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어게인' 설득력 없는 엔딩…초라한 성적표로 종영
입력: 2020.06.10 16:06 / 수정: 2020.06.10 16:22
KBS2TV 월화극 본 어게인이 9일 종영한 가운데 마지막회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굴욕적인 성적표를 보였다. /KBS2TV 제공
KBS2TV 월화극 '본 어게인'이 9일 종영한 가운데 마지막회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굴욕적인 성적표를 보였다. /KBS2TV 제공

공감 불가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혹평 이어져

[더팩트|이진하 기자] 진세연이 현생에서 이수혁이 아닌 장기용을 선택해 전생의 악연을 끊으며 엔딩을 맞았다.

KBS 2TV 월화극 '본 어게인'(극본 정수미·연출 진형욱)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린 환생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다. 1980년대 형사와 형사의 연인, 그리고 형사의 여인을 사랑했던 살인마. 전생의 강렬한 인연을 가진 세 사람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현생에 부활해 다시 삼각 로맨스를 펼치는 이야기다. 배우 장기용(공지철·천종범 역), 진세연(정하은·정사빈 역), 이수혁(차형빈·김수혁 역)이 1인 2역을 맡았다.

'본 어게인'은 장기용과 진세연, 이수혁 등 청춘 배우들을 전진 배치하고 세 사람이 모두 1인 2역에 도전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복잡했고, 사랑을 중심으로 살인과 스토킹이 벌어지는 일을 미화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1회에서 3.7%로 시작한 시청률은 마지막 방송인 31회와 32회에서 각각 1.7%, 2.4%를 기록하며 굴욕적인 성적표로 종영했다.

마지막 엔딩에 대한 공감도 사지 못했다. 진세연과 이수혁은 전생에서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현생에서도 이뤄지지 못했고, 진세연이 이수혁에게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장기용과 해피엔딩을 맞았다. 더불어 촬영 막바지에 메인 작가가 바뀌면서 이야기에 혼선이 오갔다. 초반 다소 느리게 전개됐던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쫓기듯 빠르게 사건이 전개되면서 호흡 조절에 실패했다.

본 어게인은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펼쳐지는 삼각 로맨스다. 장기용과 진세연, 이수혁이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 /KBS2TV 제공
'본 어게인'은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펼쳐지는 삼각 로맨스다. 장기용과 진세연, 이수혁이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 /KBS2TV 제공

누리꾼들은 "비주얼은 정말 최고였지만, 집중할 수 없는 복잡한 전개로 보다가 포기"(커피***), "초반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후반에서 내용이 엉성해 '뭐지?'하며 봤네"(바다***), "고구마 천 개 먹은 느낌 이럴 거면 왜 전생 기억을 되살려서 이뤄지지 않는 사랑을 보게 하는 건지"(wkd***), "엔딩을 봤지만 가슴이 답답해 꽉 막힌 거 같은 느낌"(세이***)등의 혹평을 보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1인 2역에 도전한 세 배우의 연기는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는 차별점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진세연과 이수혁의 캐릭터는 전생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1인 2역이란 특징을 찾기도 힘들었다. 또 개연성과 일관성 없는 스토리라인은 극의 흥미를 잃게 했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과거 장면으로 분량만 차지하며 극을 진부하게 끌고 갔다.

'본 어게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도 그만큼 냉혹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살인교사에 스토킹 한 사람을 선택하는 엔딩이라니"(김은*), "개연성 부족 이해 안 감(김지*), "천사의 강림, 시청자의 정서를 소모시키다"(윤미*), "포장인가 미학인가 반전의 예고인가"(이혜*)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KBS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 후속으로 황정음, 윤현민 주연의 '그놈이 그놈이다'가 7월 6일부터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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