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 월드 투어'가 일주일 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트롤: 월드 투어' 포스터 |
"대작 개봉까지는 아직 시간 필요하다"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가 지난 4월 29일 개봉 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수 9만 3284명)를 지키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지난 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셈이다. 전 연령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작품이기에 가능했던 성과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굵직한 신작들이 개봉을 미룬 탓도 있다.
신작이었던 '트롤: 월드 투어'를 비롯해 '라라랜드'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어벤져스' 시리즈 등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보고 싶었던 외화들이 선방했던 2020년 상반기 극장가다. 코로나19가 완화 추세를 보이며 한국 영화계는 조금씩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 6일 '슈팅걸스'로 그 신호탄을 쐈으며 7일에는 '죽도서핑 다이어리'가 차례로 개봉했다. 그리고 오는 21일 '침입자'를 시작으로 '초미의 관심사' 등 국내작들이 차례로 스크린에 걸린다.
송지효는 다정한 딸이자 동생이라는 첫인상과는 비밀을 품고 있는 오묘한 표정을, 김무열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긴장감을 예고한다. /'침입자' 메인 포스터. |
21일 김무열·송지효 주연작 '침입자'
개봉을 연기했던 영화들의 물꼬를 튼 것은 '침입자'다. 작품은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부터의 스릴러를 담는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고 관객들과 긴장감을 공유한다. 털털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대표됐던 송지효는 관객들에게 소름을 안겨주기 위해 연기 변신을 준비했다. 여기에 '기억의 밤' '악인전' 등을 통해 스릴러 장르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김무열이 의기투합했다.
연출을 맡은 손원평 감독은 집, 가족과 같이 가장 일상적인 소재를 비튼다. 친근했던 일상이 무너졌을 때 오는 공포를 꾀하기 위해 촬영지 선정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제작진은 "'가족의 집'뿐만 아니라 서진의 심리를 대변하는 최면실, 어릴 적 유진을 잃어버린 놀이동산 등 상징적인 장소를 연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최적의 장소를 찾아내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공간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초미의 관심사'는 소수자들을 전면에 내세운 독특한 작품이다. /'초미의 관심사' 포스터 |
제목 자제가 화제…'초미의 관심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관객들을 만났던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27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관심 있지만 가족에겐 무관심한 엄마(조민수 분)와 일찍이 가족의 품을 떠나 이태원에서 가수로 자리잡은 순덕(치타 분)의 호흡으로 관객을 매료시키겠다는 포부다. 두 사람은 돈을 가지고 도망간 막내를 찾아 이태원을 누비며 예측불허 추격전을 펼친다.
'초미의 관심사'는 제목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공개된 요소들 또한 독특하다. 영화 '마녀' tvN 드라마 '방법'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었던 조민수와 래퍼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한 김은영이라는 조합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영어 못하는 흑인, LGBT, 드랙퀸 아티스트, 전신 타투이스트 등 대한민국의 다양한 소수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쾌한 로드무비를 예고 중이다.
'도굴' 개봉 연기…아직은 끝난 것이 아니다
'콜' '도굴' '영웅'(왼쪽부터) 등 2020년 기대작이라고 불렸던 작품들은 아직 구체적인 개봉 시기를 논의 중이다. /'콜' '도굴' '영웅' 포스터 |
이 외에도 강예빈 주연의 섹시 코미디 '연애 완전정복'이 5월 개봉을 목표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에 주춤했던 영화 '소방관'도 주원 이유영 곽도원 유재명 등 라인업을 확정 짓고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2020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던 '도굴' '콜' '영웅' '싱크홀' '국제수사' '#얼론' 등 주요 배급사의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은 여전히 확정 소식이 없다. 특히 '도굴'은 6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결국 하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조금씩 활력을 되찾아가는 영화계지만 아직 큰 자본이 들어간 작품을 꺼내기에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 관계자는 <더팩트>에 "조금씩 신작들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 19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의 개봉작은 코로나 사태 전에 미리 마케팅을 했던 작품들이라 영화 팬들에 오랫동안 노출되어온 만큼 나름의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작이 개봉해야 시장 회복이 빨라진다. 영화 관계자들 모두 회복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반기가 되면 하나둘씩 큰 작품들도 스크린에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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