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월화극, 1위 '굿캐스팅' 종영 효과 누가 볼까?
입력: 2020.06.24 05:00 / 수정: 2020.06.25 15:01
월화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야식남녀,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왼쪽부터)가 굿캐스팅이 끝난 후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MBC·JTBC·tvN 제공
월화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야식남녀',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왼쪽부터)가 '굿캐스팅'이 끝난 후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MBC·JTBC·tvN 제공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족입니다' 경쟁

[더팩트|이진하 기자] 15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지켰던 '굿캐스팅' 종영하자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의 시청률이 소폭 상승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야식남녀'는 자체 최고 시청률에서 벗어나 하락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현재 월화극은 SBS의 공백으로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극본 이수하·연출 고재현, 박봉섭 이하 '저녁 같이')와 JTBC '야식남녀'(극본 박승혜·연출 송지원),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연출 권영일 이하 '가족입니다') 세 작품이 방영되고 있다. 각각 지난달 25일과 이번 달 1일에 시작한 월화극은 극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좀처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모양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방송에서 1% 시청률을 기록한 '야식남녀'는 5회부터 최근 방송까지 0%대 굴욕적인 시청률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저녁 같이'와 '가족입니다'는 3~4%대 시청률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굿캐스팅' 종영 후 기대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저녁 같이'는 송승헌이 7년 만에 MBC에 복귀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송승헌은 이 작품에서 음식 심리치료에 특화된 정신과 전문의 김해경을 맡아 서지혜(우도희 역)와 한 끼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회차에서는 서지혜와 송승헌이 본격적인 썸을 타며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음식을 통해 가까워진 두 사람이지만 첫사랑에 대한 아픔도 공통분모로 작용해 서로를 이해하며 깊이 알아가게 된다. 두 사람 앞에 지난 첫사랑 상대인 손나은(진노을 역)과 이지훈(정재혁 역)이 일로 얽히며 등장해 본격적인 사각 로맨스가 예고됐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송승헌과 손나은이 옛 연인으로 등장하지만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이를 거론하며 어색한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캡처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송승헌과 손나은이 옛 연인으로 등장하지만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이를 거론하며 어색한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캡처

그러나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역부족이다. '저녁 같이'의 최근 시청률은 3~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15주 연속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SBS '굿캐스팅'이 지난주 막을 내린 후 방송된 17회와 18회는 각각 3.5%, 4.9%의 시청률을 보여 지난주 월요일(3.0%, 3.7%)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다.

시청자들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이유로 공감을 사지 못하는 이야기와 과거 연인으로 나오는 송승헌과 손나은의 조합이 어색하다는 점을 꼽았다. 누리꾼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주인공들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 어색하다"(최**), "주변 인물에 대해 섬세함이 부족하다"(송**), "내용 공감이 안돼서 하차합니다"(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녁 같이'와 같은 날 첫 방송된 '야식남녀'는 정일우, 강지영, 이학주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시청률로 이어지지 못했다. 1.5%로 시작한 방송은 6월 8일부터 0%대로 떨어진 후 6회부터 9회까지 0.6%의 시청률로 굴욕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은 성소수자와 사회 초년생의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지만 역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야식남녀'의 부진은 웹 클립 조회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TV에 '야식남녀'의 전체 영상 재생수는 23일 오후 기준 87만 건으로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했던 '굿캐스팅' 전체 영상 재생수보다 약 9배(846만)나 떨어지며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보다 약 5배(517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야식남녀는 음식을 통한 힐링 드라마를 표방했으나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성소수자 이야기로 집중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지 못한 거승로 분석된다. /헬로콘텐츠, SMC 제공
'야식남녀'는 음식을 통한 힐링 드라마를 표방했으나 드라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성소수자 이야기로 집중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지 못한 거승로 분석된다. /헬로콘텐츠, SMC 제공

드라마는 음식을 통해 위로를 한다는 '힐링'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 안을 살펴보면 성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 계약직 PD인 김아진(강지영 분)이 독특한 주제라며 '게이 셰프가 만드는 야식'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여기에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박진성(정일우 분)은 거짓으로 자신을 게이라고 속인 뒤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또 이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는 잘 나가는 디자이너 김태완(이학주 분)은 게이인 것이 드러나면서 경로 이탈 삼각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에서 섬세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은커녕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성 수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깔려있는 것은 물론 조롱 섞인 이야기들도 담겨 있어 시청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재가 동성애야? 흥미는 있지만 정당화하지 말자"(syup***), "동성애 장면이 불편"(토***), "아진이 게이 프로그램 만든다고 하니 레즈 프로그램 만든다는 거 뭐냐 조롱이야? 성소수자에 대한 묘사가 너무 불편하다"(rmgw***) 등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 가족입니다는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숨겨왔던 가족들의 비밀이 공개되면서 재미를 더 하고 있다. /tvN 가족입니다 캡처
드라마 '가족입니다'는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숨겨왔던 가족들의 비밀이 공개되면서 재미를 더 하고 있다. /tvN '가족입니다' 캡처

가장 뒤늦게 월화극에 합류한 '가족입니다'는 첫 방송에서 3.1%로 시청률을 기록한 뒤 소폭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4.7%까지 오르면서 '저녁 같이'와 경합을 벌이는 모양새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인 관계와 가족은 아니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인연들 속에서 결국은 사람과 가족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드라마는 연기력 만렙 배우들과 현실 공감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꾸준히 3%대 시청률을 보이다 지난 16일에는 4.1%로 올랐다. 이후 23일 방송된 8회는 4.7%까지 오르며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누리꾼들은 "몇 번을 돌려보게 되는 드라마"(조여***), "꿈 잼 예약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네요"(mor***), "점차 밝혀지는 가족들의 숨은 이야기가 앞으로 드라마에 시청에 기대감을 주네요"(레드***), "우리 가족 생각나는 드라마. 엄마 대사 너무 잘 썼다. 원미경, 정진영 연기는 정말 일품"(똑똑***)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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