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배우인생 '33년' 정진영의 감독 도전기(종합)
입력: 2020.05.21 13:13 / 수정: 2020.05.21 13:13
배우 정진영의 영화감독 도전기 사라진 시간이 베일을 벗는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배우 정진영의 영화감독 도전기 '사라진 시간'이 베일을 벗는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조진웅 "보물 같은 시나리오에 홀려 출연 결심"

[더팩트 | 유지훈 기자] 17살 소년 정진영의 꿈이 40년 만에 이뤄진다. 연기 인생 33년 내공을 작품에 녹여냈고 든든한 후배 조진웅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21일 오전 카카오TV에서는 영화 '사라진 시간'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인공 형구 역을 맡은 조진웅과 연출을 맡은 정진영이 참석했다.

'사라진 시간'은 천만 영화 '왕의 남자'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부터 '클레어의 카메라' '또 하나의 약속' 등의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낸 영화까지 전방위적 활약을 펼친 배우 정진영이 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17살 때부터 영화 감독을 꿈꿨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배우 활동에 매진했던 정진영은 57살, 40년 만에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정진영은 잠을 줄이고 배우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을 늘렸다.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작업에 푹 빠졌던 시간들이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정진영은 잠을 줄이고 배우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을 늘렸다.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작업에 푹 빠졌던 시간들이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정진영은 "영화 감독이라는 꿈을 잊고 살았다. 사실상 포기였다. 현장에서 감독님들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다 싶었다"며 "촬영 준비할 때 행복했다. 하루에 평균 세 시간 정도밖에 못 잤다. 잘 시간은 충분했는데 욕심을 좀 부렸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엄청난 보약을 먹은 것처럼 힘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송구스럽지만 이제 나는 50대 후반의 나이다. 내가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보고 용기를 내게 됐다. 영화를 만들었다가 망신당할까 봐 두려웠다. 지금도 사실 겁이 난다"며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인생이 스쳐 지나갈 것 같았다. '비판 비난은 감수하고 하고 싶은 일은 해보자'는 뻔뻔한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 분)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선한 설정과 예측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을 한데 버무려 몰입감을 안긴다.

정진영은 "감독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게 4년 전이다. 이전에 두 개 정도 시나리오를 썼는데 기존 작품들과 네러티브가 비슷해서 버렸다"며 "'사라진 시간'은 거창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삶이란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서 유머러스한 요소도 많이 넣었다"고 전했다.

정진영은 시나리오를 작업하며 조진웅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조진웅은 작품 자체가 주는 재미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정진영은 시나리오를 작업하며 조진웅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조진웅은 작품 자체가 주는 재미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정진영은 '사라진 시간' 기획단계부터 조진웅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시나리오가 완성되자 조심스럽게 조진웅에게 주연을 부탁했고 하루 만에 "같이 작업하자"는 답변을 받아냈다. 조진웅은 영화 '독전' '끝까지 간다' tvN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다시 한번 형사 역할을 맡게 됐다.

"출연해달라는 선배로서의 압력 행사도 있었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연 조진웅은 "영화에 상당히 미묘한 맛이 있어 작업을 결심했다. 설명하기 어렵다. 해저에 묻혀 있는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믿기지 않아서 '원작이 있는 거 아니냐'고 몇 번이고 물어봤다. 선배의 천재적인 네러티브에 홀렸다"고 극찬했다.

정진영은 "내가 배우를 할 때 감독님이 캐스팅을 제안하면서 나를 염두에 두고 만든 캐릭터라고 했었다. 거짓말인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알게 됐다. 자연스럽게 조진웅이 떠올랐고 그가 연기하는걸 상상하게 됐다"고 조진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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