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메모리스트'라는 판타지 속 유승호
입력: 2020.05.14 05:00 / 수정: 2020.05.14 05:00
배우 유승호가 메모리스트 종영 소감을 전해왔다. 액션과 판타지 스릴러를 넘나들며 형사 역으로 열연을 펼친 그는 더 완벽했어야 했다고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스토리제이 컴퍼니 제공
배우 유승호가 '메모리스트' 종영 소감을 전해왔다. 액션과 판타지 스릴러를 넘나들며 형사 역으로 열연을 펼친 그는 "더 완벽했어야 했다"고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스토리제이 컴퍼니 제공

"부족했던 액션 연기, 더 노력했어야 했다"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영화 '집으로'의 꼬마 아이가 MBC '태왕사신기' '선덕여왕' SBS '왕과 나' KBS2 '공부의 신'과 같은 드라마를 거치더니 어느덧 훌쩍 자라 군대를 간다고 했다. 2014년 늠름한 자태로 전역신고를 한 후부터 전성기가 시작됐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MBC '군주-가면의 전쟁'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맡아 자신의 역할을 빈틈 없이 소화하는 어엿한 성인 배우. "잘 자라서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유승호다.

지난 4월 30일 종영한 tvN 드라마 '메모리스트'는 유승호의 또 다른 도전이었다.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와 엘리트 프로파일러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 추적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그는 초능력 형사 동백 역을 맡았다. 동백은 전세계 유일무이 공인된 초능력 형사다. 찰나의 신체접촉으로 타인의 기억을 읽어내고 미제사건을 줄줄이 해결해낸다. 때문에 작품과 동백이라는 캐릭터에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곳곳에 묻어있었다.

유승호는 동백 캐릭터를 입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다. 사극에서 휘두르던 칼을 내려 놓고 대신 주먹을 움켜쥐었다. 처음 도전하는 맨몸 액션이었다. '메모리스트'를 위해 증량한 체중은 그 액션의 박진감을 더했고 여기에 웹툰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까지 맞춰 원작 팬들도 쉽게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호쾌한 액션과 스릴러 판타지를 넘나들었던 유승호는 <더팩트>에 서면으로 작품을 끝마친 소감을 전해왔다.

Q. '메모리스트'가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소감이 어떤가.

"처음 도전하는 장르여서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맨몸액션도 연습했고, 역할이 경찰이다 보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까지 신경을 썼다.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

열혈 형사 역이었던 만큼 맨몸 액션도 불사했다. /메모리스트 스틸컷
열혈 형사 역이었던 만큼 맨몸 액션도 불사했다. /'메모리스트' 스틸컷

Q. 방금 말했던 것처럼 액션 연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했다. 아찔했던 순간이나 특별히 만족스러웠던 장면은 없나.

"액션을 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다 보니 합을 맞추다가 무술팀을 실제로 가격했던 적도 있다. 와이어 발차기 액션을 하다가 제가 착지를 잘 하지 못해 정강이로 떨어져서 일어나지 못했던 것도 생각난다. 내 기준에서 만족스러웠던 액션은 없었다. 더 완벽했어야 한다"

Q. 이세영은 유승호와의 호흡에 대해 100점을 줬다. 반대로 유승호는 이세영에게 몇 점을 주고 싶은가. 그리고 가장 잘 맞았던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이세영 배우에게 200만점을 주고 싶다. 이세영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정말 좋았다. 사실 함께 제대로 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기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잘 해줬다. 매일 반복되는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정말 고마웠다."

Q. 애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화제성도 있었지만 시청률이 높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상반된 평가에 대해선 제가 할 말이 없다. 저희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만든다고 해도 결국 판단은 시청자분들이 해주시는 거다.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신 고정 시청자분들께는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유승호는 원작과 싱크로율을 위해 체중을 증량하기도 했다. /메모리스트 스틸컷, tvN 제공
유승호는 원작과 싱크로율을 위해 체중을 증량하기도 했다. /'메모리스트' 스틸컷, tvN 제공

Q. 시청률이 낮아서 아쉽진 않았는가.

"더 많은 시청자분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건 분명 저희가 놓친 게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모리스트' 각 캐릭터들의 관계성과 그에 얽힌 사건들은 분명히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내게 '메모리스트'는 좋은 작품이다."

Q. '메모리스트'를 촬영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경찰이라는 직업과 초능력을 가진 인물. 그리고 후반에 정체가 드러나는 지우개와의 신경전. 크게는 이 세 가지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는 무엇인가.

"동백이가 조성하 선배님이 연기한 이신웅 차장과 함께 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신웅이 지우개로 몰린 후 상황이 다시 반전되어 동백이가 지우개로 지목되는 장면이다. 촬영현장에서 선배님도, 나도 감정을 쏟아 부어야 했다. 스태프분들도 저희 두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시려고 빠르게 세팅하고 움직여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은 유승호였지만 아역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있었다. 메모리스트는 그 숙제를 풀기 위한 해결책 중 하나였다. /메모리스트 스틸컷, tvN 제공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은 유승호였지만 아역이라는 꼬리표를 떼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있었다. '메모리스트'는 그 숙제를 풀기 위한 해결책 중 하나였다. /'메모리스트' 스틸컷, tvN 제공

Q. 아역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형사 역할을 맡은 '메모리스트'는 그 노력의 연장선인 것 같다.

"예전부터 아역의 이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를 해서 그런지 저는 이런 직업군에 자신이 없었다. '뭘 해도 어려 보일 것이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걸로 보일 거야' 하는 생각이 많았다."

Q. '메모리스트'를 끝낸 지금 돌아보면 이 작품은 아역 유승호와 멀어지는 역할에 기여했나.

"이번 ‘메모리스트’를 통해서 그런 생각들을 제 스스로도 많이 무너뜨렸다.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굉장히 고맙고 사랑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현재 코로나 때문에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영화도 하차하게 됐다. 지금 주변 이야기만 들어봐도 어떤 작품을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휴식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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