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듀'로 잃은 신뢰 '아이랜드'서 찾을까(종합)
입력: 2020.06.24 13:34 / 수정: 2020.06.24 13:34
Mnet과 빅히트의 합작 프로젝트 아이랜드가 오는 26일 베일을 벗는다. Mnet은 프로듀스로 잃은 신뢰의 회복을,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이을 차세대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탄생을 꿈꾼다. /Mnet 제공
Mnet과 빅히트의 합작 프로젝트 '아이랜드'가 오는 26일 베일을 벗는다. Mnet은 '프로듀스'로 잃은 신뢰의 회복을,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을 이을 차세대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탄생을 꿈꾼다. /Mnet 제공

"아이돌 경연의 전형성 탈피하겠다"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결국 돌고 돌아 다시 아이돌 경연이다. Mnet은 신뢰를 회복하고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24일 오전 Mnet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새 예능프로그램 '아이랜드(I-LAND)'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와 가수 비, 블락비 지코, Mnet 정형진 상무가 참석했다.

'아이랜드'는 CJ ENM과 빅히트가 지난해 3월 설립한 합작법인 '빌리프랩'이 선보이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 탄생 과정을 담아 오는 26일 오후 11시 첫 선을 보인다.

정형진 상무는 "K팝의 성장을 지켜보며 한가지 의문을 가졌다. 차세대 아이돌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서다. 그 질문에 Mnet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방시혁과 재미있는 것을 만들고 싶었고 '아이랜드'를 구상하게 됐다"고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Mnet은 대표예능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네 시즌에 걸쳐 진행됐던 생방송 유료 문자투표의 일부는 조작됐고 데뷔조는 제작진의 입맛대로 선정됐다. Mnet은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지양을 약속했으나 '아이랜드'라는 카드를 다시 반년 만에 꺼내게 됐다.

"기존 아티스트 메이킹 프로그램이 가지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한다"는 정 상무의 말은 '아이랜드'와 '프로듀스' 시리즈의 선 긋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아티스트 메이킹'이라고 에둘러 말했지만 '아이랜드'는 결국 아이돌 경연이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응원하는 아이돌을 데뷔시킨다'는 목적으로 채널을 고정할 팬이 필요하다. 이미 '프로듀스' 사태로 신뢰를 잃은 Mnet은 '아이랜드' 론칭과 함께 신뢰 회복에 애를 쓰고 있다.

아이랜드에는 총 23명의 지원자가 등장한다. 그들은 경쟁과 협동을 오가며 데뷔를 향해 나아간다. /Mnet 제공
'아이랜드'에는 총 23명의 지원자가 등장한다. 그들은 경쟁과 협동을 오가며 데뷔를 향해 나아간다. /Mnet 제공

정 상무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글로벌 시청자 투표가 진행된다. 다만 출연자에 대한 평가는 투표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요소로 이뤄질 것"이라며 "공정성과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투표는 외부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 여기에 외부 참관인 제도를 도입해서 집계 현장과 결론 도출과정을 검수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지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랜드'는 30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공간에서 펼쳐진다. 미래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외벽, 그 안에는 연습실과 숙소 주방 등 출연자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집약되어 있다. "독특한 자체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이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공간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전에 잡음이 일었다. 최근 출연진 가운데 한 명의 낙상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상무는 "사고 후 즉각 점검하고 안전 시설을 보완했다. 제작인원도 추가해서 좀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이 되도록 후속 조치했다. 출연자의 치료와 회복과정은 모두 지원하고 있다. 회복 이외에 다양한 지원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시작 전부터 잡음이 꾸준했던 '아이랜드'지만 프로듀서 라인업은 기대할 만 하다. 총괄 프로듀서는 대한민국을 대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작자 방시혁이 맡는다. 그는 지원자들이 수행할 테스트 곡과 무대를 구상하는 것은 물론 최종 데뷔 팀의 프로듀서도 맡을 계획이다.

비와 방시혁 지코는 아이랜드의 프로듀서로 발탁됐다. 방시혁은 총괄 프로듀싱에 이어 최종 데뷔팀도 지원한다. /Mnet 제공
비와 방시혁 지코는 '아이랜드'의 프로듀서로 발탁됐다. 방시혁은 총괄 프로듀싱에 이어 최종 데뷔팀도 지원한다. /Mnet 제공

방시혁은 "음악 프로듀싱을 한지 20년이 넘었다.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단순히 미션에 집중하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는 전체적인 그림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참가자들의 매력과 역량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세대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로 사랑 받은 비와 보이그룹 선배 지코도 프로듀서로 합류한다. 비는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을 바탕으로 출연자들의 가능성 발견을, 지코는 현실적인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비는 "다들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진화된 아이돌을 만들고자 한다. '아이랜드'는 24시간 서로를 견제하고 의지하고 평가할 수 있는 구조다. 아이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주장했던 것은 꾸미지 않은 순수함이다. 포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본인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발전 가능성을 보겠다"고 자신만의 프로듀싱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지코는 "과거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성장 이전에 갈등과 경쟁을 보여줬다. '아이랜드'는 존중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다. 나는 필드에서 활동했던 경험으로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이랜드'에는 총 23명의 출연자가 등장한다. 빌리프랩 소속 연습생들로 세계 곳곳에서 선발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하고 또 데뷔한다. 정 상무는 "데뷔하게 될 인원과 그 과정은 '아이랜드'의 중요한 요소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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