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코로나 여파 후 '韓 대작' 영화가 설 자리
입력: 2020.05.12 05:00 / 수정: 2020.05.12 05:00
코로나19로 발길이 뚝 끊겼던 극장에 조금씩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영화사들은 이에 호응하듯 대작이라 불릴만한 큰 자본이 투입된 영화들의 여름 개봉 소식을 들려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변수는 남아있다. /남용희 기자
코로나19로 발길이 뚝 끊겼던 극장에 조금씩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영화사들은 이에 호응하듯 대작이라 불릴만한 큰 자본이 투입된 영화들의 여름 개봉 소식을 들려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변수는 남아있다. /남용희 기자

'반도' vs '#얼론' 좀비물 열전…한국형 우주 SF '승리호'까지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공포에 잔뜩 움츠러든 영화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야외 활동이 꺼려지는 무더운 여름은 분명 노려볼만한 특수다. 주요 배급사들은 제작비 200억 안팎의 대작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여름 극장가의 온도를 살펴보고 있다.

5월에는 지난 6일 '슈팅걸스'를 시작으로 오는 14일 '고양이 집사' 21일 '침입자' '나는보리', 27일 '초미의 관심사' 등 국내 신작들이 연달아 개봉 확정 소식을 전했다. '신작 가뭄'에 시달렸던 극장은 이 신작들과 함께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매년 그랬던 것처럼 영화시장 성수기인 3분기(7~9월)는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려왔던 한국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스크린에 걸려 활기를 더한다.

올여름 가장 먼저 걸리는 것은 NEW가 투자 배급하는 '반도'다. 2016년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형 좀비물'이라는 찬사와 함께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던 '부산행'의 후속작이다. '부산행' 4년 후 좀비로 인해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이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강동원 캐스팅 소식으로 제작단계부터 주목 받았으며 이정현 이레 권해효 등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코로나19 여파 속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나게 될 작품은 반도다. /반도 포스터, 스틸컷
코로나19 여파 속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나게 될 작품은 '반도'다. /'반도' 포스터, 스틸컷

'반도'는 '부산행'이 성공했던 만큼 이미 뜨거운 반응이다. 전작보다 더욱 어두워진 분위기의 티저 영상으로 영화 일간검색 1위, 베스트 무비클립 1위 등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 판매도 이미 완료했으며 싱가포르의 특수효과 영상 제작사 비비드쓰리와 글로벌 VR 판권 계약을 체결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올해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는 '승리호'는 한국형 우주 SF 블록버스터다. 메리크리스마스가 배급을 맡았고 2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 작품은 송중기와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영화 팬이라면 구미가 당길 캐스팅 소식과 장르 외에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일 첫 예고편을 공개했고 '승리호'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승리호는 해외 블록버스터를 연상케하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승리호 예고영상 캡처
'승리호'는 해외 블록버스터를 연상케하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승리호' 예고영상 캡처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는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에서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줬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조종사 태호 역의 송중기, 올백 단발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장선장 역 김태리, 레게 머리와 온몸을 뒤덮은 문신으로 파격적인 비주얼을 뽐내는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의 진선규, 시원한 작살로 우주를 가르는 로봇 업동이 역의 유해진 등 모두 기존 작품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굵직한 배우들이 활약한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웅 포스터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웅' 포스터

'반도'가 전작 '부산행'의 후광 '승리호'가 한국형 우주 SF로 호기심을 자극한다면 '영웅'은 한국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로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2009년 뮤지컬 초연부터 안중근 역을 맡았던 오리지널 캐스트인 정성화가 다시금 안중근으로 분해 무대 위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옮긴다. 여기에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등 내공 깊은 배우들이 함께하고 '해운대' '국제시장' 등을 히트시킨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 영화 사상 첫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흥행에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컬처웍스는 '모가디슈'와 '#얼론'을 꺼낸다. 관계자는 <더팩트>에 "두 작품 모두 아직 정확한 일정은 없지만 올 여름을 개봉을 목표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비 240억을 투입한 대작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생사를 건 탈출 실화를 그렸다. 모로코 올 로케이션 촬영을 마쳤으며 여름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외교전에 총력을 펼치는 소말리아 주재 한신성 한국대사 역은 김윤석이, 탁월한 기지를 발휘한 강대진 참사관 역은 조인성이 맡는다.

김윤석 조인성은 모가디슈로, 유아인 박신혜는 #얼론으로 뭉친다. /더팩트 DB
김윤석 조인성은 '모가디슈'로, 유아인 박신혜는 '#얼론'으로 뭉친다. /더팩트 DB

'#얼론'은 NEW의 '반도'와 닮아있는 작품이다. 정체불명의 감염으로 통제 불능이 된 도시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좀비를 연상케 하는 감염자들이 등장해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유아인이 세상과 단절돼 홀로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게이머 준우 역을, 박신혜가 생존자 유빈 역을 맡았다.

코로나19의 하락세와 성수기가 맞닿아있는 2020년 여름이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외출을 준비하던 관객들은 지난 9일 이태원 클럽발 추가 확진자가 대거 등장하자 다시 공포에 사로잡혔다. 한 영화 관계자는 <더팩트>에 "대작들이 라인업에 올라오고 있지만 '이태원 사태'로 다시 영화사들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과거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며 다른 계획을 짜봐도 결국 또 다른 위기감만 안고 있게 될 뿐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매해 여름 극장에서 한국 대작들과 경쟁을 펼쳤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올해 부재다. 여름 개봉 외화 가운데 대작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뮬란'뿐이다. 때문에 외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발길은 더욱 뜸해질 예정이다. 관계자는 "'뮬란'이 '알라딘' 정도로 선전하면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국내 영화 시장은 더욱 위축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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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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