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반도' '다만악' '강철비2', 돌고 돌아 다시 '빅3'
입력: 2020.06.24 05:00 / 수정: 2020.06.24 05:00
뮤지컬 영화 영웅, SF대작 승리호, 조인성 김윤석 주연의 모가디슈(왼쪽부터)가 모두 여름 개봉을 미뤘다. 대작으로 손꼽히던 작품들의 빈자리는 컸다. 하지만 관객의 구미를 자극할만한 기대작들이 그 빈자리를 꿰찬다. /CJ엔터테인먼트, 메리스크리스마스, 더팩트DB
뮤지컬 영화 '영웅', SF대작 '승리호', 조인성 김윤석 주연의 '모가디슈'(왼쪽부터)가 모두 여름 개봉을 미뤘다. 대작으로 손꼽히던 작품들의 빈자리는 컸다. 하지만 관객의 구미를 자극할만한 기대작들이 그 빈자리를 꿰찬다. /CJ엔터테인먼트, 메리스크리스마스, 더팩트DB

코로나 후 우여곡절 끝 만들어낸 '경쟁구도'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무더운 여름은 매해 극장가의 대목이었다. 잘 구축된 세계 속 화려한 볼거리는 무더위를 피해 극장에 자리 잡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유효했다. 올해도 그 대목을 노린 큰 자본이 들어간 네 작품이 있었고 '빅4'로 불렸다.

올해 '빅4'는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영웅',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승리호', '부산행'의 후속작 '반도', 김윤석 조인성 주연의 '모가디슈'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영화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급감한 관객 수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어려워졌다. 200억 안팎이 들어간 대작이었기에 손익을 넘기지 못하면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반도'를 제외한 세 작품은 개봉을 미뤘다. 대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강철비2: 정상회담'이 빈자리를 꿰차고 '빅3' 라인업을 완성해냈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테넷'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국내 기대작 세 편에 한 편의 외화까지. 2020년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낸 반가운 경쟁구도다.

코로나19 속 개봉 감행…의지의 '반도'

대작들이 모두 계획을 수정했지만 반도만은 개봉을 감행한다. 원조 K-좀비물이라고 불린 부산행의 후속작은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NEW 제공
대작들이 모두 계획을 수정했지만 '반도'만은 개봉을 감행한다. 원조 K-좀비물이라고 불린 '부산행'의 후속작은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NEW 제공

'반도'는 기존 대작 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개봉을 감행한다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됐다. '빅3' 가운데 가장 빠른 7월 개봉을 확정했다. '서울역' '부산행' 4년 후 좀비로 황폐화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정식 후속작이다. '부산행'이 열차 안에서의 긴박한 추격전으로 관객들을 충족시켰다면 '반도'는 폐허가 된 한반도 전체로 무대를 확장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좀비를 피해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를 일컫는 '들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결성됐으나 이성이 아니라 야만성을 택한 '631부대' 등 전작에서 볼 수 없던 요소들을 더했다. '전우치' '군도:민란의 시대' '검은 사제들' 등 매번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강동원은 처절한 생존자 정석 역에,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군함도' 등 극한의 생존본능이 돋보였던 작품들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왔던 이정현이 여전사 민정에 분한다.

'신세계'의 브라더, '다만 악으로 구하소서'로 재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 이정재의 재회라서 더 반갑다. 신세계 이후 다시 뭉치게 된 두 사람은 화려한 액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황정민 이정재의 재회라서 더 반갑다. '신세계' 이후 다시 뭉치게 된 두 사람은 화려한 액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는 8월 초 개봉 예정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다. 황정민 이정재는 한국 느와르 장르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신세계'에서 남다른 연기 호흡으로 영화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7년 동안 작품 속에서 재회가 없던 이들은 이 영화를 통해 통해 다시 한번 폭발적인 연기호흡을 선보인다.

두 사람은 6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한국 영화계의 구원투수이기도 하다. 황정민은 '베테랑'과 '국제시장'으로, 이정재는 '신과함께' 시리즈와 '도둑들' '암살'을 통해 천만 관객들을 동원했다. 이렇듯 믿고 보는 두 배우는 연기 호흡을 다시 맞추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숨막히는 액션도 펼친다. 황정민은 2015년 '베테랑', 이정재는 2017년 '대립군' 이후 오랜만의 액션 도전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남'의 정우성·'북'의 곽도원

강철비2: 정상회담은 강철비의 후속작이지만 서사를 이어나가지 않는다. 대신 더욱 커진 스케일과 배우들의 진영을 바꾸는 것으로 새로운 재미를 꾀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강철비2: 정상회담'은 '강철비'의 후속작이지만 서사를 이어나가지 않는다. 대신 더욱 커진 스케일과 배우들의 진영을 바꾸는 것으로 새로운 재미를 꾀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강철비2: 정상회담'는 '정상회담'이라는 기존 가제에 '강철비2'라는 메인 타이틀을 더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작은 북한 쿠데타 발생 후 북의 최고지도자가 남으로 넘어온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시작해 남한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북한의 특수요원이 평화로 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영화는 전작 '강철비' 후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대신 한층 더 커진 스케일과 배우들의 진영을 바꿔 새로운 재미를 꾀한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전작 북 최정예요원 역의 정우성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남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이 북의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새로운 얼굴인 유연석과 앵거스 맥페이든은 각각 '북 위원장'과 '미국 대통령'으로 분해 활력을 더한다.

스케일을 키운 만큼 볼거리도 풍성해진다. 서울의 청와대와 북의 원산 초대소, 워싱턴의 백악관 등 각국의 주요 공간에 이어 세 정상이 납치된 지구상 가장 위험한 전략무기인 북핵 잠수함이 잠항해 들어가는 독도 앞바다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아직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여름 개봉 예정이다.

반가운 외화, 크리스토퍼 놀란의 '테넷'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7월 말 스크린에 걸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기다려온 관객에게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7월 말 스크린에 걸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기다려온 관객에게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7월 말 개봉을 확정한 '테넷'은 국내 개봉 외화 사상 3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인터스텔라'와 '인셉션' '덩케르크' '다크 나이트' 3부작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았다. '테넷'은 "내가 만든 영화 중 가장 야심 찬 영화"라고 감독 스스로 자부하는 작품이다. 세계 7개국에서 촬영,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테넷'은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래를 바꾸는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작들에서 시간을 중요한 플롯으로 사용했던 놀란 감독은 '테넷'을 통해 또 한 번 시공간을 헤집는다. 여기에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해 역대급 스케일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국제적인 첩보전을 완성했다. 특유의 지적인 드라마와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은 오랫동안 블록버스터 외화에 목말랐던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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