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개콘', 마지막 녹화 몰카때문에 '시끌'…KBS "재발 방지 노력"
입력: 2020.06.04 00:00 / 수정: 2020.06.04 00:00
KBS의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21년 프로그램의 마침표를 찍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새롬 기자
KBS의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21년 프로그램의 마침표를 찍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새롬 기자

마지막 녹화분 6월 중 방송될 예정

[더팩트|이진하 기자] 휴식기에 들어가는 '개그콘서트'가 마지막 녹화 날 '몰카' 사건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KBS2TV '개그콘서트'(박형근, 정동현 연출·장희정, 이은별 극본 이하 '개콘')의 마지막 녹화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개콘' 제작진은 마지막 회를 위해 다채로운 구성과 내용으로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본 녹화에 앞서 진행된 리허설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됐으며, 김시덕, 권재관, 이동윤, 배정근, 이창호, 양상국, 김수영 등 여러 개그맨들이 KBS에 모였다. 이밖에 마지막회에 특별히 참석하는 개그맨들도 속속들이 자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SBS 공채 개그맨 윤택도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개콘'의 마지막 녹화날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모습이 펼쳐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개콘'을 비롯해 KBS 예능 프로그램 회의실이 있는 연구동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지난 2일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던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 용의자라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KBS 관계자는 "'개그콘서트' 제작진 및 출연진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녹화에 임하고 있다"며 "공채 32기 개그맨 등을 포함해 다수의 개그맨들이 참여해 마지막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몰카 사건으로 인해 '개콘'의 마지막 녹화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무분별한 보도를 삼가 달라고 덧붙였다.

방송사 내부 기류에 민감한 출연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폐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진은 개그콘서트 1000회 당시 기념사진을 촬영한 출연자들. /KBS 제공
방송사 내부 기류에 민감한 출연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폐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진은 '개그콘서트' 1000회 당시 기념사진을 촬영한 출연자들. /KBS 제공

이후 KBS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 촬영기기 사건의 재발 방지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KBS는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바지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의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최근 보도에서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유형의 사건은 범인 검거 및 처벌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특별한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KBS는 잘 인식하고 있어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구성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시행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사건 발생 직후 KBS는 본사 본관, 신관, 별관, 연구동을 긴급 점검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지역(총)국의 여성 전용 공간도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CCTV 등 보안장비 보완과 출입절차 강화가 포함된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KBS는 "관련 상담 및 지원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사무실은 조만간 이전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한편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는 6월 중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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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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