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군악대 지원' 박보검, 남다른 '소신 실천'
입력: 2020.06.10 10:34 / 수정: 2020.06.10 10:34
해군 군악의장대 문화홍보병 지원. 박보검은 지난해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마치고 늦지 않게 군복무를 마치겠다고 밝힌 이후, 올초부터 입대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이덕인 기자
해군 군악의장대 문화홍보병 지원. 박보검은 지난해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마치고 "늦지 않게 군복무를 마치겠다"고 밝힌 이후, 올초부터 입대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이덕인 기자

영화 두 편과 tvN 드라마 '청춘기록' 강행군, 입대 위한 일정 수행

[더팩트|강일홍 기자] '때가 되면 귀하게 쓰인다.' 보배 '보(寶)'와 칼 '검(劍)', 배우 박보검의 한자 이름에 새겨진 의미다. 그는 어려서부터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를 치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 청소년기 시절 싱어송 라이터를 꿈꾸며 여러 유명 기획사의 문을 두렸고, 연습생 트레이닝 중 연기자가 더 적합하다는 권유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로 방향을 튼다.

박보검은 2016년 역대 최연소 '올해를 빛낸 탤런트'(한국갤럽) 1위를 차지하며 그해 가장 주목받은 배우로 꼽혔다.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년)에서 천재 바둑기사 최택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데 이어 청춘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2016)이 2년 연속 히트하면서다. 2017년엔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파워 셀러브리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보검의 연기 행보는 늘 화제를 모은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사랑하는 정인 홍라온(김유정)에게 한없이 부드러운 면모로 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했고, 해외 올 로케 촬영 돼 화제를 모은 '남자친구'에서 맑은 영혼을 가진 청년 김진혁으로 변신해 재벌가 며느리 차수현(송혜교)과 로맨스를 그렸다. 오는 8월 하순 방영을 앞둔 tvN 드라마 '청춘기록'에선 박소담과 만난다.

박보검은 지난 1일 해군 군악의장대 문화홍보병에 지원해 실기와 면접시험을 마쳤다. 사진은 제55회 백상예술대상 MC로 참석한 모습. /이덕인 기자
박보검은 지난 1일 해군 군악의장대 문화홍보병에 지원해 실기와 면접시험을 마쳤다. 사진은 제55회 백상예술대상 MC로 참석한 모습. /이덕인 기자

드라마 '청춘기록' 영화 '원더랜드' '서복' 등 세 편 주연작 강행

김유정 송혜교에 이어 박소담과의 연기호흡을 기대하고 있던 팬들은 박보검의 느닷없는 군악대 지원 소식에 깜짝 놀랐다. 아직은 입대 시기에 여유가 있는 데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에 한창 바쁜 와중이어서 관심과 시선은 더 크게 쏠렸다. 1993년생인 박보검은 올해 27세다. 지난 1일 해군 군악의장대 문화홍보병에 지원해 실기와 면접시험을 마친 박보검은 합격하면 8월 말 입대해 20개월 군복를 하게 된다.

군 행사 등에서 연주자로 활동하는 군악병 역할은 육해공 공히 비슷하다. 군악대 특성상 음악 특기자가 유리해 일반적으로는 실용음악을 전공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추세다. 박보검이 문화홍보병 피아노 분야에 지원한 것은 평소 관심사나 재능과도 맥이 닿는다.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했고, 졸업 공연의 음악 감독을 맡아 역량을 쌓아왔다. 또 각종 시상식과 팬미팅을 통해 피아노 연주 실력을 뽐낸 바 있다.

박보검은 철저한 자기 관리, 바른 심성과 모범적인 행동으로 외모는 물론 연기력과 스타성, 인성을 두루 갖춘 스타배우로 꼽힌다. 2018년 드라마 남자친구 제작발표회 당시 송혜교와 포즈. /이선화 기자
박보검은 철저한 자기 관리, 바른 심성과 모범적인 행동으로 외모는 물론 연기력과 스타성, 인성을 두루 갖춘 스타배우로 꼽힌다. 2018년 드라마 '남자친구' 제작발표회 당시 송혜교와 포즈. /이선화 기자

◆ 뛰어난 피아노 실력 활용 해군 군악대 지원, 군복무 소신 실천

박보검은 철저한 자기 관리, 바른 심성과 모범적인 행동으로 외모는 물론 연기력과 스타성, 인성을 두루 갖춘 스타배우로 꼽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박보검은 군악의장대 실기와 면접에서 이미 확인된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 실력을 보여 특별한 결격 사유만 없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소속사도 모를 만큼 조용한 입대를 염두에 둔 행보인 셈이어서 더 의외로 비친다.

박보검의 소신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19 MAMA' MC를 맡기 위해 출국하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리고 그들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는 배지를 착용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군 복무에 관한 소신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tvN 드라마 '남자친구' 종영 후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군대는 때가 되면 가야 한다. 늦지 않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방송과 영화는 물론 공연계도 잔뜩 위축돼 있다. 그럼에도 박보검은 수지와 촬영 중인 영화 '원더랜드', 박소담과 찍고 있는 tvN 드라마 '청춘기록', 공유와 주연한 영화 '서복' 등 입대를 앞두고 평소에 비해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군악병 입대가 실현되면 그는 세 편의 주연작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군 복무에 대한 평소 소신을 동시에 실천하는 셈이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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