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대학살 교주 음성 빼고 믹스테이프 재발매
입력: 2020.06.01 11:56 / 수정: 2020.06.01 11:56
방탄소년단 슈가가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 육성이 담겨 논란이 됐다. 소속사는 왜 그렇게 됐는지 상황을 설명하며 사과했고 해당 부분을 삭제한 뒤 재발매했다. 사진은 2019 SBS 가요대전 포토월에 섰던 당시 모습. /이선화 기자
방탄소년단 슈가가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 육성이 담겨 논란이 됐다. 소속사는 왜 그렇게 됐는지 상황을 설명하며 사과했고 해당 부분을 삭제한 뒤 재발매했다. 사진은 '2019 SBS 가요대전' 포토월에 섰던 당시 모습. /이선화 기자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대학살 교주 짐 존스 음성 담겨 논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 슈가가 대학살을 일으킨 사이비 교주의 연설 음성을 모르고 곡에 넣었다가 논란이 일자 급히 삭제했다.

슈가는 지난 22일 믹스테이프 'D-2'를 전 세계 동시 발매했다. 이 앨범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에서 7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헌데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바로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담긴 음성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당신은 죽어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는 육성이 삽입됐는데 이것이 짐 존스의 생전 연설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에 인민사원이란 사이비 종교를 세운 교주로 1978년 11월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시킨 900명 이상의 신도들을 음독 자살로 사망하게 한, 이른바 '존스타운 대학살'을 일으킨 범죄자다.

이 같은 내용이 확산하고 지난달 31일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31일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지만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며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해당 부분을 삭제한 뒤 재발매했다고 알리며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입장이다.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관련 입장을 전합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 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빅히트는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다시 재발매하였습니다.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앞으로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모든 제작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하겠습니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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