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고 싶은 유일한 작품"…조진웅도 홀린 '사라진 시간'(종합)
입력: 2020.06.09 18:17 / 수정: 2020.06.09 18:17
배우 조진웅과 정진영 감독 배수빈 정해균이 뭉친 사라진 시간이 오는 18일 개봉한다. 늦깍이 감독 정진영의 도전은 이제 관객들의 선택만을 남겨뒀다. /남용희 기자
배우 조진웅과 정진영 감독 배수빈 정해균이 뭉친 '사라진 시간'이 오는 18일 개봉한다. 늦깍이 감독 정진영의 도전은 이제 관객들의 선택만을 남겨뒀다. /남용희 기자

정진영 "인생에서 단 하나의 작품만 쓸 수 있다면"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출연 배우들도 곱씹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 늦깎이 감독 정진영의 데뷔작 '사라진 시간'이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사라진 시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연출을 맡은 정진영과 배우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이 참석했다.

'사라진 시간'은 개봉 전부터 배우 정진영이 감독을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17살 소년 정진영이 품고 있던 꿈은 40년이 지난 2020년 6월이 되어서야 이루게 됐다. 그는 "앞으로 또 영화 연출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살면서 단 한 편의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했고 '사라진 시간'을 쓰게 됐다. 여러 시나리오를 썼으나 폐기했었고 '사라진 시간'은 어느 날 시놉시스가 한달음에 써졌다"고 회상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 분)가 지금까지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조진웅은 형사 형구 역을, 배수빈은 초등학교 선생님 수혁 역을, 정해균은 비밀을 품고 있는 마을 주민 해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사라진 시간은 다소 난해하기도 하다. 미스터리 형사물로 시작했으나 작품 안에는 판타지 코미디 등이 한데 뒤섞이기도 한다. /사라진 시간 포스터
'사라진 시간'은 다소 난해하기도 하다. 미스터리 형사물로 시작했으나 작품 안에는 판타지 코미디 등이 한데 뒤섞이기도 한다. /'사라진 시간' 포스터

이 작품은 형구가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한다'는 기본 사항만 공개했을 뿐 이날 시사회까지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기존 영화의 이야기 흐름에서 벗어난 '사라진 시간'에 배우들도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다.

배수빈은 "나는 40대 중반의 나이다. 내가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혼란이 왔다. 그때 정진영 선배가 이 시나리오를 줬다.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부분 공감을 이끌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출연 결심 계기를 밝혔다.

정해균은 넘치는 재치로 작품에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어떤 작품인줄도 모르고 '해야죠'라고 말했다. 후회 많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우들이 촬영을 끝내고 다 같이 모여 술 마시는 순간까지 '이게 무슨 작품이지' 했다. 하지만 가슴에 남는 무언가가 있다.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요 배역을 맡은 배수빈 정해균 조진웅(왼쪽부터)에게도 사라진 시간은 이해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날 시사가 끝난 후 저마다의 감상으로 만족감을 내비쳤다. /남용희 기자
주요 배역을 맡은 배수빈 정해균 조진웅(왼쪽부터)에게도 '사라진 시간'은 이해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날 시사가 끝난 후 저마다의 감상으로 만족감을 내비쳤다. /남용희 기자

"처음에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 줄 이해가 안 됐다"고 말문을 연 조진웅은 "감독님만 믿고 촬영했다. 완성된 걸 보니 가슴 속으로 진하게 밀려드는 게 있다. 다들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사랑은 실존하는 게 아니다. 그런 보이지 않는 사랑 같은 작품이다. '사라진 시간'의 묘한 매력은 여기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사라진 시간'은 미스터리로 시작하지만 멜로 코미디 호러 판타지 등이 한데 뒤섞이며 독특한 감상을 안긴다. 한 분위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묘한 재미에 집중하게 되고 엔딩 역시 자꾸만 곱씹게 된다.

정진영은 "'사라진 시간'은 어떤 정보와 선입견 없이 보는 게 가장 좋다. 거대한 스펙터클이나 특수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 정보를 드리면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며 "각자 해석을 할 수 있게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 해석은 관객의 권리"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사라진 시간의 결말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 정진영은 이 엔딩에 대한 질문에 해석은 관객이 권리라며 말을 아꼈다. /남용희 기자
'사라진 시간'의 결말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 정진영은 이 엔딩에 대한 질문에 "해석은 관객이 권리"라며 말을 아꼈다. /남용희 기자

'사라진 시간'은 늦깎이 감독 정진영의 데뷔작이라는 점은 물론 조진웅과 정해균 배수빈 모두에게 나름의 의미를 남기게 됐다. 배수빈은 "정진영 선배가 어려서 품었던 꿈을 이루는 데 일부 역할을 하게 되어서 영광스럽다"고, 정해균은 "죽을 때까지 고민해볼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조진웅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 가운데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유일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상영 시간은 105분이며 15세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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