재벌2세 고상아 역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MBC 제공 |
드라마를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 원기준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정장을 입은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원색의 티셔츠만 입고 출연한다"며 "반백수 기차반을 위해 처음 파마도 했다"고 답했다.
진예솔은 "평소 말이 빠르고 짜증 내는 말투에 앵앵거리는 부분이 있어 심이영과 호흡을 맞추며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성재는 "그냥 고상아 그 자체"라며 추켜세웠다.
이날 원기준에게 쏟아진 질문은 '김치 따귀'에 대한 것이다. 앞서 원기준은 지난 2014년 MBC 아침 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김치에 이물질이 발견된 사건의 진실을 따지는 장면에서 배우 이효춘에게 김치 따귀를 맞아 화제가 됐다.
취재진이 '김치 따귀를 능가하는 장면이 있냐'고 묻자 그는 "김치는 아니지만 복희에게 많이 맞고 있다"며 "복희에게 맞다가 의외의 명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용민 감독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웃음'을 꼽았다. 그는 "드라마 톤 자체가 유쾌하기 때문에 웃으면서 볼 수 있다"며 "모든 캐릭터가 현실과 비슷해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년의 공백을 깨고 부활하는 MBC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은 오는 29일 오후 7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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