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그 남자의 기억법' 종영…짙은 여운과 달리 아쉬운 성적표
입력: 2020.05.15 05:00 / 수정: 2020.05.19 17:02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이 13일 32회로 종영했다. /MBC 제공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이 13일 32회로 종영했다. /MBC 제공

시청자 '띵작' 극찬…마지막 회 시청률 3.6% 기록

[더팩트|이진하 기자] '그 남자의 기억법'이 13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 회는 극 중 정훈(김동욱 분)과 하진(문가영 분)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이하 '그남기')은 과잉기억 증후군을 앓는 남자 주인공 정훈과 반대로 과거 기억을 지운채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 하진의 감동 로맨스다. 두 사람의 공통분모는 지난날 정훈의 연인이며 하진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 정서연(이주빈 분)을 두고 벌어진 끔찍한 사건의 기억이다.

정훈은 모든 것을 기억해 괴로웠고, 하진은 힘들었던 사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잊었다. 한 사건을 두고 전혀 다르게 인식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은 가슴 아픈 기억을 공통분모로 서로를 보듬어주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

OCN 드라마 '듀얼'과 영화 '스무 살' 각본을 쓴 오현종 작가는 다소 생소한 소재인 과잉기억 증후군에 대해 다뤘다. 그러나 톱니바퀴 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개연성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청자들은 MBC 공식 유튜브 페이지에 "이 드라마 주인공들 서사도 완벽하고 내용도 흔하지 않아서 좋고 가볍게 로맨스로만 가는 게 아닌 범죄물(?)도 섞여있어 스토리 최고"(최민***), "볼수록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집중도 높이는 연기자들의 연기까지 모든 요소가 마음에 드네요"(혜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우들의 색다른 면모도 드라마의 흥미로운 요소로 꼽을 수 있다. 먼저 배우 김동욱은 그동안 로맨스보다 장르물과 코미디 연기로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로 멜로 연기까지 완벽 소화하면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김동욱(왼쪽)은 과잉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앵커 정훈 역을 맡았고, 문가영은 엉뚱 발랄 라이징 스타 하진 역을 연기했다. /키이스트 제공
김동욱(왼쪽)은 과잉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앵커 정훈 역을 맡았고, 문가영은 엉뚱 발랄 라이징 스타 하진 역을 연기했다. /키이스트 제공

특히 김동욱은 극 초반 차갑고 냉정한 앵커 정훈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며 하진을 밀어냈지만, 하진과 점차 알게 되고 호감이 생기면서 따스한 정훈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극의 중반 하진을 위협하는 스토커 등이 나타나자 저돌적인 면모도 드러내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김동욱과 호흡을 맞췄던 문가영은 이번 드라마로 '차세대 멜로퀸'에 등극했다. 문가영은 10살에 아역으로 데뷔해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 중 이슈메이커 배우 '여하진'을 맡아 엉뚱 발랄 라이징 스타로 완벽하게 분하며 웃음을 안겨줬다.

이밖에도 정훈을 향한 사랑 앞에서는 직진 로맨스를 선보이며 당찬 모습도 보여줬다. 또 잊혔던 친구의 죽음을 떠올리면서 폭발적인 감정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등 완성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연기력 충만한 두 배우의 호흡은 극을 차분하게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 두 사람은 13살 차이가 나지만 현실 속 여느 커플보다 높은 케미를 자랑해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

다만 흥행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3%의 시청률로 시작한 '그남기'는 14회에서 최고 시청률 5.4%의 정점을 찍은 후 마지막 회는 3.6%의 시청률로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MBC 공식 채널을 통해 누리꾼들은 "시청률 저조하다고 해서 검색했는데, 역시 숨은 진주였군. 정주행 해야지"(hai***), "인생 드라마 될 것 같은데, 홍보가 너무 부족해"(lyn***), "너무 늦게 알게 돼서 아쉬운 드라마"(rmd***), "이 드라마 보고 또 봐야 함. 재미있고 긴장감 넘쳐서 평생 소장각"(tpf***)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후속으로 박해진, 김응수 주연의 '꼰대인턴'이 20일 오후 8시 55분부터 방송된다.

jh311@tf.co.kr
[연예기획팀|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